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여섯번째 주일 / 어린이주일
하나님의 택하심을 입은 사람
골로새서 3;12-17
최성혜 목사
골로새서의 말씀을 통해 나누었듯이, 우리 모두는 좋은 성품과 넓은 마음을 이웃에게 드러내고, 사랑과 평화와 기쁨을 세상에서 나누도록 하나님의 택하심을 입은 거룩한 사람임을 기억하게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성장하면서 크고 작은 아픔과 상처를 겪게 됩니다. 그중에서도 심각한 충격적인 사건으로 발생된 상처를 트라우마라고 합니다. 사람들은 때때로 과거에 발생한 트라우마로 인해 내가 이렇게 되었어라고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과거에 겪었던 잊을 수 없는 상처와 충격 때문에 자기 인생에 지대한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알프레드 아들러라는 유대인 심리학자는 우리가 받은 과거의 충격을 ‘상처’라고 받아들이기때문에 부정적으로 영향을 끼친다고 이야기 합니다. 즉 상처받았던 경험 그 자체가 실패의 원인이 된다거나 성공의 원인이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오히려 그 경험에 부여한 의미에 따라 현재의 우리를 결정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결국 사람의 인생이라는 것이 트라우마로 인해서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그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런 부정적인 선택을 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상처에 너무 주목하게 되면 그 때문에 자신이 불행한 상태에 놓여있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합리화하기가 쉽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과거의 상처에 얽매이지 말고, 지금의 나의 모습을 받아들이며 현재 주어진 인생의 문제들에 용기내어 그리고 과감하게 도전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순간에 희로애락의 다양한 삶의 문제들이 펼쳐지지만, 삶의 환경을 탓하거나, 남을 원망하거나 하소연하기 보다는 현실의 문제를 극복하고 변화시켜 나가고자 하는 용기와 의지가 필요합니다. 스스로를 불행하게 만들지 않고, 우리 삶을 행복하게 그리고 긍정과 희망으로 이끌어가고자 하는 목적의식을 갖아야 합니다. 목적의식이 분명한 사람은 스스로의 열등의식을 극복하게 할 뿐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주변 환경에까지 깊은 영향력을 끼치며 그 공동체가 건강하게 유지되도록 도움을 주게 됩니다.
성서의 말씀처럼, 하나님의 선택하심을 입은 사람은 불평할 일이 있더라도, 서로를 용납하고 용서하게 합니다. 성품을 다스리고 상대방을 포용할 수 있으며, 기쁨과 감사를 서로 나누고, 마음을 평화로 다스리게 합니다. 하나님의 선택하심을 입은 사람은 자신의 존재와 목적의식을 분명히 하며, 따뜻하고 사랑이 넘치는 교회를 만들어 갑니다. 상대방의 아픔이나 깊은 상처를 우리가 치유해 주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나의 마음을 거울에 비추듯 그리스도의 성품으로 돌보고 다듬어 나간다면, 그리스도의 평화가 나의 마음을 지배한다면, 풍성한 은혜와 감사의 고백이 나의 마음에 가득하다면, 우리가 섬기는 이 교회 공동체가 기쁨과 따뜻함이 넘쳐나는 교회가 될 것입니다. Responsibility는 책임이라는 뜻의 단어입니다. 응답이라는 뜻의 response와 할 수 있는 힘을 뜻하는 ability가 합쳐진 단어라고 합니다. 그래서 ‘책임’이라는 뜻은 곧 ‘응답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합니다. 우리를 택하신 하나님께 응답하고, 우리의 성품을 다스리며 우리의 교회 공동체를 평화로 이끌어가는 것이 곧 그리스도인의 책임입니다. 교회학교 어린이로부터 사마리아인회 어르신들에 이르기까지 서로를 존중하고 격려와 사랑을 나누는 따뜻하고 은혜 넘치는 알파한인연합교회가 되길 소망합니다.
Leave a Comment
댓글을 달기 위해서는 로그인해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