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현절, 우리가 언제 베풀었습니까

주현절 두번째 주일 / 1월 두번째 주일
주현절, 우리가 언제 베풀었습니까
마태복음 25:34 – 46
정해빈 목사

정해빈목사 설교(1) 동영상 보기

정해빈목사 설교(2) 동영상 보기

요즘 몇 십 년 만에 날씨가 너무 추워서 바깥 활동을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따뜻할 때가 있으면 추울 때가 있습니다. 옛날 어른들이 날씨가 춥고 눈이 많이 와야 벌레들이 죽어서 봄 농사가 잘 된다고 하셨습니다. 성도님들 모두 건강하시기를 빕니다. 지난 주일에 에베소서 3장 말씀을 읽으면서 3가지 메시지를 함께 묵상했습니다. 첫째, 우리가 주님을 찾기 이전에 주님께서 우리를 먼저 선택하셨습니다. 둘째,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이방인과 유대인이 한 몸을 이루는 교회를 만들어 주셨습니다. 셋째, 교회는 이방인과 유대인이 한 몸을 이룰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서 하나님의 지혜가 얼마나 아름답고 풍성하고 따뜻하고 평등하고 정의로운지를 이 세상 통치자들에게 보여주어야 합니다. 오늘은 지난 주일에 이어서 이방인과 유대인이 한 몸을 이룬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교회가 하나님의 지혜를 세상에 전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려고 합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마태복음 25장 말씀은 “최후의 심판”에 대한 비유 말씀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인자가 모든 천사와 더불어 영광에 둘러싸여 올 때에 그는 자기 영광의 보좌에 앉을 것이다. 그는 모든 민족을 그의 앞에 불러모아 목자가 양과 염소를 가르듯이 그들을 갈라서 양은 그의 오른쪽에 염소는 그의 왼쪽에 세울 것이다.” 마지막 날에 주님께서 이 땅에 다시 오셔서 모든 민족들을 불러 모으신 다음에 사람들을 오른쪽과 왼쪽, 양과 염소로 나누고 오른쪽/양에 속한 사람들은 칭찬하시고 왼쪽/염소에 속한 사람들은 책망하신다는 이야기입니다.

사람들을 양과 염소로 나눈다는 말씀이 우리들에게 부담스럽게 들립니다. 사람이 사는 방식이 다양한데 어떻게 사람을 무 자르듯이 두 종류로 나눌 수가 있을까요? 그러면 나는 양인가 아니면 염소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사람을 딱 두 종류로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닙니다. 인류 역사를 보면 사람들을 이쪽 아니면 저쪽으로 나누어서 저쪽 사람들을 모함하고 죽이는 일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따라서 오늘 말씀을 읽을 때는 사람을 두 쪽으로 나누어서 나와 다른 저쪽 사람들을 비난하는 이야기로 읽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누가 양이고 누가 염소인가, 이렇게 읽기 보다는 주님께서는 어떤 기준으로 사람을 보시는가, 주님께서는 왜 어떤 사람들은 칭찬하셨고 어떤 사람들은 책망하셨는가? 주님께서 사람을 보실 때 무엇을 중요하게 보시는가? 이런 질문에 초점을 맞추어서 오늘 말씀을 읽는 것이 좋습니다.

