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강림절 후 세번째 주일/6월 다섯번째 주일
성령강림절, 사랑과 기쁨과 화평과 인내
갈라디아서 5:13-25
정해빈 목사
오늘이 6월 마지막 주일인데, 본래 6월은 우리 교회가 속한 캐나다연합교회의 생일이 있는 달입니다. 지금부터 94년 전인 1925년 6월 10일, 캐나다감리교회, 캐나다장로교회 70%, 캐나다회중교회가 합쳐서 캐나다연합교회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캐나다연합교회에 대해서 2가지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첫번째는 캐나다연합교회를 소개하는 상징 문장(Crest)입니다. 물고기 모양은 초대 기독교인들을 가리킵니다. 헬라어로 “예수 그리스도, 하나님의 아들, 구세주(Ίησοῦς Χριστός, Θεοῦ Υἱός, Σωτήρ”의 첫 글자를 붙이면 물고기(ΙΧΘΥΣ, 익쑤스)란 단어가 되기 때문에 물고기는 옛날 초대 기독교인들을 가리켰습니다. 가운데 X는 십자가/그리스도를 가리키고 비둘기는 성령께서 우리를 변화시킨다는 것을 강조하는 감리교를 가리키고, 불타는 떨기나무는 하나님의 능력을 강조하는 장로교를 가리키고, 성경책은 우리를 자유하게 하는 하나님의 말씀을 강조하는 회중교회를 가리키고 아래는 알파와 오메가(처음과 나중)을 가리킵니다. 오른쪽 밑에 보면 이 땅의 원래 주인인 모학(Mohawk) 원주민들의 표어, 아퀘 니아테테와네렌(Akwe Nia’Tetewá:neren), “모두가 연결되어 있습니다”라는 글자가 들어가 있고 왼쪽에는 라틴어 우트 옴네스 운음 신트(ut omnes unum sint), “모두가 하나되게 하옵소서”(That all may be one, John 17:21)라는 글자가 들어있습니다. 캐나다연합교회에 속한 모든 교인들이 초대교회의 물고기, 비둘기, 떨기나무, 성경, 알파와 오메가의 유산을 기억하고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습니다. 모두가 하나되게 하소서” 이렇게 고백하자는 뜻에서 상징 문장을 만들었습니다.
캐나다연합교회를 가리키는 두번째 상징은 신앙고백입니다. 우리가 매주일 고백하는 새신조(New Creed)는 1968년에 만들었습니다. 새신조는 성령님을 “우리와 남들 안에서 성령으로 역사하십니다” 이렇게 짧게 고백했습니다. 1968년에 만든 새신조는 예배용으로 좋기는 하지만 좀 더 체계적인 신앙고백이 필요하다고 여겨서 2006년에 새로운 신앙고백을 만들었는데 제목을 [믿음의 노래, Song of Faith]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우리의 고백이 딱딱한 문서/교리가 아니라 노래/찬양이 되어야 한다는 뜻에서 새로운 신앙고백을 [믿음의 노래]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믿음의 노래]를 자세히 보면 성령님을 고백한 내용이 나옵니다. “우리는 영이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그분은 태초부터 만물 위를 바람처럼 다니시며, 모든 기운과 물질에 생기를 불어 넣으시고 우리의 마음속에서 운행하십니다. 우리는 영이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신실하시며 누구도 제어할 수 없는 분, 세상에서 일하시되, 창조하시고 구원하시는 분이십니다.” We sing of God the Spirit, who from the beginning has swept over the face of creation, animating all energy and matter and moving in the human heart. We sing of God the Spirit, faithful and untameable, who is creatively and redemptively active in the world. “성령께서 거룩한 분을 찬양하라고 도전을 주십니다. 익숙한 방식뿐만 아니라, 생소한 방식으로도 찬미하라 일어주십니다. 우리는 성령님을 찬양합니다. 가슴 깊이 간절한 우리 기도를 들으시는 분, 근심과 고백을 감싸주시는 분, 그분은 우리와 세상을 변화시키십니다.” The Spirit challenges us to celebrate the holy not only in what is familiar, but also in that which seems foreign. We sing of the Spirit, who speaks our prayers of deepest longing and enfolds our concerns and confessions, transforming us and the world. 2006년에 만든 [믿음의 노래]가 시적으로 아름답게 신앙을 고백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진실로 우리의 신앙고백은 딱딱한 교리가 아니라 아름다운 노래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를 새롭게 하시는 성령님을 기뻐하고 찬양하고 노래했습니다.
지난 주일에 열왕기상 19장 엘리야 이야기를 묵상하면서 우리가 지쳐서 탈진하지 않도록 성령께서 부드럽고 조용한 목소리로 말씀하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세상이 쉽게 바뀌지 않는다고 해서 포기하지 말고, 지금 하는 일이 힘들다고 해서 포기하지 말고, 나 혼자서 일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성령님의 도우심을 받고 지금 해야 할 일을 묵묵하게 감당해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보통 성령충만을 받으면 순복음교회 3박자 축복, 영혼이 잘되고 건강이 잘되고 사업이 잘된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게 따지면 세상에서 성공하지 못한 사람은 성령충만을 못 받은 것이 됩니다. 성령의 은사는 성공하고 돈 많이 버는 것과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성령의 은사는 오늘 우리가 읽은 갈라디아서 5장에 나온 것처럼 성령의 9가지 열매를 말하는데 그것은 사랑과 기쁨과 화평과 인내와 친절과 선함과 신실과 온유와 절제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믿고 바르게 신실하게 신앙생활하면 세상 사람들이 우리를 인정해서 때가 되면 성공할 날이 올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세상에서의 성공은 내 신앙생활의 결과가 되어야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내가 초막에서 살 수도 있고 궁궐에서 살 수도 있지만 성령의 은사를 사모하면 성령께서는 우리들에게 9가지 아름다운 삶의 열매를 주십니다. 성령충만을 받으면 더 사랑하고 더 기뻐하고 더 화평하고 더 인내하게 됩니다. 더 친절하고 더 선하고 더 신실하고 더 온유하고 더 절제하게 됩니다. 이것이 성령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진짜 성령의 열매입니다.
