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주일, 내 영혼이 주님을 찬양하며

성탄주일 온가족예배 / 12월 세번째 주일
누가복음서 1:46-55, 2:8-14
성탄주일, 내 영혼이 주님을 찬양하며
정해빈목사

 

오늘은 말구유에서 태어나신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기뻐하고 감사하는 성탄주일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아기 예수의 모습으로 이 땅에 내려오셨습니다. 오늘은 기쁜 날이고 감사한 날이고 축하해야 할 날이고 찬양해야 할 날입니다. 그래서 누가복음을 보면 세례요한의 어머니 엘리사벳도 주님의 탄생을 노래하였고 마리아도 주님의 탄생을 노래하였고 하늘의 천사들도 주님의 탄생을 노래하였습니다. 우리 교회 성가대원들도 마스크를 쓰고 오랜만에 주님의 탄생을 노래하였습니다. 엘리사벳과 마리아는 식민지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엘리사벳은 나이가 많은 여성이었고 마리아는 나이가 어린 여성이었습니다. 그 시대는 나이가 많은 여성도 고통스러운 시대였고 나이가 적은 여성도 고통스러운 시대였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고통 중에도 메시야의 탄생을 노래하였습니다. 자신들을 통해서 태어날 세례요한과 아기 예수가 세상을 구원하기를 노래하였습니다. 여성들의 노래가 세상을 바꿉니다. 여성들의 노래가 세상을 움직입니다. 세상이 고통스럽고 힘들수록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라는 말이 있습니다. 고통 중에 부르는 춤과 노래가 우리를 붙들어 주고 우리를 일으켜 줍니다.

하버드대학의 신학자인 하비 콕스(Harvey Cox)는 “놀이하는 인간”(homo ludens), “축제를 즐기는 인간”(homo festivus), “환상을 가진 인간”(homo fantasia)이 고난을 견딜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놀이하고 축제를 즐기고 환상을 갖는 것을 한마디로 말한다면 춤추고 노래를 부르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미래를 노래하는 사람은 현재의 고난을 견딜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실의 고난이 크면 클수록 우리는 노래를 불러야 하고 미래를 꿈꾸어야 합니다. 아프리카에서 아메리카로 끌려온 흑인들은 오랫동안 인간 이하의 비참한 생활을 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며 인종차별의 고난을 견뎠습니다. 그렇게 춤을 추고 노래를 불렀기 때문에 그들은 오랜 시간 고난을 견딜 수 있었습니다. 그들이 부르는 찬송을 흑인영가(Spiritual Music)라고 부르는데 그 중의 하나가 “마침내 자유(Free at Last)라는 노래입니다.

Free at last, free at last. I thank God I’m free at last. Way down yonder in the graveyard walk. Me and my Jesus going to meet and talk. I Thank God I’m free at last. On my knees when the light passed by. Thought my soul would rise and fly. I Thank God I’m free at last. Some of these mornings, bright and fair. Going to meet King Jesus in the air. I thank God I’m free at last. Free at last, free at last. I thank God I am free at last.

“마침내 자유, 마침내 자유. 주님 감사합니다. 나는 마침내 자유를 얻었습니다. 묘지로 내려가는 저쪽 길에서 나는 예수님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 것입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내가 마침내 자유를 얻었습니다. 내 무릎 위에서 빛이 지나갈 때 내 영혼은 일어나 하늘을 날았습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내가 마침내 자유를 얻었습니다. 밝고 깨끗한 아침에 저 하늘에서 왕이신 예수님을 만날 것입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내가 마침내 자유를 얻었습니다. 마침내 자유, 마침내 자유.”

그들이 이 노래를 부른 것은 지금 당장 자유를 얻었기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언젠가는 노예에서 벗어나 자유하게 될 것을 꿈꾸면서, 미래에 일어날 일을 바라보며 이 노래를 불렀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노래를 통해서 미래를 바라보고 미래를 희망하고 미래를 꿈꿀 수 있습니다. 아기 예수님을 잉태한 마리아도 새로운 미래를 꿈꾸며 노래하였습니다. 아기 예수님을 통해서 굶주린 자들이 양식을 얻고 비천한 자들이 높임을 받게 될 것을 희망하였습니다. 흑인영가의 노래가 미래의 자유를 노래하였듯이, 마리아도 미래의 구원을 노래하였습니다.

