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후 첫번째 주일 / 12월 다섯번째 주일
그리스도 예수의 좋은 일꾼
디모데전서(Timothy1) 4:6-16
최성혜 목사
오늘은 2018년의 마지막 주일, 송년주일 예배로 드리고 있습니다. 올해 남은 시간이 이제 만 하루 그리고 10시간 남았습니다. 이 시간이 지나면 2018년은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과거의 역사로 남겠지요. 못내 아쉬운 마음도 있지만, 이 해를 떠나보내는 것은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길목으로 나아가는 것이기에 또다른 희망과 꿈으로 우리는 2019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매 연말이 되면 지난 해를 되돌아보며 감사와 반성의 시간을 갖고 또 새로운 다짐을 세우며 새해를 맞이합니다. 매년 해가 반복될 때마다 삶을 되짚어보고 새로운 결단을 하며 부족하지만 좀 더 나은 사람, 좀 더 멋진 삶을 살기 위한 노력을 합니다.
한 사람의 인생에 영향을 미치는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가족과 성장 환경, 교육, 친구, 경제적 여유, 종교, 건강, 사회 환경 등 참 많지만, 저는 그 중 하나가 ‘좋은 만남’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모는 물론 스승, 친구, 동료 등 어떤 사람을 만나고 어떤 관계를 맺느냐에 따라 삶에 지대한 영향을 받습니다. 오늘 저희가 함께 읽은 디모데전서는 바울이 디모데에게 쓴 편지로, 디모데가 교회를 잘 지도하도록 목회적 가르침을 기록한 목회서신입니다. 그리스도의 사도인 바울이라는 분을 빼고는 신약의 교회를 상상할 수 없습니다. 그는 믿음의 확신과 열정으로 그리스도의 복음을 증거했으며, 예수 그리스도의 좋은 일꾼으로 그의 평생의 삶을 바쳤습니다. 이 바울의 사역을 열심으로 협력한 사람이 바로 디모데입니다. 그는 바울의 가르침과 사역 훈련을 통해 복음의 일꾼이 되었고, 성품이 온유하고 충성스러운 사람이었습니다. 바울은 그런 디모데를 ‘믿음 안에서 참 아들’이라고 부르며 귀하게 여기고 사랑하였습니다. 그러나 인간적으로 디모데 역시 부족한 사람이었습니다. 바울의 글을 보면, 디모데는 소심하고, 내성적이며, 우유부단한 성격에 병약한 체질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성격을 지닌 디모데가 고난과 핍박을 이겨내며 초기 기독교 복음을 전파하는 일은 분명 힘든 일이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아들처럼 아끼고 사랑하는 디모데에게 사랑의 가르침을 담은 편지를 써 격려하고 용기를 북돋아주었습니다. 오늘 읽은 본문을 통해 말하듯이, 바울은 디모데에게 믿음의 말씀과 훈련을 통해 그리스도 예수의 좋은 일꾼이 되라 하였습니다. 경건의 훈련을 열심히 하며, 마음을 강하게 하고, 솔선수범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바울은 훈련, 경주, 인내, 연단 등의 의미를 여러 번 언급하는데, 이것은 자기 스스로를 철저하게 훈련시켜 그리스도의 복음 사명을 감당하는 ‘좋은 일꾼’이 되기 위한 바울의 꿈과 목표인 것을 잘 이해하게 합니다. 이런 바울은, 믿음의 아들인 디모데 역시 주님의 좋은 일꾼으로 귀하게 쓰임받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디모데에게 ‘경건에 이르는 훈련을 하라’, ‘믿는 이들의 본이 되라’, ‘권면하고 가르치는 일에 힘쓰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이런 바울의 선한 열정과 가르침은 디모데에게 큰 영향력을 끼치고 그의 인생의 길을 이끄는 큰 지침이 되었습니다. 바울과 디모데의 만남은 진실한 사랑과 마음을 나누는 아버지와 아들로, 진리를 가르치고 훈련으로 다듬어가는 스승과 제자로, 고난과 핍박속에서도 끝까지 복음을 전하는 동역자로 성장하게 하였습니다.
올 한해 우리의 삶을 함께 되돌아보기 원합니다. 경건의 삶을 위해 자신을 어떻게 훈련하셨나요? 세상의 본이 되기 위해 어떤 선한 일을 하셨나요? 주의 복음을 증거하기 위해 얼마나 힘쓰셨나요? 그리스도의 참된 제자가 되기 위해 어떤 헌신을 하셨나요? 각기 다양한 답을 가지고 있겠지만, 이 물음을 묻고 스스로를 점검하며 한 해를 마무리하시기 바랍니다. 정말 열심히, 하나님 보시기에 부끄러움 없이 사신 분도 있겠지만, 아마 저처럼 주님께 죄송하고 부끄럽고 부족한 마음으로 살아온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그러나 여러분, 잘했다고 자랑하지도, 못했다고 자책하지도 마십시오. 우리 삶의 목표는 그리스도의 일꾼이 되고, 주님의 제자가 되는 것이 아닙니까? 이것은 올 한해의 목표가 아니라, 하나님 앞에 서는 그 날까지 열심히 달려나가야하는 우리 신앙인의 목표점입니다. 송년의 시간을 갖는 것은, 우리의 부족함을 재정비하며 다시금 새로운 출발점 앞에 서기 위한 것입니다. 실패하고 낙심하며 하나님을 멀리 했던 우리가 다시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야 하고, 교만과 욕심과 미움으로 사랑하는 이들에게 상처준 것을 회개하고, 우리 모두 허물 많고 부족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와 늘 함께하여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새로운 시작을 기다려야 해야합니다. 우리가 송년의 시간을 보내며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울은 디모데를 사랑하고 그를 위해 간절히 기도했으며, 그가 주님의 좋은 일꾼으로 세워지도록 권면하고 위로하며 부모처럼 따뜻한 마음과 애정을 나누었다는 것입니다. 바울은 부활의 산 증인으로서 복음을 증거하였을 뿐 아니라, 디모데로 하여금 그리스도의 새로운 일꾼, 새로운 지도자가 되도록 그를 가르치며 믿음으로 양육하였습니다. 이보다 더 훌륭한 만남이 어디 있을까요? 우리에게도 이런 신앙의 멘토가 있다면 참 감사한 일입니다. 아니 우리가 이런 신앙의 멘토가 되어준다면 그보다 더 값진 일은 없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또 한 해가 저물어갑니다. 오늘의 이 시간은 과거로 남겨지지만, 지금 이 시간의 우리의 바른 믿음의 생활이, 경건한 가르침이, 헌신과 봉사와 나눔의 실천적 삶이 우리의 이웃들을 새로운 믿음의 자녀로, 그리스도의 참된 일꾼으로 세워지게 합니다. 우리 모두가 사도 바울처럼 복음의 뜨거운 열정으로 오늘을 살아감으로 새롭게 열려지는 새 날을 향한 디모데와 같은 지도자, 그리스도의 좋은 일꾼을 키우고 축복하는 우리 교회가 되길 축원합니다.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기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나아갈 때에, 주님께서 우리를 새 역사로 인도하실줄 믿습니다.
Leave a Comment
댓글을 달기 위해서는 로그인해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