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강림절, 회개와 온전함

성령강림절  열한번째 주일 / 8월 첫번째 주일
사무엘기하 12:7-10, 에베소서 4:11-16
성령강림절, 회개와 온전함
정해빈목사

 

오늘 8월 첫째 주일 부터 교회당에서 주일예배를 드립니다. 지난 날을 되돌아보며 우리의 삶을 회개하고 다시 새롭게 출발하는 8월 달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2020년 – 2021년 2년 동안은 전염병으로 인해 정상적인 활동이 중단된 기간이면서 동시에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는 회개의 기간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의 설교 제목을 회개와 온전함이라고 정했습니다.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면 회개할 것이 많이 있습니다. 최근 토론토 다운타운에 있는 라이어슨 대학에서 캐나다의 대표적인 교육자인 라이어슨의 동상이 사람들에 의해 땅바닥으로 끌려 내려오는 일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원주민 기숙학교 제도를 만든 라이어슨의 동상이 학교에 있는 것이 옳지 못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라이어슨은 전국민의무교육 제도를 만드는 등 오늘날의 캐나다 공립교육제도를 만드는데 공헌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여성이 초등학교 수준 이상으로 공부하는 것을 반대하였고 학교에서 남학생과 여학생의 분리를 주장했습니다. 그는 또 원주민 아이들이 기숙학교에서 농업전문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떻게 교육자가 어린 아이들을 강제로 부모에게서 떨어지게 만드는 제도를 만들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캐나다 초대 수상을 역임한 존 맥도날드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원주민학교를 인디안 마을에 설치하면 아이들이 야만인(Savage) 부모 밑에서 자라게 된다. 그러므로 아이들을 가능한 부모에게서 멀리 떼어내야 한다.” 그는 영국의 식민지였던 여러 주들을 하나로 묶어서 오늘날의 캐나다를 만들었고 대륙횡단철도를 개통하는 등 많은 업적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그는 백인기독교 우월주의에 갇혀 있었고 원주민 기숙학교을 찬성하였습니다. 오늘날의 캐나다를 만든 유명 인사들이 많은 업적을 남긴 것과 동시에 부끄러운 역사를 남겼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다는 성경말씀처럼 우리들 모두가 허물많은 죄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첫번째로 읽은 사무엘기하 12장은 다윗왕의 범죄와 회개를 기록했습니다. 다윗은 자신의 충성스러운 부하였던 우리야에게서 아내를 빼앗았을 뿐만 아니라 우리야를 죽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나단 선지자를 다윗에게 보내서 다윗의 잘못을 꾸짖게 하셨습니다. 나단 선지자가 다윗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어떤 성읍에 부유한 사람과 가난한 사람이 살고 있었는데 부유한 사람은 양과 소가 많았고 가난한 사람은 양 한 마리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가난한 사람은 어린 양을 마치 딸을 대하는 것처럼 소중히 여겼습니다. 어린 양은 주인과 같은 음식을 먹었고 주님의 품에서 잠을 잤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부자에게 나그네 한 사람이 찾아왔습니다. 부자는 자기 양 떼나 소 떼에서 한 마리를 잡아서 손님을 대접하는 것이 아까웠습니다. 그래서 부자는 가난한 사람의 양을 빼앗아서 손님을 대접했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 다윗은 분개하면서 그런 일을 한 사람은 죽어야 마땅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나단은 다윗을 향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임금님이 바로 그 사람입니다. 하나님께서 임금님을 기름 부어서 이스라엘의 왕으로 삼았고 또 사울의 손에서 임금님을 구해 주었는데 임금님은 주님의 말을 가볍게 여기고 악을 행하였습니다. 우리야를 전쟁터에서 죽이고 그의 아내를 빼앗았습니다. 그런즉 이제부터 임금님의 집안에서 재앙과 칼부림이 떠나지 않을 것입니다. 임금님은 몰래 이러한 일을 행하였지만 주님께서는 온 이스라엘이 보는 앞에서 임금님을 벌하실 것입니다.” 나단 선지자는 가난한 사람의 양 한 마리를 빼앗는 부자의 비유를 통해서 다윗 왕의 욕심/타락/범죄를 꾸짖었습니다.

