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강림절 후 일곱번째 주일 / 7월 네번째 주일
성령강림절, 일용할 양식과 용서와 구원
누가복음 11:1 – 13
정해빈 목사
요즘 영화관에서 “알라딘의 요술램프”가 상영 중에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우연히 요술램프를 얻어서 비볐더니 거인이 나타나서 소원 3개를 말하라고 했습니다. “여름을 없애주세요. 겨울도 없어주세요. LA에서 하와이까지 다리를 놓아주세요” 이렇게 말했더니 거인이 세번째 소원은 힘드니까 다른 것을 말하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이 사람이 “우리 목사님 설교가 너무 기니까 설교를 줄여주세요.” 말하니까 거인이 “그것은 더 힘들어. 차라리 하와이까지 다리를 만들어 줄게”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제가 오늘은 설교를 짧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예수님은 오늘 우리가 읽은 누가복음 11장에서 주의 기도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예수님이 기도하고 있었는데 제자 한 사람이 예수께 와서 “요한이 자기 제자들에게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준 것과 같이 우리에게도 그것을 가르쳐 주십시오.” 이렇게 말했습니다. 세례요한이 가르쳐 준 기도가 무엇이었는지 우리는 알지 못합니다. 어쨌든 세례요한과 제자들이 드리는 기도가 따로 있었고, 유대인들이 드리는 기도가 따로 있었고 바리새인들이 드리는 기도가 따로 있었습니다. 기도하는 것을 보면 그 사람이 무엇을 믿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기도 속에 삶의 목적, 신앙의 목적, 존재의 목적이 다 들어있습니다. 오늘날로 말하면 교회의 존재목적, 선교사명(Mission Statement)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어느 단체든지 회칙을 보면 제일 처음에 우리 단체는 이러이러한 것을 위해 일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쓰여 있습니다. 우리 교회의 선교사명(Mission Statement)을 보면 우리 교회의 존재목적이 나와 있습니다. “우리는 캐나다연합교회의 믿음과 전통 위에 서서, 영과 진리로 하나님께 예배드리고, 서로 격려하고 위로하며, 말씀과 기도로 훈련받아, 지역사회와 한인들을 돌보는 섬김공동체, 다양성과 포용성이 숨쉬는 선교공동체를 이루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주의 기도를 가르쳐 주셨는데 누가복음 주의 기도가 마태복음 주의 기도보다 더 짧습니다. 보통 짧은 것이 더 역사가 오래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누가복음 주의 기도가 예수님이 가르쳐 주신 원래의 기도에 더 가깝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너희는 기도할 때에 이렇게 말하여라. 아버지, 그 이름을 거룩하게 하여 주시고 그 나라를 오게 하여 주십시오.” 하나님을 무서워하지 말고 아버지로 불러라, 나 때문에 아버지의 이름이 욕되지 않게 기도하여라.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오도록 기도하여라,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나서 주님은 구체적으로 3가지 기도제목을 알려주셨습니다. 주의 기도의 핵심은 3가지 기도제목에 있습니다. 첫번째는 일용할 양식이고 두번째는 용서이고 세번째는 악에서의 구원입니다. 이 세상을 유지/지탱하고 인간관계를 유지/지탱하고 개인을 유지/지탱하는데 꼭 필요한 것이 이 3가지입니다. 세상이 망하지 않으려면, 인간관계가 파탄나지 않으려면, 개인이 망하지 않으려면 이 3가지가 있어야 합니다. 나라와 나라사이에 전쟁이 일어나고 인간관계가 파탄나고 개인의 삶이 무너지는 것은 일용할 양식이 없거나 용서가 없거나 악에서의 구원이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들이 이 땅에서 정의롭고 풍성하고 행복하고 기쁜 삶을 살려면 일용할 양식이 있어야 하고 용서가 있어야 하고 악에서의 구원이 있어야 합니다. “나라이 임하옵시며”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임하도록 기도하라고 말씀하셨는데 이 3가지가 이루어진 곳이 바로 하나님 나라입니다. 하나님 나라에는 일용할 양식이 있고 용서가 있고 악에서의 구원이 있습니다. 이 3가지와 하나님 나라는 같은 뜻입니다.
첫째로 일용할 양식을 위해서 기도하라고 주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나에게도 일용할 양식이 있어야 하고 세상 모든 사람에게도 일용할 양식이 있어야 합니다. 더 나아가서 일용할 양식 이상의 것이 있으면 다른 사람을 위해서 베풀어야 합니다. 사람보다 일용할 양식의 기준이 다를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최소한의 의식주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조금 더 여유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히브리 백성들이 광야생활할 때 하늘에서 떨어지는 만나와 메추라기를 모았는데 필요이상으로 거두었더니 그 다음날 양식이 썩었습니다. 필요이상으로 쌓아두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캐나다 온타리오의 시간당 최저임금이 14불입니다. 하루 8시간 일을 하면 누구든지 일용할 양식을 얻을 수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께 기도할 때마다 “주님 저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십시오. 저 뿐만 아니라 이 세상에 굶주리는 사람이 없게 해 주십시오.” 이렇게 기도하라고 주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일용할 양식이 없으면 사람은 일상생활을 할 수가 없습니다. 삶이 무너지지 않으려면 일용할 양식이 있어야 합니다.
