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절, 우리는 다 주님의 백성입니다

대림절 첫번째 주일 / 12월 첫번째 주일
대림절, 우리는 다 주님의 백성입니다
이사야서 64:5 – 9
정해빈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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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에서 상영된 기독교 영화 중에 일제 시대 한국에 온 간호선교사의 삶을 다룬 [서서평] 이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한국 이름은 서서평(徐舒平․), 본래 이름은 엘리자베스 요한나 세핑(Elsabeth Johanna Shepping, 1880-1934)인 그는 1880년 독일에서 태어나 9세에 미국으로 이민가서 간호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남장로교 선교부의 간호선교사로 파송을 받아 1912년 32세 나이에 조선 땅에 들어와서 1934년 54세로 소천할 때까지 22년 동안 일제강점기 시절 의료혜택을 받지 못했던 군산, 전주, 광주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환자들을 돌보았고 전주한일장신대, 대한간호협회, 여전도연합회를 세웠습니다. 보통 선교사 하면 메켄지, 언더우드, 아펜젤러 같은 남성 목회자나 알렌, 에비슨 같은 남성 의사들을 생각하기가 쉬운데 서서평은 남성이 아니라 여성으로서, 의사가 아니라 간호사로서 조선 땅에 와서 환자들과 일생을 같이 했습니다. 그는 독일에서 미혼모에게서 태어났고 태어날 때 어머니로부터 버림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청소년 시절에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변화받아서 간호선교사를 자원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어린 시절 미혼모로부터 버림받았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자신처럼 버림받은 고아와 과부들의 아픔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자신의 수치스러운 상처를 신앙으로 승화시켜서 다른 사람들을 사랑으로 돌보았습니다. 당시 자료를 보면 그는 한센병에 걸린 고아 14명을 자녀로 삼았고 오갈 데 없는 과부 38명과 한 집에 살면서 이들을 돌보았습니다. 그는 “조선이라는 나라에 간호사가 부족하다”는 소식을 듣고 한국 선교를 지망하였습니다. 인도에서 가난한 사람들을 돌본 마더 테레사 수녀가 노벨 평화상을 받았는데 이미 100년 전 한국 땅에는 조선의 마더 테레사라고 부를만한 서서평 선교사가 있었습니다. 그의 책상에는 “성공이 아니라 섬김”(Not Success But Service)이라는 좌우명이 붙어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그를 ‘간호사’라고 부르지 않고 ‘어머니’라고 불렀습니다. 그는 가진 것을 가난한 이들에게 내어주고 정작 자신은 영양실조로 풍토병에 걸려 삶을 마감하였습니다. 그녀의 장례식은 광주 최초의 시민장으로 치러졌고 약 천명이 참석했는데 많은 한센병 환자들과 거지들이 그를 향해서 “어머니”라고 부르면서 울었다고 합니다.

