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주일, 생명을 선택하십시오

신년주일/주현절 첫번째 주일
신명기 30:15 – 20
생명을 선택하십시오
정해빈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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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기해년(己亥年) 돼지띠 새해가 밝았습니다. 성도님들 모두 새해 건강하시고 기쁘고 감사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시기를 빕니다. 지구가 태양을 한 바퀴 도는 것을 공전이라고 부르는데 365일 1년이 걸리고, 지구가 스스로 한 바퀴 도는 것을 자전이라고 부르는데 데 24시간 하루가 걸립니다. 자연의 질서로 따지면 1월 1일부터 지구가 다시 태양을 한 바퀴 돌기 시작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신앙의 눈으로 보면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요 선물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1년이라는 새로운 시간과 기회를 주셨습니다. 부모님들이 어린 자녀에게 용돈을 줄 때, 집안 청소하고 공부 잘 하고 부모 말 잘 들으면 용돈을 줍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방식은 이와 정 반대입니다. 무엇을 잘해서 용돈을 주는 것이 아니라 그냥 먼저 용돈을 줍니다. 어느 날 부모가 어린 자녀를 불러놓고 한 달 용돈으로 100불을 먼저 줍니다. 그러면 어린 자녀는 뜻밖의 큰 선물을 받고나서 너무 기뻐서 이 돈을 아끼고 저축하면서 꼭 필요한데 써야겠다고 생각을 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방식도 이와 같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1년이라는 새로운 시간과 기회를 주셨습니다. 우리들이 무엇을 잘해서 주신 것이 아니라 그냥 먼저 무조건적으로 시간이라는 큰 선물을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시간이라는 큰 선물을 주셨으니 우리들은 그 선물을 소중히 여기면서 살아야 합니다. 큰 은혜를 주셨으니 그 은혜를 잘 사용해야 하는 의무가 우리들에게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히브리 백성들을 노예에서 해방시키신 다음에 율법/계명을 주셨습니다. 자유/해방이 먼저 오고 그 다음에 율법/계명이 왔습니다. 율법/계명을 잘 지키면 자유/해방을 주겠다가 아니고 자유/해방을 먼저 주시고 나서 그 다음에 율법/계명을 주셨습니다. 우리들은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자유/해방을 먼저 주셨기 때문에 그 은혜에 감사해서 율법/계명을 지킵니다. 이것을 가리켜서 “언약적 율법주의”라고 부릅니다. 율법/계명을 지키면 축복받고 안 지키면 벌 받으니까 지키는 것이 아니라 은혜와 선물을 먼저 받았기 때문에 그 은혜와 선물을 잊지 않기 위해서 율법/계명을 지킵니다. 하나님 말씀대로 살지 않으면 벌 받으니까 율법/계명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은혜와 선물이 너무 감사하기 때문에 그것에 조금이라도 보답하는 마음으로 율법/계명을 지킵니다. 우리들이 무엇을 잘해서 주신 것이 아니라 무조건적으로 새로운 시간과 기회를 주셨습니다. 새로운 시간과 기회를 주셨으니, 마치 어린 자녀가 부모님으로부터 큰 용돈을 받고나서 너무 감사해서 용돈을 아끼고 소중하게 쓰듯이, 우리들도 하나님께서 주신 새로운 시간과 기회를 소중히 여기며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고 확장하기 위해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야 할 것입니다.

지금으로부터 32년 전인 1987년 1월에 한국 사회의 재야 종교 지도자였던 김재준, 함석헌 두 분이 1월 1일을 맞아 “새해 머리에 국민에게 드리는 글”이라는 글을 발표하신 적이 있었습니다. 김재준 목사님은 이 글을 발표하시고 나서 며칠 후에 돌아가셨고 함석헌 선생님은 2년 후에 돌아가셨습니다. 1987년 1월 한국 사회를 걱정하면서 두 분의 원로 지도자가 국민들에게 이런 글을 발표하셨습니다.

