요즘 우리는 러시아의 침략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에 대한 소식을 계속 듣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세계 3대 곡창지대에 속할 정도로 땅이 비옥하고 밀과 해바라기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국기를 보면 위가 푸른색이고 아래가 노란색인데 푸른색은 푸른 하늘을 가리키고 노란색은 밀과 해바라기를 가리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러시아 말을 듣지 않고 유럽연합과 나토에 가입하려고 하니까 러시아가 침략을 했습니다. 본래 우크라이나는 옛날 소련(소비에트 연합)의 일원이었는데 소련이 해체되고 나서 서방세계 쪽으로 가까이 가니까 러시아가 그냥 두고 볼 수 없다고 생각해서 공격을 했습니다. 한때 같은 연방 국가였던 우크라이나가 왜 러시아를 싫어하는지를 러시아 정부는 알아야 합니다. 1930년대 기근이 들었을 때 소련의 스탈린이 식량을 다 뺏어서 우크라이나 국민들 3백만에서 5백만 명이 굶어 죽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오랫동안 자기들을 억압하고 간섭했을 뿐만 아니라 지금도 땅을 빼앗고 간섭하니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러시아를 좋아할 이유가 없습니다. 지금 우크라이나는 유럽 42개국들 중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가 되었습니다. 우리도 유럽 국가들처럼 잘 사는 나라가 되고 싶다는 것이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솔직한 생각입니다. 자기들 말 듣지 않는다고 해서 주권국가를 공격하는 행동은 비난받아 마땅합니다. 인류 역사를 보면 러시아가 무조건 나쁜 나라는 아니었습니다. 한때 러시아가 인류에 공헌한 적도 있었습니다. 독일의 나치 정권이 소련을 공격했을 때 소련 국민들은 일치단결해서 나치 정권을 물리쳤습니다. 러시아는 세계적인 작가와 작곡가들을 많이 배출했습니다. 영국에 세익스피어가 있다면 러시아에는 톨스토이가 있습니다. 땅도 넓고 훌륭한 인물들을 많이 배출한 나라가 어쩌다가 다른 나라를 침략하는 나라가 되었는지 안타깝습니다. 좋은 나라가 되려면 좋은 지도자를 뽑아야 한다는 것을 다시한번 깨닫게 됩니다.
러시아의 작가 톨스토이는 40대 이후에 기독교 신앙을 받아들이고 회심을 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부활],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같은 기독교 메시지가 들어있는 책을 많이 썼습니다. 톨스토이는 러시아 농부들이 비록 가난하고 보잘 것 없는 사람들이지만 수백 년 동안 내려오는 기독교 신앙에 근거해서 정직하고 순수하게 살고 있는 것을 보고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는 농부들의 삶을 흠모한 나머지 말년에 시골로 내려가서 직접 농사를 지으며 살았고 러시아 농부들 사이에 전해오는 이야기를 엮어서 책을 만들었는데 그 책이 [바보 이반]이라는 책입니다. 어느 나라에 군인, 장사꾼, 바보 이반 이렇게 3 형제가 살았습니다. 마귀들이 형제들을 가난하게 만들면 서로 싸울 것이라고 생각해서 첫째 아들은 전쟁터에서 지게 만들고 둘째 아들은 장사하다가 빈털터리로 만들고 막내는 배를 아프게 만들었는데 막내는 아픈 배를 움켜쥐고 열심히 농사를 지었습니다. 바보 이반은 전쟁터에서 지고 고향으로 돌아온 첫째 형과 사업에 실패하고 고향으로 돌아온 둘째 형을 받아주고 형들을 위해 집을 지어 주었습니다. 어느 날 형제들을 괴롭히던 마귀가 바보 이반에게 붙잡히자 마귀는 이반에게 볏 집단으로 군대를 만드는 기술과 나뭇잎으로 금화를 만드는 기술을 가르쳐 줍니다. 하지만 이반은 볏 집단으로 군대를 만들어서 노래를 부르게 하고 나뭇잎으로 금화를 만들어서 동네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3형제는 나중에 서로 다른 나라의 왕이 되었는데 첫째 형은 군인들을 시켜서 자기 말을 듣지 않는 사람들을 혼내주었고 둘째 형은 백성들에게 각종 세금을 부과하였습니다. 그러자 두 나라의 백성들이 견딜 수가 없어서 이반의 나라로 도망쳐오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반은 다른 나라에서 오는 사람들을 다 받아 주었습니다. 단 한 가지 조건이 있는데 이반이 다스리는 나라에서는 누구나 일을 해야 합니다. 손에 굳은살이 박힌 사람은 식탁에 앉아 식사할 수 있지만 굳은살이 없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 먹다 남은 것을 먹어야 합니다. 이 이야기는 3형제 중에서 바보 이반이 다스리는 나라가 가장 평화롭고 행복한 나라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군대를 좋아하는 큰 형이 다스리는 나라에서도 국민들이 행복하지 않았고 돈을 좋아하는 둘째 형이 다스리는 나라에서도 국민들이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왕이면서도 스스로 농사를 짓는 바보 이반의 나라에서만 국민들은 행복했습니다. 