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강림절 / 5월 세번째 주일
성령강림절, 나의 증인이 될 것이다
사도행전 1:6 – 15
정해빈 목사
부활절이 지나고 성령강림절이 시작되었습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사도행전 1장 말씀에 의하면 예수님은 부활하시고 나서 40일 동안 제자들에게 여러 차례 나타나시고 하나님 나라에 관한 일들을 말씀하셨습니다. “때와 시기는 아버지께서 권한으로 정하신 것이니 너희가 알 바가 아니요, 성령이 너희에게 내리시면 너희는 능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내 증인이 될 것이다”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 나라가 언제 옵니까? 언제 새로운 세상이 옵니까? 언제 통일이 됩니까? 때와 시기는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 너희가 알 바가 아니요 다만 너희는 성령을 받고 온 세상에 나의 증인이 되어라” 말씀하셨습니다. 누군가의 증인이 된다는 것은 누군가의 목격자가 된다는 것을 가리키는데 누군가의 목격자가 되려면 자신이 본 것을 다른 사람에게 상세하게 전할 수 있어야 합니다. 누군가의 증인(witness) 된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어떤 사건을 판결할 때 그 사건이 실제로 있었는지를 판결하려면 증인이 있어야 합니다. 증인은 자신의 유불리를 떠나서 자신이 본 것을 세상에 그대로 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영화를 보면 나쁜 사람들이 한 것을 본 목격자/증인이 나오는데 목격자/증인이 자신들이 한 행동을 세상에 알리면 안되니까 나쁜 사람들이 목격자/증인을 죽이려고 하는 그런 내용들이 많이 나옵니다. 권력자들에 의해 십자가에 처형당하셨지만 다시 살아나신 예수님을 증언한다는 것은 위험한 일이었고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습니다. 실제로 로마 제국의 권력자들은 예수의 증인들을 박해했습니다. 예수의 증인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하늘로 승천하시면서 제자들에게 성령을 보내주셨습니다. “여러분의 힘만으로는 나의 증인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내가 성령을 보냅니다. 성령을 받으면 여러분은 능력을 받을 것이고 능력을 받으면 여러분은 담대하게 세상에 나의 증인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신 후에 구름을 타고 하늘로 승천하셨습니다. 구름을 타고 승천했다는 말은 하나님께로 가셨다는 상징적인 표현입니다. 구약성경을 보면 에녹과 엘리야가 구름을 타고 하늘로 올라갔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우리 주님께서도 이 땅에서의 모든 사명을 다 마치시고 하늘로 승천하셨습니다.
주님은 이 땅에서 모든 일을 다 하셨습니다. 우리를 위해 십자가를 지셨고 부활하셨습니다. 그리고는 제자들이 주님의 말씀을 잊어먹지 않도록 40일 동안 그들에게 나타나셔서 하나님 나라를 가르치셨습니다. 이렇게 주님은 이 땅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시고 떠나셨습니다. 스승은 때가 되면 떠날 수밖에 없습니다. 때가 되면 스승은 떠나고 제자들만 남는 것이 세상의 이치입니다. 스승이 있을 때는 스승이 하는 대로 따라가기만 하면 됩니다. 모든 일은 스승이 결정하고 제자들은 그 결정을 따라갑니다. 스승은 말씀하시고 제자들은 그 말씀을 듣습니다. 그것이 스승과 제자의 관계입니다. 그런데 이제 때가 되어서 스승되신 주님께서 떠나실 때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모든 일을 제자들이 스스로 알아서 결정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지금까지는 스승의 시대였는데 이제부터는 제자의 시대가 되었습니다. 제자들 입장에서는 스승이 없으니 막막하고 불안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언제까지 스승이 제자들을 이끌어 줄 수는 없습니다. 아무리 스승이 흘륭해도 제자들이 자립하고 성장하지 않으면 스승의 가르침은 사라지고 말 것입니다. 제자들이 스스로 자립하고 성장해야만 스승의 가르침이 계속 발전할 수 있습니다. 우리 교회를 보더라도 정대위 목사님, 김재준 목사님, 이상철 목사님, 함석헌 선생님, Marion Current(구애련) 선생님 같은 분들이 교회를 이끌어 주시고 떠나셨습니다. 과거에는 그렇게 큰 스승들이 계셔서 든든했는데 이제는 그런 큰 어른들이 안계시니 때로는 불안하고 허전하기도 합니다. 이제부터는 우리들 스스로가 스승들의 가르침을 이어받고 계승 발전시켜야 할 것입니다.
