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젼과 도전 / 서동천 목사

성령강림절 열 번째 주일 / 8월 첫 번째 주일
비젼과 도전 (Vision and Challenge)
이사야 1:1, 10-20
누가복음 12:32-40
서동천 목사

 

주전 8세기경에 활동하던 선지자 이사야는 유다와 예루살렘이 앞으로 어찌 될 것인지를 내다보며 백성들에게 말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들어보아라! 하느님의 법에 귀를 기울여 보아라!”

실제 생활에서는 악을 행하고, 바른 삶을 살지 않으면서도, 하느님께 예배 드리러 나와서는

많은 제물과 여러 축제, 행사 등 모여서 하는 헛된 짓을 견딜 수 없다.  피 묻은 손과 악한 행실, 인권을 짓밟고 불의와 욕심으로 가득찬 생활을 하면서 드리는 예배는 하느님이 원치 않으신다는 것입니다.  이런 것들은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하느님을 이용하려는 수단일 뿐입니다.

예배의 중심은 하느님이어야 하며, 예배를 통해 우리는 마음의 변화를 경험하게 되고,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며 살겠다고 결심합니다. 정의를 실천하며 사는 삶을 약속합니다. 우리의 예배가 과연 진실된 것인가 하는 질문은, 하느님 앞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고 있는 가에 대한 대답과 직결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드리는 예배의 문제점들을 지적하십니다. 예배 드리는 장소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우리가 밖에서 하는 일들 사이에 왜 아무런 연관성을 찾을 수 없느냐? 찬양과 기도는 드리지만, 그 내용들이 우리의 실제 삶과는 거리가 있지 않는가? 그것들이 행동과 삶으로 연결되지도 않는다. 억눌린 자를 보면서도 풀어 주지 않고, 힘없는 사람들이나, 소수 민족 이민자들이 인종차별이나, 인권 침해를 당해도 속수무책, 사회에서 변두리 인간으로 멸시 받으며, 폭력에 시달리는 자들이 주위 가까이에 있어도 도와주는 일들을 게을리 하거나 외면한다는 것입니다.

최근에 우리가 많이 사용하는 단어나 자주 듣는 표현은 어떤 것들이예요?

코비드 19, 펜데밐, 치솟는 집값, 물가, 어려운 살림, 식량부족,  불안한 경제긴장, 지구 온난화, 가뭄, 화재, 홍수; 여기에다가  세계 정치와 사회의 혼란, 좌절감, 폭력, 인종차별, 총격, 살인, 전쟁;  시간이나 장소의 구분 없이, 언제, 어디에서 무엇이 터질지 예상할 수 없습니다.  가정, 쇼핑몰, 길가, 학교, 놀이터, 교회도 대상에서 예외가 되지 않습니다.

이런 일들이 우리 주위에서 오늘도 계속되고 있으니 두렵지요, 염려되지요. 우리는 예수를 믿고 따르는 사람들로서 이런 상황에 어떻게 반응하고 있으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은 과연 무엇입니까?  어떤 의논과 결정, 계획들을  갖고 함께 추진하고 있나요?

2000여년 전에 예수님은 당시 세대와 종교인들이 너무도 인색하고, 위선 되며, 악하다고 탄식하셨습니다. 한편 제자들에게는 무엇을 먹고 살며, 무엇을 입을까 하는 걱정과 염려를 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현실적으로 어떻게 염려와 걱정을 안 할 수 있겠어요?  그런데도 예수님은 오히려 믿음을 갖고, 먼저 하느님 나라를 찾을 것.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계시니, 무서워 하거나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하셨죠.

예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심을 믿고, 항상 준비하는 마음과 태도로 살며, 도움이 필요한 이웃과 나의 가진 것들을 나누며 살라고 오늘도 우리에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크리스천의 삶과 제자직은 이렇게 하느님 나라를 위해 살며, 항상 준비하는 삶을 필요로 합니다.

교회 목회나 운영에 필요한 여러 조직이나 위원회, 그외 교인들의 모임에서 어떤 안건이나 사업에 대해 함께 의논하고 결정할 때, 그 구성원들의 태도와 반응에는 대개 두 가지가 있죠.

한 가지는, “우리는 못해. 못할 거야. 해봐도 안 될거야. 그러니 아예 생각도 말자.”  안될 조건들이나 부정적인 요소들을 나열하며 시도조차 하지 않는 태도나 반응들. 이따금 들어 보셨거나

경험해 보신 내용들이죠?  그런가하면, “우리는 할 수 있어. 해보면 될 거야. 그러니 어려워도 한번 해보자.”  가능성있는 이유와 방법을 제시하며 실천에 옮기려는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구성원들도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이 시대에 필요한 우리의 신앙결단과  행동이 무엇인가 물으며, 우리에게 도전합니다.

