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강림절, 성령의 능력은 제한이 없다

성령강림절 다섯번째 주일 / 6월 세번째 주일
성령강림절, 성령의 능력은 제한이 없다
사도행전 10:44 – 48
정해빈 목사

 

오늘 우리가 읽은 사도행전 10장에는 베드로가 가이사랴에 사는 로마제국 군인 백부장 고넬료를 만나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고넬료는 로마 사람이지만 유대 사람들을 함부로 대하지 않았고 유대 사람들에게 자선을 베풀고 하나님께 기도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고넬료는 기도하다가 베드로가 지금 욥바에 있는데 사람을 보내어 베드로를 집으로 데리고 오라는 천사의 음성을 듣게 됩니다. 그래서 고넬료는 하인들을 욥바로 보내서 베드로를 집으로 초청했습니다. 고넬료의 하인들이 욥바에 도착했을 때쯤 베드로는 기도하러 지붕에 올라갔다가 하늘에서 큰 보자기가 땅으로 내려오는데 네 발 짐승들과 땅에 기어다니는 것들과 공중의 새들이 보자기 안에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베드로야, 일어나서 잡아먹어라, 주님, 절대로 그럴 수 없습니다. 나는 속되고 부정한 것은 한 번도 먹은 일이 없습니다” 베드로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베드로는 유대인이기 때문에 레위기에 기록된 대로 부정한 음식을 먹지 않았습니다. 그랬더니 하늘에서 “하나님께서 깨끗하게 하신 것을 속되다고 하지 말아라”라는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이 환상을 듣자마자 고넬료가 보낸 사람들이 베드로가 머무는 곳에 도착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베드로는 로마 사람 고넬료를 만나라는 뜻에서 하나님께서 나에게 이런 환상을 보여주셨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베드로가 하인들을 따라서 가이사랴에 사는 고넬료의 집에 가보니 고넬료의 식구들이 베드로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베드로는 그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유대 사람으로서 이방 사람과 사귀거나 가까이하는 일이 불법이라는 것은 여러분도 아십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나에게 사람을 속되다거나 부정하다거나 하지 말라고 지시하셨습니다.” 원래 유대 사람은 이방 사람을 가까이 하면 안 되는데 하나님께서 이방 사람을 멀리하지 말라고 지시하셨다고 고백했습니다. 우리는 오늘 말씀을 통해서 성령께서는 편견과 차별과 인종과 문화의 경계를 넘어서 사람들을 서로 만나게 하신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지으셨으니 모든 사람이 귀합니다. 이 세상에 부정한 사람은 없습니다.