두번째로 주님은 “죄 용서를 위해서 기도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죄는 빚을 가리킵니다. 일용할 양식과 빚의 탕감을 위해서 기도하라는 말씀은 예수님 당시 갈릴리 농민들이 일용할 양식과 빚 때문에 고통받았다는 것을 가리킵니다. 로마제국이 갈릴리 백성들에게 과도하게 세금을 부과하였기 때문에 일용할 양식이 떨어지거나 먹고 살기 위해서 빚을 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같은 식민지 백성들끼리 서로 의지하면서 살아야 하는데 사는 것이 힘드니까 같은 백성들끼리 서로 빚을 지기도 하고 서로 원수가 되기도 합니다. 주님께서는 갈릴리 백성들을 향해서 서로 용서하고 여유가 있는 사람은 가난한 사람들의 빚을 탕감해주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안식일/안식년/희년의 정신을 실천하게 해달라고 기도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주의 기도가 막연하고 추상적인 기도가 아니라 구체적인 기도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세번째로 주님은 시험에 들지 않게 해달라고, 정확하게 말하면 악에서 구원받게 해 달라고 기도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악은 힘을 숭배하고 남을 지배하려고 하는 욕망, 바벨탑의 욕망을 가리킵니다. 오늘날로 말하면 한 국가가 다른 국가를 힘으로 지배하려고 하는 욕망이 악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미국은 세계에서 유일한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최강대국이 되려고 하고, 러시아는 옛날 미국과 겨루었던 소련의 영광을 되찾으려고 하고, 중국은 미국과 겨루는 나라가 되려고 하고, 일본은 100년전 제국주의로 되돌아가려고 합니다. 힘을 키워서 남을 지배하려고 하는 욕망에 빠지지 않고 섬기는 사람이 되게 해 달라고 기도하라고 주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말씀의 결론입니다. 어떤 사람 집에 손님이 왔는데 대접할 빵이 없자 한밤중에 친구를 찾아가서 빵을 꾸어달라고 했습니다. 친구는 처음에는 거절했다가 나중에는 어떤 사람에게 빵을 주었습니다. 친구가 빵을 준 것은 어떤 사람이 졸랐기 때문이 아니라 자기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였습니다. 옛날 중동지방은 사막지역이었기 때문에 멀리서 손님이 찾아오면 손님이 굶주리고 지쳤기 때문에 마을 사람들이 손님을 대접했습니다. 그런데 이 친구가 빵을 안주면 그 다음날 마을 사람들은 이 친구가 빵을 주지 않아서 손님이 굶주렸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이 친구는 자기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 자기를 찾아온 사람에게 빵을 주었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마음도 이와 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가 일용할 양식과 용서와 악에서의 구원을 간절히 기도하면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실 것입니다.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3가지 기도를 실천하면서 이 땅을 살아가야 할 줄로 믿습니다. 아멘.
Pentecost, daily bread, forgiveness, salvation
Luke 11:1 – 13
He was praying in a certain place, and after he had finished, one of his disciples said to him, “Lord, teach us to pray, as John taught his disciples.” He said to them, “When you pray, say: Father, hallowed be your name. Your kingdom come. Give us each day our daily bread. And forgive us our sins, for we ourselves forgive everyone indebted to us. And do not bring us to the time of trial.” And he said to them, “Suppose one of you has a friend, and you go to him at midnight and say to him, ‘Friend, lend me three loaves of bread; for a friend of mine has arrived, and I have nothing to set before him.’ And he answers from within, ‘Do not bother me; the door has already been locked, and my children are with me in bed; I cannot get up and give you anything.’ I tell you, even though he will not get up and give him anything because he is his friend, at least because of his persistence he will get up and give him whatever he needs. “So I say to you, Ask, and it will be given you; search, and you will find; knock, and the door will be opened for you. For everyone who asks receives and everyone who searches finds, and for everyone who knocks, the door will be opened. Is there anyone among you who, if your child asks for a fish, will give a snake instead of a fish? Or if the child asks for an egg, will give a scorpion? If you then, who are evil, know how to give good gifts to your children, how much more will the heavenly Father give the Holy Spirit to those who ask him!” (Luke 11:1 – 13)
Luke chapter 11, which we read today, explains the characteristics of the Lord’s prayer that Jesus taught us. Jesus told us to call God to be a Father, to pray that God’s name is sanctified and that the kingdom of God should come to this earth. The specific details of the kingdom of God can be found in three prayer topics. The first is daily bread, the second is forgiveness, and the third is salvation from evil. Because these three are essential to sustaining this world, human relationships, and personal life, the Lord has told us to pray for these three things. First, Jesus said to pray for the daily bread. Daily bread is the minimum food that we need to live a day. Everyone should have a portion of daily food and those foods leftover should be distributed to those who need it. When the Hebrews were living in the wilderness, they ate manna and quail that fell from the sky every day. Some people wanted to gather beyond necessity but the food leftover was decayed in the next day. In this way, God has trained the Hebrews to abstain from greed. The Lord said to pray that there would be no hungry in the land. Secondly, Jesus said to pray for the forgiveness of sins. The sin here refers to debt. Prayer for daily bread and debt relief indicates that the Galilean peasants suffered from hunger and excessive debt during Jesus’ time. The Lord told the people of Galilee to forgive each other and forgive the debt of the poor. Third, Jesus said to pray for salvation from evil. The evil that we speak here means the desire to worship power and to dominate others, the desire of the Tower of Babel. The Lord has told us to pray to be someone who does not rule over others but serves others. When a guest came to someone ‘s house, there was no bread in his house. So he went to a friend in the middle of the night and told him to borrow the bread. The friend refused at first but later gave someone bread. This friend gave bread to the person who came to him to keep his honour. Jesus said that God’s heart is like this person. If we pray earnestly for daily bread, forgiveness, and salvation from evil, God will listen to our prayers to keep God’s honour. We are called to live the earth by practicing the three prayers that the Lord has taught us. A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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