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강림절 열네번째 주일 / 8월 네번째 주일
출애굽기9, 실패와 감사
신명기 34:1 – 12
정해빈 목사
성경 66권 중에서 가장 중요한 책을 꼽으라면 예수님의 삶과 말씀을 기록한 4복음서, 마태복음, 마가복음, 누가복음, 요한복음을 꼽을 수 있습니다. 그 다음에 복음서를 제외하고 가장 중요한 책을 꼽으라면 창세기와 출애굽기를 꼽을 수 있습니다. 기독교 신앙을 두 단어로 요약한다면 창조신앙과 구원신앙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아름답게 창조하셨고 지금도 창조하신다고 고백하는 신앙이 창조신앙이고 하나님께서 우리를 억압에서 해방시켜 주셨다고 믿는 신앙이 구원신앙입니다. 창조신앙을 알려면 창세기를 읽어야 하고 구원신앙을 알려면 출애굽기를 읽어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복음서를 제외하고 가장 중요한 책이 창세기와 출애굽기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창세기에는 역사 이전에 대한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고 실제 인간 역사를 구체적으로 기록한 책은 출애굽기입니다. 역사의 관점에서 보면 유대교/기독교의 시작이 출애굽기에서 시작되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출애굽기를 제대로 이해하면 기독교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기독교 신앙이 출애굽기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세상에 많은 종교들이 있는데 기독교의 특징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우리는 고통당하고 억압받는 사람들을 해방시켜 주시는 하나님을 믿습니다. 이것이 기독교 신앙의 특징입니다”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기독교 신앙이 출애굽기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에, 그만큼 출애굽기의 내용이 중요하기 때문에 지난 7월-8월 두 달 동안 9번에 걸쳐서 출애굽기 말씀을 전했습니다. (1) 히브리 난민들, (2) 생명과 폭력 사이에서, (3) 지팡이와 뱀, (4) 자유인이 되십시오, (5) 약속을 지키십시오, (6) 예배와 평등, (7) 부서진 십계명, (8) 모세의 가족, (9) 실패와 감사. 오늘은 출애굽기 마지막 시간으로 “실패와 감사”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하려고 합니다.
우리는 출애굽기를 통해서 우리가 고백하는 하나님이 고통받는 자들을 불쌍히 여기시고 그들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이라는 것과 기독교 신앙이 자유와 약속의 신앙이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출애굽기를 통해서 이런 깨달음뿐만 아니라 모세라는 사람의 인생을 통해서도 많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습니다. 모세의 인생은 우리의 인생을 비추는 거울과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모세는 120년을 살았는데 마지막까지 눈은 빛을 잃지 않았고 기력은 정정하였습니다. 우리도 모세처럼 그렇게 건강하게 오래 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세는 힘들고 어려운 인생을 살았습니다. 모세처럼 힘든 인생을 산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모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강하게 오래 살았습니다. 모세가 그렇게 힘든 인생을 살면서도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요? 모세는 성공과 실패를 모두 경험했습니다. 그의 인생을 보면 절반은 성공했고 절반은 실패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이집트 바로왕과 담판을 벌이고 히브리 노예들과 함께 이집트를 탈출하고 홍해바다를 건너고 하나님과 계약을 체결하고 40년 광야 생활을 거쳐서 가나안 땅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그의 인생에는 이렇게 놀랍고 영광스러운 순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모세의 인생에는 실패도 있었습니다. 그는 첫째로 가족을 잘 돌보지 못했고 둘째로 젊은 시절에 동포를 괴롭히는 이집트 사람을 죽였다가 광야로 피신을 해야만 했습니다. 힘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다가 실패를 경험했습니다. 셋째로 시내산에서 십계명을 받고 내려오다가 금송아지를 섬기는 백성들을 보고는 화가 나서 십계명 돌판을 깨트리기도 했습니다. 넷째로 그는 꿈에 그리던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너는 가나안 땅을 바라보기만 하고 들어가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렇게 보면 모세는 4번 실패를 경험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 실패는 가슴 아프고 억울한 일이었습니다. 자신이 출애굽을 일으키고 광야를 거쳐서 여기까지 왔는데 가나안 땅에 들어갈 수 없다니 모세 입장에서는 너무도 슬프고 억울했을 것입니다.