My soul magnifies the Lord and my spirit rejoices in God my Saviour, for he has looked with favour on the lowliness of his servant. Surely, from now on all generations will call me blessed, for the Mighty One has done great things for me, and holy is his name.

“내 영혼이 주님을 찬양하며 내 마음이 내 구주 하나님을 좋아함은 그가 이 여종의 비천함을 보살펴 주셨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는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할 것입니다. 힘센 분이 나에게 큰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마리아는 기쁜 마음으로 주님을 찬양하였습니다. 주님께서 자신을 기억하시고 자신을 선택하시고 자신의 비천함을 보살펴 주신 것을 감사하며 주님을 찬양하였습니다. 어린 나이에 주님의 부름을 받아서 구세주를 출산하는 것은 두렵고 떨리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마리아는 주님께서 저를 선택하셨으니 저는 주님의 것입니다. 저를 도구로 써 주십시오 고백하며 노래를 불렀습니다.

He has shown strength with his arm. He has scattered the proud in the thoughts of their hearts. He has brought down the powerful from their thrones and lifted up the lowly. He has filled the hungry with good things and sent the rich away empty. He has helped his servant Israel in remembrance of his mercy.

“그는 그 팔로 권능을 행하시고 마음이 교만한 사람들을 흩으셨으니 제왕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비천한 사람을 높이셨습니다. 주린 사람들을 좋은 것으로 배부르게 하시고 부한 사람들을 빈손으로 떠나보내셨습니다. 그는 자비를 기억하셔서 자기의 종 이스라엘을 도우셨습니다.”

너무도 아름답고 용기있고 정의로운 찬양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마리아는 개인의 행복을 구하기 위해 노래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메시야가 만들 새로운 세상을 노래하였습니다. 마음이 교만한 사람들은 겸손해지고 백성을 억압하는 제왕들은 높은 자리에서 내려오게 될 것입니다. 비천한 사람들은 높아지고 굶주린 사람들은 배부르게 될 것입니다. 마리아가 비록 나이는 어리지만 새로운 세상을 꿈꾸고 하나님의 공의를 선포하는 용기있는 예언자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마리아와 엘리사벳과 천사들이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노래하였던 것처럼 오늘 우리도 주님의 탄생을 노래합니다. 오늘 우리가 노래하는 두번째 이유는 주님께서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낮은 곳으로 내려오셨기 때문입니다. 인간과 신이 만나는 방법에는 두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인간이 신을 만나기 위해서 땅에서 하늘로 올라가는 방법이 있고 신이 인간을 만나기 위해서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오는 방법이 있습니다. 사람들 중에는 신을 만나기 위해 땅에서 하늘로 올라가고 싶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기도와 명상과 고행과 선행과 업적을 많이 쌓으면 하늘로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노력한다고 해서 사람이 하늘로 올라갈 수는 없습니다. 불완전하고 죄 많은 인간이 온전하시고 선하신 하나님을 만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만나기 위해 내려오시는 길 뿐입니다. 하나님께서 내려오시는 것은 하나님의 자기비움과 자기헌신이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연약한 아기 예수의 모습으로 이 땅에 내려오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찾아오셨기 때문에 이 세상에 희망이 있습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우리를 찾아오셨습니다. 주님께서는 가장 낮은 자리, 마굿간에서 아기 예수의 모습으로 우리를 찾아오셨습니다. 세상적으로는 가장 낮고 천한 곳이지만 그곳에는 찬양이 넘쳤습니다. 하늘에서는 천사들이 노래하였고 땅에서는 마리아와 엘리사벳과 멀리서 온 목자들이 노래하였고 마굿간에서는 동물들이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노래하였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고난 중에 함께 부르는 찬양이 우리에게 용기와 희망을 줍니다. 우리를 찾아오시는 주님을 찬양합시다. 아기 예수님의 은혜와 사랑이 우리의 삶을 비추어 줄 것입니다. Merry Christmas!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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