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현절, 회개와 기쁜 소식2

주현절 여섯번째 주일 / 2월 둘째 주일
주현절, 회개와 기쁜 소식2
마태복음 5:3-9, 9:14-15
정해빈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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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국 평창에서는 지난 금요일 개막된 2018 동계 올림픽이 열리고 있습니다. 1988년에 하계 올림픽, 2002년에 월드컵이 열렸는데 하계 올림픽이 열린지 30년 만에 동계 올림픽이 열리게 되었습니다. 지난 목요일 토론토총영사관과 민주평통토론토협의회와 조성준 장로님(주의원)이 주최하는 “올림픽기 게양식 및 선수단 응원식”이 온타리오 주 의사당에서 있었습니다. 개막식을 보다가 아리랑 노래가 울리면서 남북한 선수들이 공동 입장하는 장면을 보면서 가슴이 울컥하고 뜨거워졌습니다. 김연아 선수가 스케이팅을 타면서 성화 봉송하는 장면도 아름다웠습니다. 토론토 스타(Toronto Star) 신문을 보니까 평창 올림픽의 문제는 문제가 없는 것이 문제라고, 완벽한 개막식이었다고 쓴 글을 보았습니다. 올림픽 뉴스를 보다가 반가운 얼굴이 나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캐나다 출신 여자 아이스하기 선수(캐롤라인 박, 박은정)가 지금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 팀에서 뛰고 있습니다. 몇 년 전에 돌아가신 박재선 장로님의 손녀딸입니다. 토론토 서쪽 브램튼에서 고등학교를 다닐 때부터 아이스하키 선수로 활동을 했습니다. 미국 프린스턴 대학 아이스하키 선수로 전액 장학금을 받고 들어갔고 졸업 후에는 콜롬비아 의대에 들어가서 공부를 했습니다. 그러다가 한국에서 동계 올림픽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한국 국적을 취득하고 한국팀 선수로 뛰게 되었습니다. 제가 브램튼에서 교육목사할 때 캐롤라인을 가르쳤는데 한국 팀에서 뛰고 있는 모습이 너무도 자랑스럽습니다. 박재선 장로님이 저 장면을 보셨더라면 얼마나 기뻐하셨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스하키 경기는 5명씩 나와서 경기를 하는데 굉장히 힘들기 때문에 1분마다 선수를 교체한다고 합니다. 1조 5명이 1분간 뛰고 뒤로 빠지면 2조 5명이 나와서 1분간 뛰고 이어서 3조 5명이 1분간 뛰고 이어서 4조 5명이 1분간 뜁니다. 1조부터 4조까지 1분씩 뛰면 다시 1조가 경기에 투입됩니다. 1조부터 4조까지 5명씩 총 20명이 경기에 참가하는데 그중 한국 선수가 17명 북한 선수가 3명이라고 합니다. 한국 선수와 북한 선수와 캐나다 한인 선수가 한 팀이 되어서 같이 뛰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불과 한두 달 전만 해도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염려가 가득했습니다. 하루하루 불안한 마음으로 고국 뉴스를 보았고 CNN 같은 방송국은 내일 전쟁이 일어날 것처럼 뉴스 속보를 보여주었습니다. 다행이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남과 북이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번 평창 올림픽이 평화 올림픽이 되어서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남과 북이 만나고 북한과 미국이 만나서 하나씩 하나씩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를 기대합니다. 해외 한인 교회들도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교회는 갈등을 부추기는 곳이 아니라 평화와 화해와 용서를 위해서 일하는 곳이 되어야 합니다. 예수께서도 오늘 우리가 읽은 마태복음 말씀에서 “평화를 이루는 사람은 복이 있다. 하나님이 그들을 자기의 자녀라고 부를 것이다” 말씀하셨습니다. 평화를 위해서 일하는 사람만이 하나님의 자녀가 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자녀는 하나님 믿는다고 자녀가 되는 것이 아니라 평화를 위해 일할 때 하나님의 자녀가 될 수 있습니다. 갈등과 싸움을 부추기는 사람이 아니라 평화를 위해서 일하는 사람이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우리 교회가 하나님의 평화를 위해서 일할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 교회를 하나님의 교회라고 불러 주실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8복 선언을 하시면서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하나님 나라를 소유할 것이요, 슬퍼하는 사람은 위로를 받을 것이요, 온유한 사람은 땅을 차지할 것이요, 의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은 배부를 것이요, 자비한 사람은 자비를 받을 것이요, 마음이 깨끗한 사람은 하나님을 볼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세상의 복과 전혀 다른 하나님 나라의 복을 선언하셨습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이 하나님 나라를 소유할 것이라는 말씀은 무슨 뜻일까요? 그 말씀은 아마도 마음을 비우고 집착을 버려야 한다는 뜻일 것입니다. 주님은 하나님과 재물을 동시에 섬길 수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이 비움이라면 재물은 집착입니다. 비움과 집착을 동시에 섬길 수 없습니다. 비움을 붙들면 집착을 내려놓아야 하고 집착을 붙들면 비움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세상을 살다보면 나도 모르게 내가 무언가에 집착할 때가 있습니다. 그것이 명예나 권력이나 재물일 수도 있고 지식이나 도박이나 취미일 수도 있고 배우자나 자녀일 수도 있습니다. 내가 무언가에 집착하는 이유는 그것이 너무 좋고 재미있고 갖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내가 집착하는 것이 아무리 좋은 것이라 하더라도 그 집착을 내려놓아야만 우리는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집착하지 않는 사람, 마음을 비운 사람, 마음이 맑고 깨끗한 사람만이 하나님 나라를 차지할 것이라고 주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공생애를 시작하시면서 첫번째 메시지로 “때가 찼다,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여라. 복음을 믿어라”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의 메시지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회개와 기쁜 소식”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때가 찼고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가 필요한 사람은 회개하고 기쁜 소식이 필요한 사람은 기쁜 소식을 믿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왔을 때 누가 회개해야 하는지는 지난 주일에 말씀드렸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요? 예수님은 8복 선언을 통해서 마음이 가난하고, 슬퍼하고, 온유하고, 의에 주리고 목마르고, 자비롭고, 마음이 깨끗하고, 평화를 위해 일하고, 의를 위하여 박해받는 사람들이 복이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지금 슬퍼하는 사람들, 마음이 온유하고 자비로운 사람들은 들으십시오. 비록 세상은 여러분이 힘이 없다고 해서 무시할지 모르지만 하나님은 여러분을 기억하십니다.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오고 있으니 기뻐하십시오. 하나님 나라가 여러분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제일 먼저 찾으실 것입니다. 슬퍼하는 사람은 위로를 받을 것입니다. 낙심하지 마십시오. 의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 평화를 위해 일하는 사람, 의를 위하여 박해받는 사람들은 들으십시오. 하나님께서 여러분들을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삼으실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팔복을 행하는 사람들을 위로하시고 그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뿐만 아니라 실제로 가난한 사람들을 위로하시고 그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셨습니다. 오늘 우리가 두번째로 읽은 마태복음 9장을 보면 바리새인들과 세례요한의 제자들이 왜 당신의 제자들은 금식하지 않느냐고 예수님께 따지는 장면이 나옵니다. 예수님 당시 정통 유대인들은 일주일에 두 번, 모세가 율법을 받으러 목요일 올라갔다가 월요일 내려왔다고 해서 목요일과 월요일 금식을 했습니다. 이것은 성경에 나오는 내용이 아니라 자기들이 정한 규칙이었습니다. 구약 성경을 자세히 보면 원래는 일 년에 한번 대속죄일에 금식하도록 되어 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금식하는 날짜가 계속 추가되어서 예수님 당시에는 일주일에 두 번 금식하는 것이 전통이 되었습니다. 다만 한가지 예외가 있었는데 결혼식을 하는 일주일 동안에는 금식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은 왜 금식하지 않느냐고 따지는 종교 지도자들을 향해서 하늘에서 신랑이 왔기 때문에 지금은 금식할 것이 아니라 잔치를 벌여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가난하고 배고픈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금식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잔치입니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금식하라고 말할 것이 아니라 그들을 먹이는 것이 하나님 나라라고 주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말씀의 결론입니다. 주님께서는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오고 있으니 기뻐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주님께서 하나님 나라를 약속하셨기 때문에 우리는 기뻐할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 사랑의 식탁을 통해서 하나님 나라를 보여주셨기 때문에 우리는 기뻐할 수 있습니다. 금식이 아니라 잔치가 하나님 나라입니다. 건강을 위해서 금식/단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보다는 이웃과 함께 음식을 먹고 더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 더 낫습니다. 우리들은 주님께서 보여주신 하나님 나라 때문에 기뻐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약속을 믿기 때문에 우리들은 고난 중에도 기뻐할 수 있습니다. 잘못된 세상을 부러워하지 않고 하나님 나라를 지금 여기서 만들어 가면 우리들은 기뻐할 수 있습니다. 서로 사랑하고 음식을 나누면 기쁨이 우리를 찾아옵니다. 평화를 위해 일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축복을 받게 될 것입니다. “가난한 사람들은 행복합니다. 하나님 나라가 여러분의 것입니다. 지금 슬퍼하는 사람은 행복합니다. 하나님의 위로를 받을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선포하는 우리들이 되어야 할 줄로 믿습니다. 아멘.