우리도 인생을 살면서 모세처럼 성공과 실패를 경험합니다. 우리들 중에 나는 지금까지 살면서 한번도 실패한 적이 없다고 말할 사람은 아무도 않을 것입니다. 나는 결혼생활도 잘했고 자식농사도 잘했고 공부도 많이 했고 돈도 많이 벌었고 건강관리도 잘했고 인간관계도 잘했다고 말할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요? 만약 그런 사람이 있다면 그는 하나님께 감사드려야 할 것입니다. 두 사람이 서로 좋아서 결혼했는데 성격이 맞지 않아서 아슬아슬하게 결혼생활을 할 수도 있고, 자녀를 키우면서 내 자녀에 대한 기대가 많았는데 자녀가 부모 기대대로 자라지 않을 수도 있고, 공부를 많이 하고 싶었지만 공부를 많이 못할 수도 있고, 돈을 많이 벌고 싶었지만 돈 버는 재주가 없어서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을 수도 있고, 건강관리를 잘못해서 건강 때문에 고생할 수도 있고, 가족/친척/이웃과 인간관계가 좋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나는 결혼생활도 100점, 자식농사도 100점, 공부도 100점, 돈버는 것도 100점, 건강관리도 100점, 인간관계도 100점이라고 말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우리도 모세처럼 우리 인생을 되돌아 볼 때 아쉽고 후회가 되는 순간이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성공할 때도 있었지만 실패할 때도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인생의 마지막 순간을 어떤 마음으로 보내느냐가 중요합니다. 인생의 마지막을 아름답게 보내면 인생 전체가 아름답게 되고 인생의 마지막을 잘못 보내면 인생 전체가 잘못됩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우리가 모세를 통해 배울 것이 있습니다.
모세는 억울하고 아쉬움 많은 인생을 살면서도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히브리 동포들을 축복하였습니다. 우리가 오늘 신명기 마지막 34장을 읽었는데 신명기는 모세의 유언을 기록했습니다. 마지막 34장 앞장을 보면 모세는 32장에서는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고 33장에서는 히브리 백성들을 축복해 주었습니다. 32장 “하나님은 반석, 하시는 일마다 완전하고 그의 모든 길은 올곧다. 그는 거짓이 없고 진실하신 하나님이시다. 의로우시고 곧기만 하시다. 마치 독수리가 그 보금자리를 뒤흔들고 새끼들 위에서 퍼덕이며 날개를 펴서 새끼들을 받아 그 날개 위에 업어 나르듯이 주님께서만 홀로 그 백성을 인도하셨다.” 33장 “하나님의 사람 모세는 죽기 전에 이스라엘 자손에게 다음과 같이 복을 빌어 주었다. 주님께서 시내 산에서 오시고 세일 산에서 해처럼 떠오르시고 바란 산에서부터 당신의 백성을 비추신다. 주님께서 뭇 백성을 사랑하시고 그에게 속한 모든 성도를 보호하신다. 그러므로 우리가 주님의 발 아래에 무릎을 꿇고 주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인다.” 모세의 마음 속에 하나님께 섭섭한 마음도 있었을 것이고 히브리 백성들에게도 섭섭한 마음이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모세는 여기까지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렸고 동포들의 미래를 축복해 주었습니다. 모세가 건강하게 오래 살면서 끝까지 사명을 감당할 수 있었던 비결이 바로 여기에 있었습니다. 우리들도 내 인생에 아쉬움도 있고 후회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생의 마지막 순간을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후손들을 축복하며 산다면, 우리들도 모세처럼 그렇게 아름답게 인생을 마무리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감사하고 축복하면 오래 삽니다. 장수의 비결은 감사와 축복에 있습니다.
