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입은 사람들의 유업

부활절 세번째 주일/5월 첫번째 주일
어린이 주일, 은혜입은 사람들의 유업
사도행전 20:28
최성혜 목사

 

사도행전 20장은 사도 바울이 전도여행을 마치고 에베소의 장로들과 이별하며, 새로운 사역을 위해서 예루살렘과 로마로 떠나가는 장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이 고별 설교를 통해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받은 우리가 해야할 유업을 몸소 실천하였음을 기억하게 하며 우리 또한 그와 같은 삶을 유업으로 지켜갈 것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기독교의 역사는 사도 바울을 빼고는 이야기할 수가 없습니다. 바울이 예수님을 만난 후, 예수 그리스도 부활의 증인으로 변화되었고, 초대 교회를 세우고 예루살렘을 넘어 세계에 복음을 전파한 위대한 사도임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과거에 바울은 사울이라 불리었었고, 교회를 핍박하고 기독교인들을 박해하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고 그의 삶이 180도 바뀌었습니다. 스스로를 ‘사도’라 칭하였고, ‘내가 이 복음을 위하여 선포자와 사도와 교사로 세우심을 입었노라 (디모데후서 1:11) ‘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이런 사명을 받고 예수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라고 고백합니다.

바울은 자신이 받은 은혜가 너무 크기에 다른 사람보다 더 열심히 복음을 전하는데 힘쓰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 은혜를 갚기 위해 얼마나 헌신하고 고생하였는지 사도행전과 서신서를 통해 잘 알 수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복음을 전하며 매맞고, 갇히고, 잘 먹지도 못하는 가운데 놓이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복음 전도자의 삶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가 예수님을 만나고 나니 자신이 당하는 고난은 고난으로 느껴지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 많은 고난 가운데서도 철저하게 기억하고 있었던 것은 자신에게 주신 그 은혜, 나 같은 자에게 찾아오셔서 베풀어주신 그 은혜가 너무 크기에 복음을 전하지 않으면 견딜 수가 없어서 목숨을 걸고 최선을 다해 복음을 전하는데 헌신하였습니다.

사도행전의 기록을 보면 바울은 3번의 선교 여행을 떠납니다. 바울의 선교의 모습은 어떤 지역에 가서 복음을 전하고 사람이 모이면 그 안에서 공동체를 만들어 교회를 만들었고, 그 모여진 사람들 안에서 리더를 세우고, 또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것이었습니다.

오늘의 본문 말씀은 짧게 한 구절을 봉독하였지만, 앞뒤의 내용을 읽어보면 3차 전도여행을 마친 사도 바울이 에베소 교회의 지도자들을 초대해서 만나, 그들에게 권면의 말씀을 주고 있는 장면입니다.

바울 자신은 스스로에게 수많은 환란과 박해가 있지만, 하나님께서는 그 가운데에서도 자신을 지켜주시고 1,2,3차 복음 여행을 감당할 수 있게 해주셨고 그 가운데에 자신이 겸손과 눈물로 최선을 다했다고 하면서 에베소 교회의 지도자들과 교우들도 그렇게 해주기를 권면하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바울은 자신이 모든 전도여행을 마치고 예루살렘갈텐데, 그곳에는 자신의 결박과 환란이 기다리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두렵지 않고 그곳에서 죽는 일이 있을지라도 주님의 복음을 증거할 수만 있다면 상관없다고 하고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예루살렘으로 들어가 거기서 체포를 당하게 되고, 로마의 시민권자였기 때문에 결국 재판을 위해 로마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는 죄인으로 갔지만 그곳 고마에서도 복음을 전하다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사도 바울은 주님께 은혜입은 사람으로서 자신에게 맡겨진 일을 성실하고 충성되게 감당하였습니다. 유대교 집안에서 엄격하고 수준 높은 교육을 받았지만 이를 자랑하지 않고, 겸손과 눈물로 복음을 증거하였습니다. 주변의 음모와 핍박과 방해로 매를 맞고, 감옥에 갇히고, 억울함도 당하지만 끝까지 참고 인내하며 은혜의 복음을 전하는 일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런 바울이 이제는 은혜입은 에베소 교회를 향해 양떼를 잘 보살피고, 그리스도의 교회를 돌볼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교회에는 예수님의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바울이 에베소 교회를 향해 남긴 메시지는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고, 하나님 나라를 전파하며 그리스도의 피로 사신 교회를 세우는 것입니다. 성도가 성도답게 살아가고, 교회가 교회답게 세워지도록 우리에게도 바울에게 임한 그 은혜가 우리 안에 임하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그리고 그 은혜가 있음을 우리가 늘 잊지 않고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지금 교회학교 학생들은 사랑과 돌보심으로 함께하시는 하나님께 감사하고, 재활용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지혜를 모으고, 가족 친구 그리고 주변사람들에게 홍보하며 탭 모으는 일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의료적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서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교회 밖에 그리스도의 사랑과 은혜를 실천하며 이 땅 위에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가기 위한 노력입니다.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그리스도의 유업을 이어가기 위해 오늘도 훈련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복음의 은혜를 입은 여러분, 우리는 어떠한 모습으로 그리스도의 유업을 이어가고 있는지 늘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보기 원합니다. 바울이 마지막 때를 맞아 겸손과 눈물로 복음의 진리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였음을 고백하였듯이, 우리도 그리스도의 유업을 성실히 이어가기를 주님의 이름을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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