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절, 세상의 소금과 빛

창조절 첫번째 주일 / 9월 첫번째 주일
세상의 소금과 빛
마태복음(Matthew) 5장 13-16절
최성혜 목사

젊은 이들에게 꿈이 무엇이냐 물으면 자신의 꿈은 성공하는 것이라고 대답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그럼 어떤 기준이 성공하는 것이냐 다시 물으면, 전문 직종의 직업을 얻는 것, 돈을 많이 버는 것이라고 합니다. 성공(成功)이란 목적하는 바를 이룬 것을 뜻하는데, 자신의 가치관이나 삶의 계획이 목표하는 바를 이루었을 때 성공한 인생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물질이나 명예를 중시하는 성공 지향적인 삶을 성공의 기준으로 두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삶’의 기준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를 고민하게 됩니다.
랄프 에머슨이라는 작가는 인생의 성공을 이렇게 얘기합니다.

자주 그리고 많이 웃는 것,
현명한 이에게 존경을 받고
아이들에게서 사랑을 받는 것
정직한 비평가의 찬사를 듣고
친구의 배반을 참아내는 것

아름다움을 식별할 줄 알며
다른 사람에 대해서 최선의 것을 발견하는 것

건강한 아이를 낳든
한 뙈기의 정원을 가꾸든
사회 환경을 개선하든
내가 태어나기 전보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좋은 세상으로
만들어 놓고 떠나는 것

한때 내가 이곳에 있었으므로 해서
단 하나의 인생이 더 행복해지는 것

그것이 진정한 성공이다

세상이 아무리 어지럽고 삶에 시련이 많아도 우리가 웃음을 잃지 않았다면 성공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믿고 신뢰했던 사람이 나를 서운하게 했던 것을 잘 참고 용서할 수 있다면 이런 사람은 그야말로 아주 크게 성공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공이라는 것은 결코 멀리 있는 것이 아니고 어려운 일도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이 참 괜찮네’, ‘잘 살았네’라고 인정받으며 성공적으로 살아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괜찮은 사회인으로 살아가기 쉽지 않은 것처럼, 신앙인도 그렇습니다. 많은 교육과 훈련을 받고 시행착오를 거쳐 올바른 사람으로 세워져 가기 때문입니다. 크리스챤으로서 성공적으로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은 주님의 말씀을 실천해서 이 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평화롭고 정의롭게, 따뜻하고 사랑이 넘치는 세상을 만드는 목적을 이루어가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 위에 이루기 위해 애쓰는 사람입니다.