오늘 말씀의 결론입니다.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쓴 [노인과 바다]를 보면 노인이 84일간 물고기를 못 잡다가 85일째 되는 날 자기 배보다 더 큰 물고기를 잡고 3일간 씨름한 끝에 물고기를 끌고 항구로 돌아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런데 상어떼들이 몰려 들어서 항구에 도착해보니 물고기는 뼈만 남게 되었습니다. 우리 인생이 꼭 노인과 같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성공했는데 성공 뒤에 실패가 따라왔습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산티아고 노인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a man can be destroyed but not defeated. 사람은 부서질 수는 있어도 패배하지는 않는다. 고난과 시련에 굴복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모세의 경우를 예로 든다면 이렇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a man can fail, but not grumble. He is thankful and blessing. 사람은 실패할 수는 있어도 원망하지는 않는다. 그는 감사하고 축복한다. 우리 인생에 실패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사람이 원하는 것을 다 가질 수는 없습니다. 우리 인생에 아쉬운 순간이 있을지라도 감사하고 축복할 때, 우리 인생은 아름다운 인생이 될 것입니다. 내 인생의 마지막 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중요합니다. 모세처럼 인생의 마지막 순간을 감사와 축복으로 아름답게 장식하는 우리들 모두가 되어야 할 줄로 믿습니다. 아멘.
Exodus9, failure and gratitude
Deuteronomy 34:1 – 12
Then Moses went up from the plains of Moab to Mount Nebo, to the top of Pisgah, which is opposite Jericho, and the Lord showed him the whole land: Gilead as far as Dan, all Naphtali, the land of Ephraim and Manasseh, all the land of Judah as far as the Western Sea, the Negeb, and the Plain—that is, the valley of Jericho, the city of palm trees—as far as Zoar. The Lord said to him, ‘This is the land of which I swore to Abraham, to Isaac, and to Jacob, saying, “I will give it to your descendants”; I have let you see it with your eyes, but you shall not cross over there.’ Then Moses, the servant of the Lord, died there in the land of Moab, at the Lord’s command. He was buried in a valley in the land of Moab, opposite Beth-peor, but no one knows his burial place to this day. Moses was one hundred and twenty years old when he died; his sight was unimpaired and his vigour had not abated. The Israelites wept for Moses in the plains of Moab for thirty days; then the period of mourning for Moses was ended. Joshua son of Nun was full of the spirit of wisdom, because Moses had laid his hands on him; and the Israelites obeyed him, doing as the Lord had commanded Moses. Never since has there arisen a prophet in Israel like Moses, whom the Lord knew face to face. He was unequalled for all the signs and wonders that the Lord sent him to perform in the land of Egypt, against Pharaoh and all his servants and his entire land, and for all the mighty deeds and all the terrifying displays of power that Moses performed in the sight of all Israel. (Deuteronomy 34:1-12)
For two months in July and August, we had an opportunity to learn from the Exodus that God we confess is compassionate and saves the suffering, and that the Christian faith is the faith of freedom and covenant. In addition, we have gained a lot of wisdom through the life of Moses. Although Moses had lived a hard life, he lived for 120 years. Until the end, his sight was unimpaired and his vigour had not abated. How could Moses have lived a healthy life long enough to survive such a difficult life? Moses experienced both success and failure. He did not take good care of his family, fled to the wilderness during his youth, broke the tablets of the Ten Commandments, and could not enter the dreamland of Canaan. In this way, we can say that Moses experienced four failures. Moses did not grudge even when he faced failure. Rather, he gave thanks to God at the end of his life, and blessed the Hebrew compatriots. Moses thanked God in Deuteronomy 32 and blessed the Hebrew people in chapter 33. In the heart of Moses, there would have been a resentful heart to God, and to the Hebrew people a resentful heart. But Moses thanked God for leading him to this far and blessed the future of his compatriots. Because Moses had a heart of gratitude and blessing, he lived long and healthy, and was able to fulfill his mission to the end. There may be a failure in our lives. We can not have everything we want. Although there may be moments of failure in our lives, when we thank God and bless people, our lives will be a successful life. Like Moses, I pray that everyone be the one who beautifully decorates the last moment of life with thanksgiving and blessings. A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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