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개혁 500주년, 믿음과 행함

창조절 여덟번째 주일 / 10월 네번째 주일
기독교개혁 500주년, 믿음과 행함
야고보서 2:14 – 20
정해빈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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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은 우리 교회 창립 50주년, 캐나다 건국 150주년, 종교개혁 5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지금부터 500년 전인 1517년 10월 31일 독일의 수도사 마틴 루터가 95개 신앙선언을 비텐베르크 성당 정문에 붙이면서 종교개혁이 시작되었습니다. 마틴 루터 뿐만 아니라 영국의 존 위클리프, 체코의 얀 후스, 스코틀랜드의 존 낙스, 스위스의 칼빈과 쯔빙글리 같은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종교개혁이 유럽 전체에 퍼질 수 있었습니다. 그 당시 유럽에는 기독교(카톨릭)만 있었기 때문에 종교개혁이라고 이름을 붙였는데 오늘날은 다종교 사회이기 때문에 종교개혁을 기독교개혁이라고 부르는 것이 옳습니다. 본래 마틴 루터는 카톨릭의 신부이자 수도사이자 신학교 교수였습니다. 그는 자신이 속한 카톨릭이 부패하고 타락한 것을 보다 못해 95개 반박문을 발표했습니다. 루터는 95개 신앙선언을 통해서 “참다운 신앙은 오직 믿음, 오직 말씀, 오직 은혜에서 온다, 교황은 신이 아니다, 성베드로 성당을 짓기 위해서 건축헌금을 많이 내면 죄를 용서받는다는 면죄부를 파는 행위는 잘못이다” 등등의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95개 조항을 다 설명할 수는 없지만 그 중에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36항, 어떤 그리스도인이든지 진심으로 자기 죄에 대하여 뉘우치고 회개하는 사람은 면죄부 없이도 형벌과 죄책에서 완전한 사함을 받는다. 43항, 가난한 사람을 도와주고 필요한 사람에게 꾸어 주는 것이 면죄부를 사는 것보다 선한 일이라는 것을 그리스도인들에게 가르쳐야 한다. 45항, 가난한 사람을 보고도 본 체 만 체 지나쳐 버리면서 면죄를 위해서 돈을 바치는 사람은 교황의 면죄가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의 진노를 사는 것이라는 것을 그리스도인들에게 가르쳐야 한다. 86항, 세계 최고의 부자보다도 더 많은 재산을 가진 교황이 가난한 신자의 돈이 아니라 자기 돈으로 성당을 지어야 하지 않겠는가?” 오늘 우리가 읽은 야고보서 말씀과 같은 내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바르게 믿고 바르게 실천하는 것이 참다운 신앙이라고 마틴 루터는 말했습니다.

