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강림절 다섯번째 주일 / 7월 첫번째 주일
새로운 역사를 시작하며
누가복음 10:1-11, 16-20
이영정 목사
우리는 일요일이 오면 교회에 모입니다. 우리는 왜 교회에 나오십니까? 여기에 대해서는 다양한 경험과 대답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중 하나는 예배를 통한 영원자와의 더 깊은 만남을 사모하는 목마름과 한 사람 한 사람과 더 깊은 만남을 바라기 때문이라고 말 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가 만난다고 하는 것은 한 사람의 운명을 좌우하는 큰 사건입니다. 부모와 스승을 만나고 형제와 친구를 만나며 여자와 남자가 만난다는 것은 우리를 인생의 갈림길에 세웁니다. 많은 만남 가운에서 우리에게 결정적인 삶의 전환을 가져오게 하는 만남이 있습니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와의 만남입니다. 이를 통해서 우리는 삶의 의미를 찾습니다. 믿음과 소망과 사랑을 찾습니다. 이 만남은 숙명아래 살던 우리를 사명의 삶으로 인도해 줍니다.
성서는 이 만남에서 일어난 기적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저도 부족하지만 그 분과의 만남에서 일어난 기적을 체험한 사람중의 하나 입니다. 그 분과의 진정한 만남은 우리가 서로를 용서하고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 들임으로 평화를 나누게 합니다. 그분과의 만남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합니다. 또한 그분을 통해서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우리 삶을 통해서 하나님 말씀에 대한 증거를 하고 사랑과 평화를 나누고 실천 합니다. 그리고 그분과의 만남은 하나님의 사랑을 이 세상 끝까지 전파하도록 결단하게 해줍니다.
우리 캐나다 연합 교회의 정체성은 첫째 선교, 둘째 사회정의 그리고 셋째
교회연합정신(MISSION, SOCIAL JUSTCE, ECUMENISM)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이 정체성 은 우리의 삶과 교회 활동이 어떻게 연관이 있는가 항상 체크를 해야 합니다. 이 세가지는 따로 떨어질수 없고 하나님의 의를 구현하는 선교를 위해서 관념이 아닌 우리의 실존에서 드러내기 위해서 필요한 우리의 정체성입니다. 다시말해서 우리의 만남의 의미를 더욱 깊게 해주는 정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 성경말씀의 70인을 선교여행에 떠나보내는 이야기는 보다 깊은 만남의 주체와 객체가 되는 교회가 되기 위해서 필요한 구체적 인 내용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 선교에 꼭 필요한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지니지 말라고 하십니다. 그래서 전대나, 주머니나, 신발도 지나지 말라고 하십니다. 다음, 우리가 마음의 준비를 하고 기도 가운에 선교활동을 시작하라고 하십니다. 그래서 길에서 아무에게나 문안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마지막으로 평화를 비는 마음으로 깊은 만남을 가지기 위해 노력하라고 하십니다. 그래서 어느 집에 들어가든지 ‘이 집이 평안할찌어다’ 하고 말하라고 하십니다.
인생의 갈림길을 선택하는 중차대한 만남을 시작하는 것은 중요한 사건 입니다. 이 일을 위해서 우리는 여러가지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 께서는 우리의 구체적인 생각과 행동이 하나님의 공의를 드러낼 수 있게 유념해야 한다는 것을 말씀하시고 특별히 기도의 중요성을 어간에 담고 계십니다.
이렇게 선교여행을 하고 돌아온 70인이 보고를 합니다. 그들이 말하기를 “주여 주의 이름으로 귀신들도 우리에게 항복하더이다” 하고 이야기 합니다. 여기에 대한 예수님의 대답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수의 모든 능력을 제어할 권세, 다시말해 성령의 은사를 주셨다고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 해야 될 내용은 “모든 능력을 제어할 권세”입니다. 선교는 좋은 관계를 이루는 친목으로부터 시작한다고 앞에서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는 모든 능력를 제어할 권세가 필요한 영적 전쟁이기도 합니다.