오늘 말씀을 보면 주님이 떠나시고 나서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와 안드레와 빌립과 도마와 바돌로매와 마태와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와 열심당원 시몬과 야고보의 아들 유다와 여자들과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와 예수의 동생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예수님을 따라다니던 제자들과 여자들과 예수님의 어머니와 동생들이 마가의 다락방에 모여 한 마음으로 기도했는데 오늘 말씀은 그들의 숫자가 대략 120명쯤 되었다고 기록했습니다. 그들 중에는 갈릴리에서부터 예수님이 공생애를 시작하실 때부터 예수님을 따라다닌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사마리아에서 예수님을 따라다닌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예루살렘에서 예수님을 처음 만난 사람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들 중에는 어부도 있었을 것이고 세리도 있었을 것이고 부자나 장사하는 사람도 있었을 것입니다. 12 제자뿐만 아니라 12 제자는 아니지만 예수님을 따라다녔던 사람들도 있었을 것이고 예수님의 사역을 후원했던 여성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들이 모두 마가의 다락방에 모였습니다. 그들은 경험도 다르고 고향도 다르고 직업도 다르고 나이도 달랐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모두 예수님을 뜨겁게 사랑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예수님을 통해서 치료를 받았고 위로를 받았고 새로운 세상을 맛보았습니다. 그들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체험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에게만 나타납니다. 사랑하니까 사랑하는 사람이 나타납니다. 사랑하지 않으면 나타나지 않습니다.
예수님을 통해서 은혜받고 새로운 세상을 만났던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의 부활 체험이 나의 개인적인 체험으로 끝나면 안 됩니다. 부활을 체험한 자들이 함께 모일 때 우리의 믿음은 계속 이어지고 확장됩니다. 때로는 세상이 우리를 박해하기도 하고 때로는 우리의 믿음이 실패하기도 하고 좌절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세상이 무서워서 방 안에 가만히 갇혀 있으면 안 됩니다. 방 밖으로 나와서 같은 체험을 한 사람들이 서로 만나야 합니다. 제자들은 스승이 떠나시고 나서 흩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함께 모였습니다. 함께 모여서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하나님 나라를 공부하였고 기도하였고 마침내 성령을 받았습니다. 그들이 흩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예수님을 모시는 교회가 시작될 수 있었습니다.
오늘 말씀의 결론입니다. 옛날 고사성어에 장삼이사(張三李四)라는 말이 있습니다. 중국에서 가장 흔한 성씨가 장씨와 이씨인데, 장씨집 셋째아들과 이씨집 넷째아들을 가리킵니다. 김아무개, 이아무개 라는 말처럼 평범한 사람들을 가리킬 때 장삼이사라는 말을 씁니다. 초대교회는 장삼이사와 같이 평범한 사람들이 모여서 시작되었습니다. 시대가 힘들고 어려울 때는 시대를 뚫고 나갈 큰 스승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큰 스승이 언제까지나 시대를 이끌고 갈 수는 없습니다.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한 두 명의 스승이나 영웅이 아니라 우리들 모두가 주인공이 되어서 시대를 이끌고 교회를 이끄는 삶이 성령의 삶입니다. 주님께서는 하늘로 승천하시면서 제자들에게 성령을 받고 나의 증인이 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성령님은 우리가 주님의 증인될 수 있도록 우리를 보호해주시고 도와주십니다. 우리 교회가 예수님을 뜨겁게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인 교회, 큰 스승들은 떠나셨지만 큰 스승들이 물려주신 가르침을 계승 발전시키는 교회, 장삼이사와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교회가 되어야 할 줄로 믿습니다. 보혜사 성령님께서 우리들과 우리 교회를 진리로 이끌어 주실 줄로 믿습니다. 아멘.
Pentecost, you will be my witnesses
Acts 1:6 – 15
So when they had come together, they asked him, ‘Lord, is this the time when you will restore the kingdom to Israel?’ He replied, ‘It is not for you to know the times or periods that the Father has set by his own authority. But you will receive power when the Holy Spirit has come upon you; and you will be my witnesses in Jerusalem, in all Judea and Samaria, and to the ends of the earth.’ When he had said this, as they were watching, he was lifted up, and a cloud took him out of their sight. While he was going and they were gazing up towards heaven, suddenly two men in white robes stood by them. They said, ‘Men of Galilee, why do you stand looking up towards heaven? This Jesus, who has been taken up from you into heaven, will come in the same way as you saw him go into heaven.’ Then they returned to Jerusalem from the mount called Olivet, which is near Jerusalem, a sabbath day’s journey away. When they had entered the city, they went to the room upstairs where they were staying, Peter, and John, and James, and Andrew, Philip and Thomas, Bartholomew and Matthew, James son of Alphaeus, and Simon the Zealot, and Judas son of James. All these were constantly devoting themselves to prayer, together with certain women, including Mary the mother of Jesus, as well as his brothers. In those days Peter stood up among the believers together the crowd numbered about one hundred and twenty people. (Acts 1:6-15)
As the risen Christ ascended into heaven, Jesus told his disciples to receive the Holy Spirit and become hi witnesses. A witness indicates a person who witnesses, advocates and explains the life of the righteous. Being a witness can sometimes be dangerous. The Roman Empire, which executed Jesus, persecuted the witnesses of Jesus. So the Lord told his disciples that the Holy Spirit would help them. After the Lord had left the earth, the disciples had to continue their spiritual journey of life by themselves. Whenever a teacher leaves, disciples would become nervous and scary. But a teacher will not be with us forever. We must stand up again with our own strength. The Holy Spirit will help us to be self-reliant and to be witnesses of Jesus, the risen Christ. A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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