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강림절, 삼위일체의 신비와 은혜

성령강림절 후 첫번째 주일/6월 세번째 주일
성령강림절, 삼위일체의 신비와 은혜
잠언 8:22 – 31
정해빈 목사

 

오늘은 삼위일체의 신비와 은혜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하려고 합니다. 교회달력을 보면 오늘 성령강림절 후 첫번째 주일을 “삼위일체주일”로 지키도록 되어 있습니다. 교회달력을 보면 9월부터 11월까지 창조절은 창조주 하나님을 묵상하는 절기이고, 12월부터 5월까지 대림절/성탄절/주현절/사순절/부활절은 성자 예수님을 묵상하는 절기이고, 6월부터 8월까지 성령강림절은 성령님을 묵상하는 절기입니다. 창조절 부터 시작해서 1년의 마지막 절기인 성령강림절이 돌아왔기 때문에 삼위일체 신앙을 다시한번 생각하라는 의미에서 오늘 성령강림절 후 첫번째 주일을 삼위일체주일로 정한 것 같습니다. 기독교 신앙에서 가장 이해하기 어려우면서도 가장 신비롭고 아름답고 은혜로운 신앙이 삼위일체 신앙입니다. [여호와의 증인] 교리를 믿는 사람들은 성경에 삼위일체라는 말이 없다는 이유를 대면서 삼위일체 신앙을 부정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성경을 자세히 읽어보면 삼위일체 신앙이 여러 곳에 적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마태복음 28장 마지막 장 마지막 절을 보면 부활하신 예수님은 하늘로 승천하시면서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받았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서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그들에게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보아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항상 너희와 함께 있을 것이다.”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사도바울도 고린도후서 13장 마지막 장 마지막 절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하나님의 사랑과 성령의 사귐이 여러분 모두와 함께 하기를 빕니다.” 고린도후서 마지막 장 마지막 절을 자세히 보면 예수님은 우리에게 은혜를 주시고 하나님은 우리에게 사랑을 주시고 성령님은 우리에게 사귐을 주신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한자로 삼위일체(三位一體)라는 말은 본질은 하나이지만 3분의 인격이 있다는 뜻입니다. 본질은 하나인데 3분의 인격이 있다는 말이 잘 이해되지 않습니다. 창조주 하나님, 말씀이 육신이 되신 예수님, 보혜사 성령님, 이렇게 3분이 우리에게 나타났지만 본질상 한분이라는 뜻입니다. 100% 정확한 비유는 아니지만 쉽게 비유를 든다면 하늘에 떠있는 태양이 창조주 하나님을 가리킨다면 태양에서 나오는 빛은 빛으로 오신 예수님을 가리킨다고 볼 수 있습니다. 태양이 있고 그 태양에서 빛이 나오면 그 다음에는 따뜻하고 뜨거운 열이 발생하게 됩니다. 따뜻하고 뜨거운 열이 성령님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가정의 예를 들면 집안의 어머니는 남편 입장에서 보면 아내이고 자녀 입장에서 보면 어머니이고 손주 입장에서 보면 할머니가 됩니다. 아버지도 아내 입장에서는 남편이고 자녀 입장에서는 아버지이고 직장에서는 직장인입니다. 또는 산속에 있는 샘이 하나님이라면 샘에서 흐르는 시냇물은 성자가 되고 샘과 시냇물이 주는 생명의 능력은 성령님이 됩니다. 물이 100%가 되면 수증기가 되고 0도가 되면 얼음이 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음악에서도 도미솔은 각각 자기 소리를 가지고 있지만 도미솔을 함께 치면 가장 기본이 되는 아름다운 화음이 만들어 집니다. 이렇게 본질은 하나이지만 인격과 활동과 나타나는 것은 3개라는 신앙, 인격과 활동과 나타나는 것에 따라서 3개로 구분되지만 본질은 하나라는 신앙이 삼위일체 신앙입니다. 전통적으로 기독교는 성부 하나님을 창조주로 고백했고 성자 예수님을 구세주로 고백했고 성령 하나님을 보혜사로 고백했습니다. 성부/성자/성령의 역할을 창조/구원/성화 이렇게 3가지 단어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성부 하나님은 세상을 창조하셨고 성자 예수님은 타락한 이 세상을 구원하셨습니다. 성령 하나님은 구원받은 우리가 성화의 삶, 거룩한 삶을 살도록 우리를 도와주십니다. 이런 면을 생각해 보면 삼위일체 신앙이 얼마나 신비롭고 아름답고 풍성한지를 알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잠언 8장을 보면 지혜가 말을 하는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 일을 시작하시던 그 태초에 주님께서 모든 것을 지으시기 전에 이미 주님께서는 나를 데리고 계셨다. 아직 깊은 바다가 생기기도 전에 물이 가득한 샘이 생기기도 전에 나는 이미 태어났다.” 지혜가 나는 태초부터 하나님과 함께 있었고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실 때도 옆에 있었다고 말을 합니다. 여기 나오는 지혜가 보혜사 성령님을 가리킬 수도 있고 요한복음 1장에 기록된 성자 예수님의 말씀을 가리킬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 나오는 지혜가 여성명사로 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성경학자들은 창조주 하나님이 남성 이미지를 갖고 있다면 여기 나오는 지혜, 보혜사 성령님은 여성 이미지를 갖고 있다고 말을 하기도 합니다. 남성보다 여성에게 지혜가 더 많기 때문에 그런지 지혜를 표시할 때 여성명사로 표시를 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실 때 지혜가 함께 있었다는 사실에 있습니다. 우리는 오늘 말씀을 통해서 삼위일체 신앙의 신비를 깨달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세상을 창조하실 때 혼자 창조하지 않으시고 성부, 성자, 성령과 함께 창조하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잠언 8:30-31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그분 곁에서 날마다 그분을 즐겁게 하여 드리고 나 또한 그분 앞에서 늘 기뻐하였다. 그분이 지으신 땅을 즐거워하며 그분이 지으신 사람들을 내 기쁨으로 삼았다.” 성부, 성자, 성령께서 세상을 창조하면서 함께 협력하고 함께 대화하고 함께 상의하고 함께 기뻐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삼위일체 신앙이 우리에게 주는 2가지 메시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협력”하는 신앙입니다.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서로 협력하면서 일하는 것처럼 우리들도 서로 협력하며 일하도록 부름 받았습니다. 1400년대 안드레이 푸블료프라는 화가가 삼위일체를 어떻게 그릴까 고민을 하다가 저런 그림을 그렸습니다. 저 그림을 보면 똑같은 옷을 입고 똑같은 지팡이를 쥐고 있습니다. 누가 서열이 높거나 낮지도 않고 누가 누구를 지배하지도 않고 똑같은 의자에 앉아 있습니다. 서로 평등한 위치에서 서로 협력하고 의지하는 신앙이 기독교 신앙입니다. 삼위일체를 말할 때 “상호내주, 상호침투”라는 말이 자주 쓰입니다. 상호내주라는 말은 서로가 서로 안에 머문다는 말이고 상호침투라는 말은 서로가 서로에게 스며든다는 말입니다. 성부가 성자 안에 있고, 성자가 성부 안에 있고, 성령이 성부와 성자 안에 있습니다. 성부, 성자, 성령이 구별되지만 분리되지 않습니다. 성도님들, 양손으로 엄지와 검지로 동그라미를 만드시고 두 동그라미를 끼워보시기 바랍니다. 두개의 동그라미가 하나의 동그라미가 되기도 하고 하나의 동그라미가 3개의 동그라미가 되기도 합니다. 삼위일체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서로 협력하면서 한 몸, 공동체를 이루십니다. 삼위일체 신앙이 우리에게 주는 두번째 메시지는 “환영”하는 신앙입니다. 삼위일체를 보여주는 가장 흔한 그림이 서로 손을 잡고 춤을 추는 장면입니다. 우리끼리만 손을 잡는 것이 아니라 바깥에 있는 사람들을 환영하고 그들과 함께 손을 잡고 춤을 추는 신앙이 기독교 신앙입니다. 기독교가 처음 시작될 때는 유대인들만 모여서 신앙생활을 했습니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방인들과 여성들이 신앙생활하기 시작했고 더 시간이 지나면서 아시아 사람들과 아프리카 사람들이 기독교 신앙을 받아들이고 함께 신앙생활하기 시작했습니다. 삼위일체 하나님께서는 모든 사람을 환영하시고 모든 사람을 하나님 나라 잔치에 초대하십니다.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역사하시면 서로 협력하는 일이 일어나고 차별/소외가 없어지고 모든 사람을 환영하는 일이 일어난다는 것을 오늘 말씀은 우리들에게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오늘 말씀의 결론입니다. 기독교 신앙은 삼위일체 신앙이고 삼위일체 신앙은 우리의 신앙이 얼마나 아름답고 풍성한 지를 잘 보여줍니다. 창조주 하나님께서는 온 세상을 창조하시고 지금도 창조하십니다. 말씀이 육신이 되신 예수님은 우리들에게 하나님 나라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성령님께서는 우리를 위로하시고 치료하시고 깨우쳐 주십니다. 서로 협력하고 서로 기뻐하고 서로 평등하고 서로 환영하고 서로 손을 잡으며 하나님 나라를 위해 일하는 우리들 모두가 되어야 할 줄로 믿습니다. 아멘.