500년 전에는 천주교가 타락해서 개신교가 만들어졌는데 500년이 지나고 보니 이제는 개신교가 옛날 천주교처럼 타락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 사람들에게 개신교, 불교, 천주교 중에서 어떤 종교를 가장 신뢰하십니까? 질문했더니 개신교가 꼴찌를 차지했습니다. 개신교가 사회봉사도 가장 많이 하고 고아원/양로원도 가장 많이 운영하는데 일반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개신교에 대한 안 좋은 뉴스들이 자주 등장하기 때문에 그럴 것입니다. 일반 국민들도 해서는 안 되는 범죄를 목사가 저질렀다는 뉴스나 대형교회 목사가 자식에게 교회를 세습했다는 이야기가 계속 뉴스에 나오고 있습니다. 교회에서 고백하는 사도신경을 보면, “거룩한 공회와 성도가 서로 교통하는 것과 죄를 사하여 주시는 것과 몸이 다시 사는 것과 영원히 사는 것을 믿사옵나이다”라고 고백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거룩한 공회를 믿는다는 말은 교회가 개인 것이 아니라 공적인 것이요 거룩한 것이요 하나님 것이라는 것을 가리킵니다. 교회는 거룩한 곳이고 공적인 곳인데 그런 교회를 일반 회사처럼 자식에게 물려주니까 문제가 됩니다. 매년 9월이 되면 한국의 장로교들이 총회를 하는데 “요가와 마술을 금지한다, 이혼 후 재혼은 간음이다, 동성애자들을 지지하는 사람은 집사/권사/장로가 될 수 없고 신학교 입학을 할 수 없고 교회 출입을 금할 수 있다”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요가는 인도에서 온 것이기 때문에 안 되고 이혼 후 재혼하는 것은 간음이고 성적 소수자들은 교회에서 나가라고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런 식으로 결정하니까 현대인들이 교회에 가지 않습니다. 교회는 세상을 심판하고 재판하고 정죄하려고 하기 보다는 소외된 사람들을 환영하고 품어주어야 합니다.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은 다양합니다. 함부로 이렇다 저렇다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결혼안하는 자녀에게 가서 나이가 들었으면 결혼해야지 왜 결혼안하냐고 말하면 안 됩니다. 아이를 갖지 않는 부부에게 가서 결혼했으면 아이를 낳아야지, 성경에도 생육하고 번성하라고 했는데 왜 아이를 갖지 않느냐고 말하면 안 됩니다. 사람에 따라서 독신으로 살 수도 있고 결혼할 수도 있습니다. 결혼해도 아이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불가피하게 이혼할 수도 있습니다. 인구 100명 중에 한 두 명은 선천적으로 동성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방식은 이렇게 다양합니다. 교회가 세상 사람들을 향해서 함부로 정죄하고 심판해서는 안 됩니다. 그럼 교회는 세상 사람들을 향해서 무엇을 해야 할까요? 하나님 앞에서 어떤 삶이 옳은 삶일까요? 첫째, 두 사람이 불장난이 아니라 진실하게 사랑해야 합니다. 둘째, 그 사랑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어서는 안 됩니다. 셋째, 그 사랑을 통해서 내가 더 사랑이 많은 사람으로 변화되어야 합니다. 어떤 삶을 살든지 간에 그 삶이 진실하고 이웃에게 유익을 주고 내가 더 좋은 사람으로 변화되는 삶을 살도록 교회는 말씀을 선포해야 합니다. 교회는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하는데 요즘은 교회보다 세상이 더 투명하고 깨끗하게 보입니다. 교회는 세상에 대해서는 엄격하면서 자신에게는 관대하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세상에 대해서는 관대하고 자신에 대해서는 엄격해야 합니다. 지금 교회가 세상에 대해서 이렇다 저렇다 말할 처지가 아닙니다. 세상보다 교회가 더 부패했기 때문에 교회 자체의 개혁이 더 시급합니다. 우리 교회가 속한 캐나다연합교회 목회자들은 매년 경찰범죄기록을 교단에 제출해야 하고 5년에 한 번씩 성폭력예방교육과 인종차별예방교육을 받아야 합니다. 형사상의 범죄 기록이 있는 목회자는 교단에서 해고되고 교회에서 목회할 수 없습니다. 한국교회가 캐나다연합교회처럼 모든 목회자들이 매년 경찰범죄기록을 제출하고 5년에 한 번씩 성폭력예방교육과 인종차별예방교육을 받으면 한국 목회자들의 부정과 비리는 많이 줄어들 것입니다.

기독교개혁은 “오직 믿음, 오직 말씀, 오직 은혜, 오직 그리스도, 오직 하나님께 영광”을 선언했습니다. 오직 믿음이라는 말 속에는 이런 뜻이 들어있습니다. 첫째,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요구하시는 것은 오직 믿음뿐입니다. 우리는 오직 믿음을 통해서 구원받고 의인은 오직 믿음으로 삽니다. 구원받고 죄를 용서받기 위해서 면죄부/건축헌금을 할 필요도 없고, 구원받고 죄를 용서받기 위해서 계단을 무릎으로 올라갈 필요도 없고, 구원받고 죄를 용서받기 위해서 신부님 앞에 가서 고해성사를 할 필요도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선하신 분임을 믿습니다. 악인은 여름철에 자라는 풀처럼 잠시 번성할지라도 악인은 망하고 의인은 살줄로 믿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의 구세주임을 믿습니다. 이 믿음만 있으면 우리들은 구원받고 하나님의 자녀가 될 수 있습니다. 구원받기 위해서 유대인으로 개종할 필요도 없고 율법과 정결법을 지킬 필요도 없습니다. 초대교회 역사를 보면 유대 기독교인들이 유대인이 아닌 기독교인들에게 하나님의 자녀가 되려면 믿음만 가지고는 안 되고, 유대인으로 개종해야 하고 율법과 정결법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바울은 유대 기독교인들의 이런 주장에 반대했습니다. 유대인이든지 이방인이든지 그리스도를 구주로 고백하는 믿음만 있으면 누구나 하나님의 자녀가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유대인이든지 헬라인이든지 우리들은 모두 하나님 앞에서 죄인입니다. 우리가 구원받는 것은 우리가 의인이기 때문이 아닙니다. 우리가 구원받는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의 믿음을 보시고 우리를 의롭다고 인정해 주시기 때문입니다.