우리가 속한 카나다 연합교회는 2019 부터 전국 교회 조직체제를 바꾸었습니다. 즉, 지금까지 유지해오던 개교회, 노회, 연회, 총회라는 네 가지 구조로부터 개교회, 지역회(Regional Council), 총회의 세가지 구조로 변경했죠. 또한 교회나 개인들이 공통된 주제나 관심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모임인 네트워크(network)와, 서로 가까운 지역에 있는 교회들이 함께 모여 공동의 활동을 전개 할 수 있는 클러스터(cluster)라는 조직이 새로 생겼습니다. 온타리오주의 많은 교회들이 샤이닝워터스 지역회(Shining Waters Regional Council)에 속해 있는데, 알파 한인 연합교회도 이 지역회에 속하죠. 물론 아직은 생소하고 익숙지 않은 새조직체제여서 불편과 오해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새로운 시대에 적합한 새로운 출발임을 인정하고 받아 드리며, 적응하도록 함께 노력해야 하리라 생각합니다.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라는 주제를 갖고 연합교회 44차 총회가 금년 3월부터 오늘 (8월 7일)까지 온라인으로 열리고 있습니다. 예수의 제자직, 교회 회원 자격, 원주민 공동체의 자율적 조직과 운영,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지역의 정의와 평화의 문제 등

많은 안건들을 다루었습니다.  캐나다 연합교회에 속한 여러 교회들이 빠르게 변하는 이 시대 속에서 여러가지로 어려워지는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그래서 교회 재산/부동산을  포괄적이고, 다양하며, 계속 유지할 수 있는 공동체로 재개발하는 기구, 즉, 연합 재산 자원 기구(United Property Resource Corporation)도 연합교회 조직 안에 생겼습니다.

어느 집 앞마당에 아무 쓸데 없어 보이는 큰 바위가 하나 있었습니다. 그 집 주인은 그것을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만들 생각을  했습니다.  여러가지 도구들을 가지고 작업을 시작했죠. 멋있는 코끼리 모양을 만들기로 계획하고, 코끼리 모양과는 상관이 없거나, 필요 없는 부분은 다 깎아 버렸습니다. “어떻게 진짜 코끼리같은 모양으로 조각을 만들었는가?”라고 이웃이 물었습니다. 조각을 만든 사람이 대답하기를, “ 코끼리같이 생기지 않은 부분들은 다 깎아 버렸다.” 고 했습니다.

여러분의 삶에서, 혹시 “예수를 따르는 사람의 성품이나 모습”이 아닌 부분이 있습니까? 깎아 버리세요!   사랑하는 마음이 없거나  사랑을 실천하지 않는 부분이 있으세요? 잘라 버리세요!  열정이나 자비의 삶이 아닌 부분이 있으시면, 없애 버리세요!  여러분의 마음에 증오나 편견을 갖고 있다면, 지워 버리도록 하세요!   하느님께서 여러분이 어떤 사람이 되어지기를 기대하시는 모습이 있죠?  혹은 하느님께서 여러분이 무언가 하기를 원하시는 삶의 내용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만일 그런 모습, 그런 삶의 내용들이 아닌 것들로 채워진 삶을 지금 여러분이 살아간다면, 하느님께서 그런 것들을 제거해 주시기를 간구하세요.

알파 한인연합교회 교우들이여, 여러분이 지금까지 해오던 목회와  많은 사업이나 행사들 가운데서 혹시 새로운 계획이나, 또는 보다 의미 있는 목회를 위해서는  중단하거나, 변경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는 것들은 무엇일까요?  어떤 새로운 창의적인 생각이나 방법을 가지고 선교와 목회를 해 볼 수는 없을까요?   우리의 많은 시간, 노력, 투자를 필요로 하는 변화의 내용은 무엇일까요?  지금까지 실시해오던 것들 중에서 꼭 간직하거나 계속해야 할 것들은 무엇이고, 과감히 버려야 할 것들은 어떤 것들일까요?  참고 될만한 외부의 의견이나, 제삼자의 건의 사항을 자주 들어 보려고 노력하십니까?

올바른 선택을 위해서는 위험을 감수하면서라도 과감히 결단을 하는 용기를 갖고 사십니까?  올바른 선택을 할 때 비로서, 우리가 바라는 것들을 보증해 주는 것이 우리의 믿음입니다. 우리가 지금은 당장 볼 수 없는 것들이라도 확증해 주는 것이 우리의 믿음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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