Epiphany, repentance and good news2
Matthew 5:3-9, 9:14-15

Blessed are the poor in spirit, for theirs is the kingdom of heaven. Blessed are those who mourn, for they will be comforted. Blessed are the meek, for they will inherit the earth. Blessed are those who hunger and thirst for righteousness, for they will be filled. Blessed are the merciful, for they will receive mercy. Blessed are the pure in heart, for they will see God. Blessed are the peacemakers, for they will be called children of God. (Matthew 5:3-9)

Then the disciples of John came to him, saying, ‘Why do we and the Pharisees fast often, but your disciples do not fast?’ And Jesus said to them, ‘The wedding-guests cannot mourn as long as the bridegroom is with them, can they? The days will come when the bridegroom is taken away from them, and then they will fast. (Matthew 9:14-15)

Jesus said, “Blessed are those who work for peace, and they will be children of God.” When religious leaders protested, “Why do not your disciples fast?” Jesus said that since bridegroom came, now is the time to rejoice rather than fast. In God’s kingdom, not a fast, but a feast will happen and everyone will be fed. In the kingdom of God, the poor will be blessed, those who mourn will be comforted, and those who work for peace will become children of God. We can rejoice here and now to hear the kingdom of God Jesus promised for us. Jesus blessed us by having showed how the kingdom of God permeated the world through the Beatitudes. We can rejoice here and now in the midst of affliction since we believe the realm of God. We are called to live out kingdom of God without envying the wrong world. Jesus taught us that the Kingdom of God would come down to us when we love each other and share open table with strangers. We are called to proclaim the good news of the kingdom of God. A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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