베드로는 고넬료의 가족들에게 이렇게 설교했습니다. “나는 참으로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외모로 가리지 아니하시는 분이시고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의를 행하는 사람은 그가 어느 민족에 속하여 있든지 다 받아 주신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베드로의 말이 감동적입니다. 첫째 하나님은 사람을 외모로 평가하지 않으시고, 둘째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의를 행하는 사람은 그가 어느 민족에 속하여 있든지 다 받아주신다고 말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나사렛 예수에게 성령과 능력을 부어 주셨습니다. 이 예수는 두루 다니시면서 선한 일을 행하시고 마귀에게 억눌린 사람들을 모두 고쳐 주셨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그와 함께 하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고 예수님의 사역에 동참하는 사람은 누구나 하나님의 자녀가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고넬료의 식구들이 베드로의 설교를 듣고 나서 성령의 충만함을 받았습니다. 베드로와 베드로의 일행들은 할례받지 않은 이방인들이 성령을 받는 것을 보고 크게 놀랐습니다. 베드로와 베드로의 일행들은 그때까지 오직 예수를 믿는 유대인만 성령받고 방언하는 줄로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고넬료의 식구들이 성령받고 방언하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이 사람들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성령을 받았으니 이들에게 물로 세례를 주는 일을 누가 막을 수 있겠습니까?” 베드로는 이렇게 말한 다음에 고넬료의 가족들에게 세례를 베풀었습니다. 유대인이 아닌 사람들이 최초로 성령을 받고 방언을 말하고 세례를 받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인종이나 언어나 배경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무엇을 믿고 무슨 일을 하느냐가 중요합니다. 나사롓 예수께서 하셨던 하나님 나라 사역을 따라가는 사람은 누구나 하나님의 자녀가 될 수 있고 성령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인종의 편견에 사로잡혔던 베드로는 보자기 체험과 고넬료와의 만남을 통해서 이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진실로 하나님의 능력에는 제한이 없고 차별이 없습니다. 하나님의 능력은 풍성하시고 무한하시고 끝이 없으셔서 당신의 자녀들에게 한없는 은혜와 사랑을 베풀어 주십니다. 마치 햇빛이 어제도 비치고 오늘도 비치고 내일도 비치는 것처럼 하나님의 은혜는 제한이 없고 끝이 없습니다. 햇빛이 비치면 동물과 식물들은 햇빛을 통해서 에너지를 얻습니다. 그런데 햇빛은 고갈되지 않습니다. 오늘 하루 종일 햇빛이 비추었다 하더라도 내일이 되면 또 햇빛이 우리를 비추어 줍니다. 햇빛이 없어질 까봐 걱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무한하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부족하고 제한적이기 때문에 나만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부족하기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나누어 줄 수 없고 나만 받아야 한다고 생각할 때 문제가 발생합니다. 아버지의 유산이 많아서 모든 자녀들이 아버지의 유산을 넉넉하게 가질 수 있으면 자녀들은 서로 싸울 일이 없습니다. 아버지의 유산이 부족하기 때문에 내가 먼저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면 자녀들은 싸울 수밖에 없습니다. 성경에도 이와 비슷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옵니다. 하나님께서 첫사람 아담을 지으시고 아담은 가인과 아벨을 낳았는데 하나님께서 동생의 제사를 기뻐 받으시는 것을 보고 형 가인은 동생을 죽였습니다. 만약 가인이 하나님의 사랑은 무한하기 때문에 하나님은 동생도 사랑하시고 나도 사랑하신다고 생각했더라면 시기심이 일어나서 동생을 죽이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삭은 쌍둥이 에서와 야곱을 낳았는데 옛날에는 상속권을 가진 장자가 아버지의 유산 대부분을 가졌기 때문에 에서와 야곱은 아버지의 상속권을 차지하기 위해서 서로 싸웠습니다. 만약 에서와 야곱이 아버지의 재산은 너무 많아서 둘이 나누어 가져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더라면 그들은 그렇게 서로 싸우지 않았을 것입니다. 무엇이 부족하다고 생각할 때 우리는 불안감을 느끼고 그 불안감 때문에 부족한 것을 먼저 차지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는 무한하고 제한이 없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나에게도 풍성한 은혜를 베풀어 주시고 다른 사람에게도 풍성한 은혜를 베풀어 주십니다. 베드로도 성령 충만을 받았고 고넬료도 성령 충만을 받았고 고넬료의 식구들, 노인들과 여성들과 아이들도 성령 충만을 받았습니다. 한국 기독교 역사를 보면 가장 천한 계층이었던 백정 박성춘이라는 사람이 콜레라 전염병에 걸렸다가 캐나다 의사이자 고종 황제의 주치의이자 나중에 세브란스 병원을 세운 에비슨을 만나 치료받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박성춘은 이 일을 계기로 교회에 나가 성실하게 신앙생활을 했는데 양반들이 백정과 같이 예배드리기 싫다고 교회를 떠나 양반 교회를 세우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박성춘이 다니는 교회는 백정들이 몰려와서 교인들이 늘어났고 양반들이 따로 세운 교회는 교인이 줄어서 나중에 없어지게 되었습니다. 박성춘이 다니는 교회는 나중에 서울 인사동에 있는 승동 교회가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양반에게도 성령을 부어 주시고 백정에게도 성령을 부어 주십니다. 오늘 말씀의 결론입니다. 오순절 성령강림절이 유대인들의 성령강림 사건이었다면 사도행전 10장에 나오는 고넬료의 집에서 일어난 성령 사건은 이방인들의 성령강림 사건이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영을 유대인들에게도 부어주시고 이방인들에게도 부어주셨습니다. 진실로 성령의 능력은 제한이 없고 끝이 없습니다. 성령께서는 우리의 마음을 감동시키셔서 출신이나 인종이나 배경에 상관없이 우리들 모두가 하나님의 정의와 평화를 위해서 일하게 하십니다. 성령의 일에는 불가능이 없습니다. 성령께서 트럼프와 김정은의 마음을 움직여서 한반도에 평화와 번영을 가져오게 할지 누가 알겠습니까? 성령께서 역사하면 사람이 변화되고 세상이 변화됩니다. 그것이 성령의 역사입니다. 풍성하신 하나님, 풍성하신 성령님을 통해 우리들도 새사람으로 변화받는 삶을 살아야 할 줄로 믿습니다. 아멘.

Pentecost, unlimited is the power of the Holy Spirit
Acts 10:44 – 48

While Peter was still speaking, the Holy Spirit fell upon all who heard the word. The circumcised believers who had come with Peter were astounded that the gift of the Holy Spirit had been poured out even on the Gentiles, for they heard them speaking in tongues and extolling God. Then Peter said, ‘Can anyone withhold the water for baptizing these people who have received the Holy Spirit just as we have?’ So he ordered them to be baptized in the name of Jesus Christ. Then they invited him to stay for several days. (Acts 10:44-48)

The story of Peter and Cornelius recorded in Acts 10 shows how beautiful and enriched the different racial and ethnic encounters are. The Holy Spirit moved Cornelius to invite Peter to his home, and the Holy Spirit moved Peter to meet other races without prejudice. Jews like Peter neither talk with the Gentiles, share their meals, nor entered their homes. But the Holy Spirit has broken this prejudice of Peter. Cornelius, the centurion of the Roman Empire, honored the Jews, feared God, and gave charity. Through Peter’s encounter with Cornelius, he realized that Gentiles could also experience the Holy Spirit just like the Jews and speak tongues. Indeed, the power of the Holy Spirit is infinite, endless, and unlimited. The Spirit of God is so high, deep, and abundant, it can give grace to all the people of the world. The Holy Spirit equally blesses the master and servant, the man and the woman, the Jew and the Gentile. If Pentecost was the day for Jewish people, the Holy Spirit event in the house of Cornelius in Acts 10 was for the incident of the Gentiles. Indeed, the power of the Holy Spirit is unlimited and endless. The Holy Spirit touches our hearts and makes us all work for God’s justice and peace, regardless of race, ethnicity or background. There is no impossibility in the work of the Holy Spirit. When the Holy Spirit works, people change and the world changes. May the Holy Spirit who is infinite, endless, unlimited, and abundant, bless and transform us into new people of God. Amen.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