사도바울이 예수를 믿지 않았더라면 그는 상류층 지식인으로 남부럽지 않게 살 수 있었습니다. 그는 좋은 집안에서 태어났고 공부를 많이 했고 히브리어와 헬라어를 잘했고 유대교 랍비였기 때문에 유대인들의 존경을 받으면서 풍족하게 살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예수를 믿은 후에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복음 안에서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아무런 차별이 없다고 말하는 바람에 동포들의 비난을 받아야만 했습니다. 세상의 기준으로 보면 사도바울은 예수 믿고 나서 성공한 사람이 아니라 반대로 망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바울이 쓴 고린도전후서/갈라디아서를 읽어보면 바울을 괴롭힌 사람들이 소위 성공주의자들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은 순복음교회의 3박자 축복처럼 예수믿고 성령충만 받으면 병도 안 걸리고 사업도 잘된다고 설교했습니다. 그들의 눈으로 보면 바울은 보잘 것이 없었습니다. 바울은 글은 잘 쓰지만 말을 잘 못했고 몸에 지병이 있었고 복음을 전하면서도 교회의 후원을 받지 못해서 자기 손으로 일을 해야만 했습니다. 성령충만 받으면 성공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입장에서 보면 사도바울은 성령을 못 받은 실패자로 보였습니다. 사도바울은 이에 대해서 성령의 9가지 열매를 말했고 그 중에서도 그리스도의 고난/십자가를 본받는 삶이 최고의 은사라고 말했습니다. 성령의 9가지 열매, 사랑/기쁨/화평/인내/친절/선함/신실/온유/절제는 세상적으로 성공하고 출세하고 돈 많이 버는 것과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성령의 9가지 열매는 오히려 세상의 고난 가운데서도 하나님을 믿고 따를 때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주시는 영적인 선물에 해당합니다. 성령충만을 받으면 더 사랑하고 더 기뻐하고 더 화평하고 더 인내합니다. 성령께서는 우리를 성화시켜주셔서 우리가 고난 가운데서도 흔들리지 않고 고난을 견디고 하나님의 성품을 닮아가도록 우리를 인도해 주십니다.
오늘 말씀의 결론입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갈라디아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육체의 욕망은 성령을 거스르고 성령이 바라시는 것은 육체를 거스릅니다. 육체의 욕망은 음행과 더러움과 방탕과 우상숭배와 마술과 원수맺음과 다툼과 시기와 분쟁과 분열과 질투와 같은 것들인데 성령충만을 받으면 육체의 욕망을 멀리할 수 있습니다. 성령의 인도함을 받으면 육체의 욕망을 멀리하고 하늘에서 내려온 깨끗한 선물을 받게 되고 세상의 고난을 견딜 수 있는 능력을 얻게 됩니다. 세상의 고난을 견디는 능력이 진정한 성령의 열매입니다. 성령께서 만들어 주시는 성령의 열매를 사모하면서 고난 가운데서도 더 사랑하고 기뻐하고 인내하면서 이 땅을 살아가는 우리들이 되어야 할 줄로 믿습니다. 아멘.
Pentecost, love, joy, peace, and patience
Galatians 5:13 – 25
For you were called to freedom, brothers and sisters, only do not use your freedom as an opportunity for self-indulgence, but through love become slaves to one another. For the whole law is summed up in a single commandment, “You shall love your neighbor as yourself.” If, however, you bite and devour one another, take care that you are not consumed by one another. Live by the Spirit, I say, and do not gratify the desires of the flesh. For what the flesh desires is opposed to the Spirit, and what the Spirit desires is opposed to the flesh; for these are opposed to each other, to prevent you from doing what you want. But if you are led by the Spirit, you are not subject to the law. Now the works of the flesh are obvious: fornication, impurity, licentiousness, idolatry, sorcery, enmities, strife, jealousy, anger, quarrels, dissensions, factions, envy, drunkenness, carousing, and things like these. I am warning you, as I warned you before: those who do such things will not inherit the kingdom of God. By contrast, the fruit of the Spirit is love, joy, peace, patience, kindness, generosity, faithfulness, gentleness, and self-control. There is no law against such things. And those who belong to Christ Jesus have crucified the flesh with its passions and desires. If we live by the Spirit, let us also be guided by the Spirit. (Galatians 5:13 – 25)
Galatians chapter 5 testifies of 9 fruits of the Holy Spirit. These fruits have nothing to do with the success, victory, desire, and wealth of flesh. Paul’s letters show that those who harassed Paul were proud of the success and victory of the flesh. By their standards, Paul was a loser because he could not speak well, was ill, and was not sponsored by the Church. But Paul emphasized that the fruits of the Spirit are not the pride of the flesh, but to follow Christ’s life and participate in his sufferings. The Holy Spirit helps us love and rejoice, more peaceful and patient in our lives. The Holy Spirit sanctifies us so that we will not be shaken in the midst of suffering, but will endure hardship and participate in the character of God. A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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