“시시각각으로 어두움 속으로 치닫는 정국을 보다 못해 우리는 한국의 늙은이들의 대표로 자처하면서 온 마음을 모아 탄원합니다. 정부 당국에 해야 할 말이 있습니다. 아무리 봐도 여러분은 잘못 출발했습니다. 국민이 바라는 정권교체란 군사정권의 종식을 뜻하지 그 안에서 사람만 바꾸는 것을 뜻하지 않습니다. 설령 여러분이 어떤 방법으로 재집권한다고 해도 국민은 더 이상 여러분의 통치를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학생들에게!   학생들의 몸부림은 우리 민족의 몸부림으로 알기에 우리는 희생되는 여러분의 소식을 들을 적마다 부끄러움이 앞섭니다. 여러분은 새시대의 주인이어야 하기 때문에 끝까지 지성인답게 행동해야 합니다. 여러분의 행동이 옳고 그름은 국민이 얼마나 호응하느냐에서 반영됩니다.
군인들에게!   그대들은 민족 전체를 위해 도둑이 못 들어오게 하는 것이 사명이지 결코 안에서 부귀영화를 누리자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만큼 나라를 위해 수고하는 이들이 어디 또 있습니까. 그런데 정치권력에 눈이 어두운 극소수의 군인들 때문에 여러분 전체가 국민의 불신을 사는 것은 그대로 보고 있을 수만 없는 일입니다. 그러므로 튼튼한 전선을 위해서도 정치에 맛을 들인 군인은 다시 등장하지 말도록 여러분이 함께 단결해야 할 것입니다.
근로자와 기업주에게!   여러분과 기업주가 함께 만들어 내는 재산은 절대로 어느 개인이나 족벌의 것일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그것에서 생기는 재산이 어떻게 분배되어 의롭게 쓸 수 있도록 여러분이 깊이 간여하는 것은 권리이며 의무입니다. 기업주들도 이러한 본뜻을 받아 들여야 합니다. 개인의 것이라는 생각이나 오히려 내가 은혜를 베풀고 있다는 전근대적인 착각을 버리기 바랍니다. 함께 살아가는 사회건설을 위하여 한 역할을 담당할 뿐이라는 겸허하고 가난한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32년 전에 이런 글을 쓰셨는데 지금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어느 군대 사령관은 쿠데타를 계획했다가 발각이 되자 미국으로 도피해서 여기저기 도망자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가장 큰 재벌 기업은 아버지가 쓰러지고 나서 아들이 세금을 내지 않고 상속받으려고 회계장부를 조작했다가 발각이 되었습니다. 국민들로부터 가장 존경을 받는 대법관들이 법과 양심에 근거해서 공정하게 재판하지 않고 권력자들과 재판을 거래했다가 역시 발각이 되었습니다. 군인과 기업가와 대법관뿐만 아니라 우리들도 하나님 주신 시간과 기회를 바르게 사용하지 않으면 개인 인생도 망치게 되고 국가도 망치게 될 것입니다.

오늘 말씀의 결론입니다. 모세는 오늘 우리가 읽은 신명기 30장에서 가나안 땅에 들어가는 히브리 백성들에게 “생명을 택하라”고 유언을 했습니다. “나는 오늘 하늘과 땅을 증인으로 세우고, 생명과 사망, 복과 저주를 당신들 앞에 내놓았습니다. 당신들과 당신들의 자손이 살려거든 생명을 택하십시오.” 하나님께서 젖과 꿀이 흐르는 새로운 땅을 주셨으니 그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율법/계명을 잘 지키고 생명을 택하라고 말했습니다.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직전에 언약을 다시한번 갱신했다고 해서 “언약갱신”이라고 표현을 합니다. 우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들도 2019년 새해를 앞두고 언약을 갱신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우리들이 특별히 잘 한 것도 없는데 하나님께서 무조건적으로 은혜로 새로운 시간과 기회를 주셨습니다. 그런즉 새해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주님 주신 은혜에 조금이라도 보답하는 마음으로 모든 생명을 사랑하고 불의를 멀리하고 바르고 진실되게 이 땅을 살아야 할 줄로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성도님들 중에는 “작년이나 올해나 사는 것이 똑같습니다. 희망이 보이지 않습니다. 사는 것이 너무 힘들고 어렵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힘 드셔도 힘을 내셔야 합니다. 신실하신 하나님, 좋으신 하나님을 믿고 견디고 버티셔야 합니다. 올해를 참고 견디시는 분에게는 더 좋은 내년이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사는 것이 어렵고 힘들지만, 다시 힘을 내라고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새로운 시간과 기회를 주셨습니다. 비록 우리 삶이 어렵고 힘들지만 새로운 시간과 기회를 주신 주님께 감사드리며 생명을 선택하며 이 땅을 살아야 할 줄로 믿습니다. 하나님께서 새해에 우리들 모두를 좋은 길, 의의 길로 인도해 주실 것입니다. 아멘.

New Year/The First Sunday of Epiphany
Deuteronomy 30:15 – 20
Choose Life

See, I have set before you today life and prosperity, death and adversity. If you obey the commandments of the Lord your God that I am commanding you today, by loving the Lord your God, walking in his ways, and observing his commandments, decrees, and ordinances, then you shall live and become numerous, and the Lord your God will bless you in the land that you are entering to possess. But if your heart turns away and you do not hear, but are led astray to bow down to other gods and serve them, I declare to you today that you shall perish; you shall not live long in the land that you are crossing the Jordan to enter and possess. I call heaven and earth to witness against you today that I have set before you life and death, blessings and curses. Choose life so that you and your descendants may live, loving the Lord your God, obeying him, and holding fast to him; for that means life to you and length of days, so that you may live in the land that the Lord swore to give to your ancestors, to Abraham, to Isaac, and to Jacob. Amen. (Deuteronomy 30:15 – 20)

Moses said in Deuteronomy 30, “Choose life,” to the Hebrew people who are about to enter the land of Canaan. He advised them that since God has given them a new land, they should keep the law and the commandments with gratitude for His grace. Today’s Word teaches us that we must obey the law because we have already received the grace from God, not for keeping the law to receive grace. We are called to “choose life.” Let us walk into the new journey of 2019, remembering that we are already given a new time and opportunity by God. A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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