톨스토이가 러시아 농부들을 존경하며 얼마나 멋진 작품을 썼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군대를 좋아하는 큰 형이 지금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푸틴이 톨스토이의 이 작품을 읽고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누가복음 4장은 예수님이 광야에서 시험받으신 이야기를 기록했습니다. 요단강에서 세례 받으신 후에 성령에 이끌려서 광야에 가셔서 40일을 기도하셨는데 그 기간에 악마로부터 3가지의 시험/유혹을 받으셨습니다. 성령께서 예수님을 광야로 이끄셔서 시험/유혹을 받게 하셨습니다. 성령께서 예수님을 광야로 인도하셨다는 말은 이 시험/유혹이 예수님이 공생애를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통과해야 할 테스트/훈련이었다는 것을 가리킵니다. 이 시험/유혹을 이기고 극복하는 것이 너무도 중요했기 때문에 예수님은 40일 동안 간절하게 금식기도를 하셨습니다. 어떤 면에서 보면 하나님나라는 이 3가지 시험/유혹을 이기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만약 예수님이 이 3가지 시험/유혹을 이기지 못하셨다면 예수님은 공생애, 하나님나라를 선포할 수 없으셨을 것입니다. 이 3가지 시험/유혹을 이기는 것 자체가 하나님나라의 시작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악마는 금식하시는 예수님을 향해서 지금 배가 고프니까 돌로 빵이 되게 해 보라고 유혹하였고, 예수님을 높은 데로 데리고 가서 나에게 절을 하면 세상의 모든 권세와 영광을 주겠다고 유혹하였고, 예수님을 예루살렘 성전 꼭대기로 데리고 가서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거든 성전에서 뛰어내려 보라고 유혹하였습니다. 빵의 유혹은 경제적인 유혹을 가리키고 나에게 절하고 권력을 가지라는 유혹은 정치적인 유혹을 가리키고 성전 높은 데서 뛰어내려보라는 유혹은 종교적인 유혹을 가리킵니다. 이 3가지 유혹의 공통점은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거든, 너에게 힘이 있다면, 그 힘을 마음껏 사용하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경제적인 권력, 정치적인 권력, 종교적인 권력도 얻을 것이고 세상 사람들이 너에게로 몰려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이라면 돌로 빵을 만들 수 있어야 하고, 세상권력을 사용할 줄 알아야 하고, 높은 데서 떨어져도 다치지 않을 정도의 능력이 있어야 하지 않겠냐는 것입니다. 당신이 하나님의 아들이거든 당신의 힘과 능력을 나에게 보여주시오, 아니 나와 손을 잡읍시다, 그러면 세상을 호령할 수 있는 힘을 주겠소, 악마는 이렇게 예수님을 시험하고 유혹하였습니다.
우리에게는 두 가지의 유혹이 있습니다. 나의 욕심을 위해서 힘을 남용하려는 유혹이 있고,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은사/달란트를 하나님과 이웃을 위해서 전혀 사용하지 않는 유혹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두가지의 유혹을 물리치셨습니다. 예수님은 힘을 과시하지 않으시고 하늘 아버지께 순종하는 길을 택하셨습니다. 사람은 빵이 필요하지만 빵만 먹고 사는 것이 아니라고 말씀하셨고 악마와 손잡지 않으시고 하나님만 섬기겠다고 말씀하셨고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렇게 예수님은 힘을 사용하지 않고 하나님께 순종하셨습니다. 오직 가난한 자를 먹이고 병자를 고치고 생명을 살리는 경우에만 당신의 능력을 쓰셨습니다.
개인이든지 국가이든지 힘을 발휘하고 싶은 유혹은 언제나 찾아옵니다. 일제가 한반도를 침략하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하듯이 남의 나라를 차지하고 싶은 유혹이나 힘으로 남을 굴복시키려는 유혹은 언제나 우리를 찾아옵니다. 하지만 에수님은 간절하게 기도하며 힘을 사용하라는 세가지 유혹을 이기셨습니다. 이 유혹은 너무 달콤하기 때문에 예수님도 이 유혹을 이기기 위해서 간절하게 기도하셔야만 했습니다. 사순절을 지내는 동안 우리들도 예수님처럼 힘과 욕심의 유혹을 이기고 주님께 순종하는 삶을 살게 해 달라고 기도해야 할 줄로 믿습니다. 지배가 아니라 섬김, 욕심이 아니라 비움의 삶을 살게 해 달라고 기도합시다. 예수님이 유혹과 싸우는 동안 성령께서 예수님을 도와주셨던 것처럼 오늘날에도 성령께서 우리를 도와주실 것입니다. 성령님과 함께 고통받는 이웃을 위해 기도하며 40일의 영적 순례를 시작하는 우리들이 되어야 할 줄로 믿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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