Pentecost, mystery and grace of the Trinity
Proverbs 8:22 – 31

The Lord created me at the beginning of his work, the first of his acts of long ago. Ages ago I was set up, at the first, before the beginning of the earth. When there were no depths I was brought forth when there were no springs abounding with water. Before the mountains had been shaped, before the hills, I was brought forth, when he had not yet made earth and fields, or the world’s first bits of soil. When he established the heavens, I was there, when he drew a circle on the face of the deep, when he made firm the skies above, when he established the fountains of the deep, when he assigned to the sea its limit, so that the waters might not transgress his command, when he marked out the foundations of the earth, then I was beside him, like a master worker and I was daily his delight, rejoicing before him always, rejoicing in his inhabited world and delighting in the human race. (Proverbs 8:22 – 31)

On Trinity Sunday, Christians celebrate God of the Father, the Son, and the Holy Spirit. The Trinity is described as a “mystery.” It is a reality above our human comprehension that we may begin to grasp but ultimately must know through worship, symbol, and faith. The Trinity is the belief that God is one in essence but distinct in person. The Greek word for person means “that which stands on its own,” or “individual reality,” and does not mean the persons of the Trinity are three human beings. Therefore Christians believe that the Father, the Son, and the Holy Spirit are somehow distinct from one another (not divided though), yet completely united in will and essence. The Trinity shows us how beautiful and rich our faith is. The Father God created the world and still creates it. Jesus Christ, Word made flesh, taught us the kingdom of God. The Holy Spirit comforts us, heals us, and guides us. Today’s Word reminds us that we are called to cooperate with one another, rejoice in one another, be equal to each other, welcome one another, hold hands in hands, and to work for the kingdom of God. A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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