다윗은 한때 민중의 영웅이었습니다. 양을 치는 시골에서 8번째 막내아들로 태어났지만 믿음과 용기가 뛰어나서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았습니다. 사람들은 다윗이 젊은 시절 10년 동안 도피생활하는 것을 보며 다윗을 좋게 보기 시작했습니다. 사울의 지지는 떨어졌고 다윗의 지지는 올라갔습니다. 사무엘기상 22장을 보면 다윗이 사울의 핍박을 피해서 광야에 있는 아둘람 굴에 피신했을 때 압제를 받는 사람들과 빚에 시달리는 사람들과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들 400명이 다윗의 주변에 몰려들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억울한 사람들이 다윗에게 몰려들었다는 말은 백성들이 다윗에게 큰 희망을 품고 있었다는 것을 가리킵니다. 저 사람을 따라다니면 억울할 일은 없겠구나, 만약 다윗이 사울의 뒤를 이어서 왕이 되면 다윗은 백성들을 보살피는 좋은 왕이 되겠구나, 백성들은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다윗은 젊은 시절 민중의 영웅이었고 희망이었습니다. 사람들이 보기에 다윗은 의리가 있었고 백성들의 고통을 헤아릴 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이렇게 한 때 민중의 영웅이었고 언약궤를 옮기면서 백성들과 함께 춤을 추고 음식을 나누었던 다윗은 왕이 되고 나서 점점 타락해져서 간음하지 말라, 살인하지 말라, 거짓말하지 말라, 이웃의 것을 탐하지 말라는 십계명의 4가지 계명을 어기게 되었습니다. 다윗은 나단 선지자의 책망을 듣고 나서 자신의 죄악을 회개하였습니다. 그가 자신의 죄악을 회개하며 쓴 시가 시편 51편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다윗을 살려 주셨지만 다윗은 인생을 마칠 때까지 자신의 범죄 때문에 자신의 집안이 망해가는 과정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우리는 오늘 말씀을 통해서 이 세상에 완벽한 영웅은 없고 우리들 모두가 불완전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교육자 라이어슨에게도 잘못이 있었고 초대 총리 맥도널드에게도 잘못이 있었습니다. 미국의 링컨 대통령은 흑인 노예들을 해방시켜 오늘날의 미국을 만들었지만 또 한편으로는 원주민 땅을 빼앗았고 흑인들을 중남미로 이주시켜서 그곳에 흑인 식민지를 건설하자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인종차별철폐 운동을 일으켰던 마틴 루터 킹 목사는 여성들과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고 비폭력 저항의 대명사인 마하트마 간디는 흑인들을 비하하고 인도인의 우월성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모든 사람들에게 실수와 잘못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윗의 범죄를 비롯한 이러한 이야기들은 우리의 지식/경험/인격이 부족하기 때문에 항상 공부하고 항상 기도하고 항상 회개하고 항상 자신을 돌아보아야 한다는 사실을 깨우쳐 주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두번째로 읽은 에베소서 4장 말씀은 우리가 영적인 성장을 멈추지 않아야 한다는 교훈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어떤 사람은 사도로, 어떤 사람은 예언자로, 어떤 사람은 복음 전도자로, 또 어떤 사람은 목사와 교사로 삼으셨습니다. 사도는 교회에서 리더쉽을 담당하는 사람을 가리키고, 예언자는 잘못된 것을 바르게 지적하는 사람을 가리키고, 복음 전도자는 복음을 전하고 사람들을 환영하는 사람을 가리키고, 목사는 교회를 돌보는 사람을 가리키고 교사는 신앙을 바르게 설명하는 사람을 가리킵니다. 각자가 받은 직분은 다르지만 목표는 같습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들 모두가 그리스도를 믿은 일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고 온전한 사람이 되어서 그리스도의 충만한 경지에까지 이르기를 원하십니다. “우리는 이 이상 더 어린아이로 있어서는 안됩니다. 우리는 인간의 속임수나 간교한 술수에 빠져서 온갖 교훈의 풍조에 흔들리거나 이리저리 밀려다니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는 사랑으로 진리를 말하고 살면서 모든 면에서 자라나서 머리가 되시는 그리스도에게까지 다다라야 합니다.” 이러저리 흔들리거나 끌려다니지 말고 모든 면에서 자라나서 머리가 되시는 그리스도에게까지 다다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모든 면에서 자라야 한다는 말은 말과 생각과 행동이 자라야 한다는 것을 가리킵니다. 영적인 성장을 멈추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우리의 머리가 되시는 그리스도에 다다를 때까지 모든 면에서 자라야 한다고 바울은 말했습니다. 식물은 흙과 물과 햇빛을 받으면 쑥쑥 자랍니다. 집에서 채소를 기르시는 분들은 식물이 얼마나 잘 자라는지를 아실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들도 말씀과 기도와 성령을 통해서 우리의 말과 생각과 행동이 자라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마음과 인격과 성품을 닮아가는 우리들이 되어야 할 줄로 믿습니다. 우리들 모두는 다윗처럼 흠이 있고 불완전하고 실수가 많은 사람들입니다. 그런즉 성령의 인도함을 통해서 기도와 말씀묵상을 통해서 온전함으로 나아가는 노력을 멈추지 않아야 할 줄로 믿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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