서서평 선교사님의 이야기는 주님의 오심을 기다리는 대림절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를 잘 보여줍니다. 대림절은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오시는 주님을 기다리고 준비하는 계절입니다. 평화의 왕으로 태어나시는 아기 예수님을 기다리고 동시에 마지막 때에 이 땅에 오셔서 만물을 새롭게 하시고 완성하시는 주님을 기다립니다. 요한계시록이 고백한 것처럼, 주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새하늘과 새땅을 이루시고 창조세계를 회복하시고 완성하실 것을 우리들은 기다리고 있습니다. 대림절은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낮고 천한 곳으로 찾아오시는 주님을 기다리고 준비하고 환영하는 기간입니다. 사람들은 오랫동안 하나님과 사람은 서로 만날 수도 없고 가까이 할 수도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하나님은 하늘에 계시고 사람은 땅에 있습니다. 하나님은 거룩하시지만 우리는 거룩하지 않기 때문에 거룩하지 않은 우리가 거룩하신 하나님을 만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구약성경을 보면 거룩하지 않은 사람이 거룩한 하나님을 만나면 죽는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땅에 있는 사람이 하나님을 만나려면 간접적으로 기도를 해서 기도가 하늘로 올라가거나 동물을 불태우는 제사를 드려서 제사 연기가 하늘로 올라가든가 해야 합니다. 땅에 있는 사람이 하늘에 계신 하나님을 만날 수가 없습니다. 방법은 하나입니다. 하늘에 계신 하나님께서 땅으로 내려오셔야만 우리가 하나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고통과 아픔과 질병과 탄식을 들으시고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인간의 몸을 입고, 아기 예수님의 모습으로 이 땅에 내려오셨습니다. 높은 하늘에서 낮고 비천한 땅으로 내려오시는 하나님, 그 하나님을 묵상하고 환영하고 감사드리는 절기가 대림절입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이사야서 64장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우리는 모두 부정한 자와 같고 우리의 모든 의는 더러운 옷과 같습니다. 우리는 모두 나뭇잎처럼 시들었으니 우리의 죄악이 바람처럼 우리를 휘몰아 갑니다. 우리는 진흙이요, 주님은 우리를 빚으신 토기장이이십니다. 우리 모두가 주님이 손수 지으신 피조물입니다. 주님, 진노를 거두어 주십시오. 우리의 죄악을 영원히 기억하지 말아 주십시오. 주님, 보십시오. 우리는 다 주님의 백성입니다.” 저 옛날 히브리 백성들이 바벨론 포로로 끌려갔을 때 이사야 선지자는 우리를 용서하시고 우리를 다시 구원해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우리는 모두 부정한 자와 같고 더러운 옷과 같으며 나뭇잎처럼 시들었으며 우리의 죄악이 바람처럼 우리를 휘몰아 간다고 고백했습니다. 이사야는 9절에서 “우리는 다 주님의 백성이라”고 고백했습니다. 비록 우리가 부정하다할지라도 주님께서 우리를 지으셨으니 우리를 버리지 마시고 우리를 구원해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찾아오신다는 것을 기억하고 감사하고 준비하는 기간이 대림절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다 주님의 백성입니다. 우리는 버림받지 않았습니다. 비록 주님 보시기에 내 인생이 부끄럽고 보잘 것 없다 하더라도, 비록 우리들이 부서지고 깨지고 시들었을지라도, 비록 우리들이 범죄했을지라도, 주님께서는 우리를 버리지 않으시고 우리를 찾아와 주십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찾아오시기 때문에 우리 인생이 희망이 있습니다. 아무리 힘들고 비참한 인생을 살았다하더라도 주님께서 나를 찾아오시면 내 인생이 밝게 빛날 것입니다. 서서평 선교사님이 고아와 나그네와 병자들을 찾아와서 그들을 치료해 주었던 것처럼, 주님께서는 하늘 보좌를 버리시고 우리를 찾아오셔서 우리들을 치료해주시고 일으켜 주실 것입니다.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우리를 찾아오시는 주님을 바라보며 위로와 소망을 얻는 우리들이 되어야 할 줄로 믿습니다. 아멘.

All of us are your people
Isaiah 64:5 – 9

Rip the heavens apart! Come down, LORD; make the mountains tremble. Be a spark that starts a fire causing water to boil. Then your enemies will know who you are; all nations will tremble because you are nearby. Your fearsome deeds have completely amazed us; even the mountains shake when you come down. You are the only God ever seen or heard of who works miracles for his followers. You help all who gladly obey and do what you want, but sin makes you angry. Only by your help can we ever be saved. (Isaiah 64:1 – 5)

We are unfit to worship you; each of our good deeds is merely a filthy rag. We dry up like leaves; our sins are storm winds sweeping us away. No one worships in your name or remains faithful. You have turned your back on us and let our sins melt us away. You, LORD, are our Father. We are nothing but clay, but you are the potter who molded us. Don’t be so furious or keep our sins in your thoughts forever! Remember that all of us are your people. (Isaiah 64:6 – 9)

When the ancient Hebrew people were taken captive to Babel, the prophet Isaiah prayed to God to save his people again. He said, “we are all like unclean garments, wilted like leaves, and our sins confessed to us as the wind. Because we sinned, crushed, broken, and wilted, our strength alone could not save us.” He confessed in verse 9 that “we are all God’s people.” Indeed, we are all God’s people. We are not forsaken. Even though our lives are shameful and insignificant in the eyes of the Lord, and we are broken and wilted, God will not abandon us but will come to us. Our life is hopeful because God comes to us. No matter how hard and miserable we may have lived, God comes down to be with us and to save us. Meditating on the season of Advent, we await the Lord coming down to us from heaven. A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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