둘째로, 믿음이 있는 사람에게는 행함이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야보고서 말씀은 믿음이 있다 하면서 행함이 없으면 그 믿음은 죽은 믿음이라고 말했습니다. 사람은 누구든지 믿는 대로 살아갑니다. 믿음이 있는지 없는지는 그 사람이 어떻게 사는 지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선하신 하나님을 믿는 사람은 선한 삶을 살고 그리스도를 구주로 고백하는 사람은 그리스도를 따르는 삶을 삽니다. 자비로우신 하나님을 믿기 때문에 나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려고 노력합니다. 우리는 구원받기 위해서 선을 실천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믿기 때문에 그 믿음의 결과로 선을 실천합니다. 진실한 믿음은 반드시 실천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야보고서는 행함이 없는 믿음, 실천하지 않으면서 입으로만 고백하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라고 말했습니다. 하나님을 바르게 믿고 하나님을 바르게 믿은 대로 실천하는 신앙이 참된 신앙입니다. 우리 교회가 바른 믿음, 바른 행함을 실천하는 복된 교회가 되어야 할 줄로 믿습니다. 아멘.

The 500th Reformation, faith and deeds
James 2:14 – 20

My friends, what good is it to say you have faith, when you don’t do anything to show that you really do have faith? Can that kind of faith save you? If you know someone who doesn’t have any clothes or food, you shouldn’t just say, “I hope all goes well for you. I hope you will be warm and have plenty to eat.” What good is it to say this, unless you do something to help? Faith that doesn’t lead us to do good deeds is all alone and dead! Suppose someone disagrees and says, “It is possible to have faith without doing kind deeds.” I would answer, “Prove that you have faith without doing kind deeds, and I will prove that I have faith by doing them.” You surely believe there is only one God. That’s fine. Even demons believe this, and it makes them shake with fear. Does some stupid person want proof that faith without deeds is useless? (James 2:14-20)

Well, our ancestor Abraham pleased God by putting his son Isaac on the altar to sacrifice him. Now you see how Abraham’s faith and deeds worked together. He proved that his faith was real by what he did. This is what the Scriptures mean by saying, “Abraham had faith in God, and God was pleased with him.” That’s how Abraham became God’s friend. You can now see that we please God by what we do and not only by what we believe. For example, Rahab had been a prostitute. But she pleased God when she welcomed the spies and sent them home by another way. Anyone who doesn’t breathe is dead, and faith that doesn’t do anything is just as dead! (James 2:21-26)

We are blessed to celebrate in 2017, the 50th anniversary of our church, the 150th anniversary of the founding of Canada, and the 500th anniversary of the Reformation. On October 31, 1517 in Germany, Martin Luther had the 95 declarations of faith attached to the front door of the Wittenberg cathedral. Not only Martin Luther, but John Wycliffe of England, Jan Hus of Czech Republic, John Knox of Scotland, and Calvin and Zwingli of Switzerland also contributed to the Reformation in Europe. At that time in Europe there was only Christianity, so people called this movement “Reformation.” But since we are living in a multi-religious society, it would be more appropriate to call it “Christian Reformation.” Through his 95 declarations of faith, Martin Ruther says, “Person is saved only by faith, the Word, and grace. It is wrong that the Pope sells indulgences to people in order to raise the money needed to build Saint Peter’s Basilica.”

Today’s scripture, James chapter 2, says that the faith without deeds is a dead faith. Everyone lives as he or she believes. Those who believe in loving God shall live a loving life and those who confess Christ as Savior shall live a life of following Christ. We do not practice goodness for salvation, but because we believe in God, we practice good as a result of that faith. True faith must lead to practice. Faith and action can not be distinguished. Faithless acts are easily attenuated and faith without action is empty. The true Christian is the one who believes rightly and practices rightly. We are called to be a blessed church that practices righteousness and righteousness. A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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