주님께서는 오른쪽/양에 속한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 아버지께 복을 받은 사람들아, 와서 창세로부터 너희를 위하여 준비한 이 나라를 차지하여라. 너희는 내가 주릴 때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 마실 것을 주었고 나그네로 있을 때 영접하였고 헐벗을 때 입을 것을 주었고 병들었을 때 돌보아 주었고 감옥에 갇혔을 때 찾아 주었다.” 오늘 말씀을 보면 마지막 때 주님께서 양에 속한 사람들을 칭찬하는 6가지 이유가 나옵니다. 주님께서는 그들이 (1) 내가 주릴 때 먹을 것을 주었고, (2) 목마를 때 마실 것을 주었고, (3) 나그네로 있을 때 영접하였고, (4) 헐벗을 때 입을 것을 주었고, (5) 병들었을 때 돌보아 주었고, (6) 감옥에 갇혔을 때 찾아 주었다고 칭찬하셨습니다. 주님께서는 그들에게 다른 것을 물어보지 않으셨습니다. 너희들은 어느 교회 다니느냐? 너희들은 교회 몇 년 다녔느냐? 너희들은 교회 직분이 무엇이냐? 너희들은 성경책 몇 권 읽었느냐? 너희들은 기도 얼마만큼 하느냐? 이런 것 물어보지 않으시고 오직 6가지를 기준으로 그들을 칭찬하셨습니다. 마찬가지로 주님께서는 왼쪽에 속한 사람들에게 똑같은 기준을 가지고 너희는 나에게 6가지 선을 베풀지 않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저주받은 자들아, 내게서 떠나서 악마와 그 졸개들을 가두려고 준비한 영원한 불 속으로 들어가거라. 너희는 내가 주릴 때 먹을 것을 주지 않았고 목마를 때 마실 것을 주지 않았고 나그네로 있을 때 영접하지 않았고 헐벗었을 때 입을 것을 주지 않았고 병들어 있을 때나 감옥에 갇혀 있을 때 찾아 주지 않았다.”

우리는 오늘 말씀을 통해서 마지막 때 주님께서 하시고자 하는 질문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주님은 우리들에게 다른 것을 묻지 않으시고 오직 이 6가지를 물으실 것입니다. 이 6가지를 행한 사람은 칭찬받을 것이고 6가지를 행하지 않은 사람은 책망받을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주리고 목마르고 나그네되고 헐벗고 병들고 감옥에 갇힌 사람들을 돌보는 것이 나를 돌본 것과 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주님께서는 지극히 작은 자들과 자신을 동일시 하셨습니다. 주님의 관심이 지극히 작은 자들에게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말씀을 자세히 보면 주님으로부터 칭찬받은 사람들이 주님께 대답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주님, 우리가 언제 주님께서 주리신 것을 보고 잡수실 것을 드리고 목마르신 것을 보고 마실 것을 드리고 나그네 되신 것을 보고 영접하고 헐벗으신 것을 보고 입을 것을 드리고 언제 병드시거나 감옥에 갇히신 것을 보고 찾아갔습니까? 너희가 여기 내 형제자매 가운데 지극히 보잘 것 없는 사람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다.” 그들은 자신들이 주님을 대접했다는 것을 알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단지 지극히 작은 자들에게 선을 베풀었을 뿐이었습니다. 그들이 지극히 작은 자들에게 선을 베푼 것은 참으로 훌륭한 일이었습니다. 지극히 작은 자들은 호의를 받아도 보답할 수 없는 사람들이 때문에 그들에게 선을 베푸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호의를 베풀면 보답을 기대하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보답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선을 베풀었다는 점에서 그들은 참으로 훌륭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더 나아가서 자신들이 지극히 작은 자들에게 선을 베풀었다는 것을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지극히 작은 자들에게 선을 베푼 것도 놀랍지만 그 선을 기억하지 못한 것이 더 놀랍습니다. 주님께서는 지극히 작은 자들에게 선을 베풀고 그 선을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양이요 의인이라고 불렀습니다.

주님께서 오른쪽에 속한 사람들을 칭찬하니까 왼쪽에 속한 사람들이 이렇게 질문했습니다. “주님, 우리가 언제 주님께서 굶주리신 것이나 목마르신 것이나 나그네 되신 것이나 헐벗으신 것이나 병드신 것이나 감옥에 갇히신 것을 보고도 돌보아 드리지 않았다는 것입니까?” 왼쪽에 속한 사람들은 나쁜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그들도 그들 나름대로 주님을 섬기고 이웃을 섬겼습니다. 우리도 우리 나름대로 선을 베풀면서 살았는데 왜 우리더러 선을 베풀지 않았다고 말씀하십니까? 그들이 이렇게 질문했습니다. 그러자 주님께서는 다시한번 그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여기 이 사람들 가운데서 지극히 보잘 것 없는 사람 하나에게 하지 않은 것이 곧 내게 하지 않은 것이다.” 우리는 세상을 살면서 좋은 인간관계를 위해서 선을 행할 수도 있고 보답을 기대하면서 선을 행할 수도 있습니다. 친구에게 선을 행하는 것도 좋은 일이고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것도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주님의 관심은 거기에 있지 않았습니다. 주님의 관심은 지극히 작은 자들에게 있었습니다. 주님께서는 나름대로 선을 행하면서 살았지만 지극히 작은 자들에게는 관심을 두지 않고 선을 행하지 않는 자들을 책망하셨습니다.