기독교 신앙을 완성시키신 예수님께서는 성도들이 어떻게 해야 성공적으로 사는 지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사람들이 너희의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여라.”
소금은 생명을 유지하는데 있어 가장 필수적인 물품입니다.
우리가 매일 먹고 마시는 물과 음식은 100% 깨끗하지 않습니다. 공기 중의 불순물과 이롭지 못한 균들이 잔뜩 섞여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우리가 끄떡없이 살아가는 것은 소금의 성분으로 분비되는 위산이 불순물과 균을 살균 해주기 때문입니다.
소금은 위액을 만드는 일을 할 뿐 아니라 혈관을 청소하고, 철분 만드는 일을 돕습니다. 그래서 소금은 생명을 유지하는데 있어 가장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성도는 이 소금처럼 세상을 변화시키고 생명의 기운을 전달하는 사회적 책임을 감당해야 합니다. 소금이 조용히 물에 녹아 내리는 것처럼 조용히 자기 역할을 감당하면서 살아가야 합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세상의 빛이라 하셨습니다. 빛은 아무리 꽁꽁 싸매고 숨기려고 해도 감추거나 숨길 수가 없습니다. 아무리 칠흑 같은 어둠이라고 해도 한줄기 빛을 감출 수가 없지 않습니까? 빛은 아무리 어두워도 사라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어둠이 깊으면 깊을수록 빛은 더욱 잘 드러납니다. 삶에 시련이 많을 수록, 세상이 어지럽고 혼란할수록 빛은 더욱 환하고 강하게 길을 이끌어갈 수 있습니다.
믿음의 사람은 세상의 빛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마음과 뜻을 담은 참된 빛이 되어야 합니다. 산 위의 동네처럼 모든 사람이 다 볼 수 있도록 드러나게 비추어야 합니다. 그래서 세상에 본이 되고, 은혜를 끼치고, 많은 사람에게 유익을 주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예수그리스도로 옷을 입고 주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하는 생각을 기억하며 세상의 빛과 소금의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성령강림절이 지나고 창조주 하나님의 사역을 묵상하는 창조절(Creation)이 시작되었습니다. 우리는 이 기간에 온 우주를 창조하시고 지금도 창조하시며 보호하시는 하나님의 사랑과 사역을 묵상합니다. 본래 하나님께서는 세상을 창조하시고 ‘손수 만드신 모든 것을 보시니, 보시기에 참 좋았다’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아름다운 창조 세상에 당신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셨고, 그들에게 복을 베푸셨습니다. 생육하고 번성하며 땅과 바다와 하늘의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보시기에 참 아름답고 좋은 곳을 사람의 터전으로 내어 주셨습니다. 그런데 사랑과 돌봄으로 창조하신 이 땅이 여기저기에서 신음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이기심과 욕심으로 자연을 해치고 환경을 망가뜨려서 생태계가 큰 위기를 맞았습니다. 가능한 한 많이 소유하며 그 소유를 통하여 자기를 확장하려는 인간의 무한한 욕망이 생태계의 위기에 대한 가장 근본적 원인입니다. 소유하고 소비하며 즐거움을 누리는게 삶의 목표인 현대인들의 모습입니다.
요즘은 물질이 참 흔해졌습니다. 저렴하게 쉽게 사서 쓸 수 있는 물건이 참 많습니다. 할인하는 곳도 많고 아울렛도 많아서 필요한 것들을 넉넉히 구입할 수 있습니다. 저의 소비 패턴을 잘 살펴보니, 필요한 것보다는 사고 싶은 것을 구입할 때가 더 많은 듯 합니다.
우리의 욕망이, 소비하며 느끼는 즐거움이, 자신을 드러내고 뽐내고 싶은 교만함이 생명의 가치보다는 물질적 소유에 더 큰 가치를 두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랑의 마음으로 이 세상을 만드셨고, 이 아름다운 곳을 돌보는 책임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하나님이 창조자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세상을 창조하셨고 지금도 창조하시며 생명을 다스리는 분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는 그 분이 만드신 세상에서 겸손함을 잃지 말고, 순종과 사랑의 마음으로 생명을 보살피는 일에 힘써야 합니다. 그동안 교만함과 욕심과 쾌락에 빠져있던 우리의 삶을 하나님께 회개하며, 이제는 이 땅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세계를 회복하는 일에 앞장서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이 아름다운 창조 세상에서 소금과 빛이라고 하십니다. 주님 말씀에 순종하며 생명을 살리고, 정의와 평화를 이루는 일에 앞서 나가는 그리스도인이 되라 하십니다.
생명의 주인 되신 하나님 앞에 겸손하며, 이 땅과의 부서진 관계를 회복하고 더불어 사는 생명 공동체를 이루어가는 세상의 소금과 빛이 되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온 우주를 창조하시고 지금도 창조하시며 보호하시는 하나님!.
우리의 교만함과 자기 중심적인 생각과 욕심에서 벗어나 주님께 겸손히 회개합니다.
생명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기억하며 당신이 창조하신 세계를 회복하는 일에 앞장서게 하옵소서.
생명을 살리고 보존하는 소금이 되게 하시고, 혼란한 세상을 밝게 이끌어나가는 빛이 되게 하셔서 주님의 자녀로 올바르게 살아가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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