2차 세계 대전 후 유럽을 시찰한 미국 유니온 신학교 교수였던 신학자 라인홀드 니이버는 “피흘리는 일을 막기 위하여는 피 흘릴 각오를 해야만 되겠다”고 이야기 합니다. 오늘날 세상은 범람하는 범죄와 폭력 그리고 병마와 자기중심주의의 사상이 가득 차있고 세상안에 살아있는 교회는 이러한 큰 흐름에 위축 당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의 선교 현장은 영적 전쟁을 치루는 곳 이라고 말 할수 있습니다. 기독교 현실주의를 주창한 니이버의 참담한 고백을 오늘날 우리 선교에도 적용 시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평화를 위한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서 피흘릴 각오를 해야만 되겠다고 감히 이야기 합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가 새로운 인생의 갈림길을 열어주는 만남을 이루기 위해서는 이러한 각오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날 세상에는 많은 어지러운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코비드 19 팬데믹 환경에서 백신 을 찾아내면 또 다른 변종이 생기고 그것이 지나갈 만하면 원숭이 두창이 생겨 우리 건강을 위협합니다. 과학이 발달되고 수많은 과학자가 문제 해결을 위해서 매달리고 엄청난 자금이 투입되어도 우리가 안심할 수 없는 세상이 되어있습니다. 여기에 예상을 뛰어넘고 길게 계속되는 전쟁 인류 역사상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경기 침체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셰계 최대의 교회를 자랑하던 한국 교회는 참 열매를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한국에 뿌리를 둔 한국인으로서 한국의 미래와 교회를 위해서 크리스쳔의 의무를 다 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다 가 아닙니다. 여기에 자연재해가 그 한계점에 도달해 태풍, 화산폭발, 지진, 쓰나미의 공포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말세가 왔다고 이야기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 모든 것은 산고를 치루는 해산의 고통이라고다고 이야기 하십니다. 산고를 치룬다함은 또 다른 새로운 세상이 열리고 있다는 말씀입니다. 이 세로운 세상에서는 새로운 질서가 시작되는 때입니다. 이 새로운 세상은 영원자와의 깊은 만남으로 시작됩니다. 우리 크리스쳔은 새로운 세상에 새로운 질서를 소개하도록 부름 받았습니다.
여기서 새로운 질서의 핵심 내용은 오늘의 본문 말씀의 70인을 세상에 보내면서 하신 예수님과 제자의 진정한 만남을 위한 대화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이 진리의 말씀을 새로운 세상을 시작하는 이 시점에서 2000여년 전 예수님 시대와 똑같이 적용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신앙생활은 발코니에서 아름다운 밤 하늘을 관망하는 관념적인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깊은 만남을 위해 피나는 행군을 해야 하는 실존적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저는 캐나다 연합교회 총회와 토론토 연회에서 활동을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퀸즈 대학안의 신학대학원에서 에큐메니즘 강의를 하기도 했습니다. 우리 한국의 열심있는 기도의 좋은 전통을 전혀 모르고 있는 캐나다 교인들을 이해 시키는 일은 전쟁과 같았습니다.
또한 저의 한국적인 시각으로는 의로운 연합교회 교인 마음속에 자리잡은 인종차별적이 요소를 발견하였습니다. 토론토 연회에서 제가 처음 인종차별금지 위원회를 만들 때 교회의 경험 많은 친구들로부터 그 일을 계속 하지 말라는 충고를 들었습니다. 대부분의 연합교회 교인은 인종 차별은 교회내에 있을 수도 없고 있지도 않다고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러한 상황 안에서 우리가 한 몸이 되어 서로 사랑하는 이들과 싸워야 하는 일은 쉬운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결국 인종차별금지 위원회를 발족했는데 이는 당시 캐나다의 13개 연회중 Racial Justice Committee는 토론토 연회 한군데 밖에는 없는 실정이었습니다.
이 일은 치열한 영적 전쟁이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와의 진정한 만남 없이는 우리는 영적 전쟁을 치를 수 있는 용기와 강건함을 지닐 수 없습니다.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하신 마지막 경고의 말씀은, “너희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으로 기뻐하라” 입니다. 우리는 교회 주변에 성령의 은사를 자랑하는 사람을 많이 봅니다. 우리는 주앞에서 사람 앞에서 겸손해야 할 것입니다. 선교여행의 맺음말로 “너희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으로 기뻐하라” 하는 말씀을 우리는 가슴깊이 새겨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진정으로 우리가 기뻐해야 할 일은 우리 주님과의 깊은 만남을 통해서만 새로운 역사의 새로운 질서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기도 없이는, 성령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자랑하기보다 우리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을 기뻐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도 주님은 우리에게 친히 찾아오셔서 우리를 만나기를 원하십니다. 우리와 함께 어려움을 헤쳐나가기 위해 우리에게 손을 내밀으십니다. 그리고 우리를 부르십니다. 새로운 역사를 시작하라고 부르십니다. 우리는 주님과의 깊은 만남으로 우리 자신이 변화되고 새 역사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그분과의 깊은 만남은 하나님의 선교에의 부르심에 순종하는 우리 모두를 위해 허락하시는 축복의 선물입니다. 이 축복의 선물을 우리는 감사히 받으며 주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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