오늘 말씀의 결론입니다. 이방인과 유대인이 모여서 한 몸을 이룬다는 말씀이 무슨 뜻일까요? 하나님의 지혜가 얼마나 아름답고 풍성하고 따뜻하고 평등하고 정의로운지를 이 세상 통치자들에게 보여주어야 한다는 말씀이 무슨 뜻일까요? 지극히 작은 자에게 선을 베풀고 그 선을 기억하지 않는 교회가 참다운 교회입니다. 만일 교회가 신분과 처지가 비슷한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라면, 신분과 처지가 비슷한 사람들이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곳이라면 그 교회는 교회가 아니라 사교 모임이 될 것입니다. 부자들만 모이는 교회, 지식인들만 모이는 교회는 교회가 아니라 사교 모임입니다. 이방인과 유대인이 함께 모이고 부유한 자와 빈곤한 자가 함께 모이는 교회가 참다운 교회입니다. 지극히 작은 자들이 와서 쉼을 얻는 교회가 참다운 교회입니다. 주님께서 지극히 작은 자들을 자신과 동일시하신 것처럼 우리 교회도 지극히 작은 자들과 우리들을 동일시하는 그런 교회가 되어야 할 줄로 믿습니다. 우리 교회가 지극히 작은 자들에게 선을 행하고 그 선을 기억하지 않는 교회, 주리고 목마른 자들이 와서 배고픔을 채우고 목마름을 채우는 교회, 누구나 와서 쉼을 얻고 안식을 얻는 복된 교회가 되어야 할 줄로 믿습니다. 아멘.

Epiphany, when did we give you a favour
Matthew 25:34 – 46

He will put the sheep at his right hand and the goats at the left. Then the king will say to those at his right hand, “Come, you that are blessed by my Father, inherit the kingdom prepared for you from the foundation of the world; for I was hungry and you gave me food, I was thirsty and you gave me something to drink, I was a stranger and you welcomed me, I was naked and you gave me clothing, I was sick and you took care of me, I was in prison and you visited me.” Then the righteous will answer him, “Lord, when was it that we saw you hungry and gave you food, or thirsty and gave you something to drink? And when was it that we saw you a stranger and welcomed you, or naked and gave you clothing? And when was it that we saw you sick or in prison and visited you?” And the king will answer them, “Truly I tell you, just as you did it to one of the least of these who are members of my family, you did it to me.” (Matthew 25:33 – 40)

Then he will say to those at his left hand, “You that are accursed, depart from me into the eternal fire prepared for the devil and his angels; for I was hungry and you gave me no food, I was thirsty and you gave me nothing to drink, I was a stranger and you did not welcome me, naked and you did not give me clothing, sick and in prison and you did not visit me.” Then they also will answer, “Lord, when was it that we saw you hungry or thirsty or a stranger or naked or sick or in prison, and did not take care of you?” Then he will answer them, “Truly I tell you, just as you did not do it to one of the least of these, you did not do it to me.” And these will go away into eternal punishment, but the righteous into eternal life.’ (Matthew 25:41 – 46)

Today’s story does not emphasize on who belongs to a sheep and a goat. Rather Matthew invites us to focus on how the Lord appreciates us and what matters to us when the Lord comes down to us again. The Lord said to those on the right, “you gave me food, something to drink, clothing, took care of me, and visited me.” Likewise, the Lord said to those on the left that they did not give him these good things. The Lord said that caring for one of the least was like caring for him. Those who were praised by the Lord not only took care of the least, but also did not remember their good deeds. May our church does good to the least and does not remember the good. May our church will be the place where people come to fill their hunger and thirst. May our church will be a blessed place where everyone, no matter who they are and where they came from, come to have a rest and peace in God’s presence. Amen.

 

매주설교로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