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영원한 축복 / 이영정 목사

성령강림절 아홉번째 주일 / 7월 다섯번째 주일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영원한 축복
누가복음 12:13-21
이영정 목사

 

믿음은 하나님에게 전적으로 자신을 위탁하는 행위이며, 동시에 항상 새로워지려는 자신의 노력 입니다. 우리가 교회의 역할을 감당하려면 그 시대의 특징을 탐구하고 복음의 빛으로 세상과 성경 말씀을 해석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성경을 읽을 때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예수님은 무어라고 말씀하시는 가를 생각해야 합니다.  다시 말해 예수님이 지금 우리 믿음 공동체, 우리 교회에 오셨을 때 무어라고 말씀 하실 것인가 생각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2000년 전의 세상과 현대 사회는 엄청나게 변화했는데 말씀대로 사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고 있는가를 생각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새로운 창조의 영은 창조주의 사랑의 마음에 기초를 두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의 마음은 하나님과 인간과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입니다.  이 마음은 창조주의 시각으로 보았을 때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입니다.  특히 인간의 집인 지구를 생각할 때 오랫동안의 착취로 인해서 우리의 환경이 말로 할 수 없이 황폐해졌습니다. 현대는 생태계 및 환경파괴의 위기에 처해 있는데 이것은 환경에 대한 인간의 그릇된 태도와 무반성적인 산업화의 부산물입니다. 또한 여기에는 우리 크리스쳔의 책임도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창세기 1장에 인간을 만드신 후에 바다의 물고기 하늘을 나는 새를 다스려라 하는 말씀이 있는데 이를 인간이 마음대로 착취해도 된다고 해석해서 아무런 양심의 거리낌없이 자연을 착취 해왔습니다.

최근에 들어서 해방신학, 여성신학, 환경신학, 그리고 한국의 민중신학이 시작되면서 기독교는 약자와 빈부의 문제와 함께 환경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더욱이 놀라운 일은 우리가 예수님의 모습을 재발견하게 되었다는 것 입니다. 우리 연합교회는 새신조를 여러 번 개정했고 마지막으로 1995년에 “자연을 존중하며 살고”를 첨가하여,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새신조가 정해지게 되었습니다.  한글 번역은 1996년에 저를 포함한 3-4명이 공동 작업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제가 새신조 번역에 참여하면서 느낀 것은 교회가 이웃을 사랑하는 것과 하나님의 정의를 중요하게 생각할 뿐만 아니라 하나님, 인간, 자연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가장 고심했던 부분은 ”죽음을 넘는 삶에서”를 해석할 때 인데 지난 26년 동안 새신조를 고백하면서 그때마다 항상 생각해 왔는데 오늘 여러분들과 그동안의 생각을 나누게 된 것을 감사드립니다. 삶과 죽음은 이미 언급했는데 ”죽음을 넘는 삶에서”는 무슨 말인가 하는 것에 대한 대답이 분명하지 않습니다. 신학적인 대답으로는 Risking/devote ourselves for the eternal life 인데 이 표현이 너무나 시적이고 아름답습니다. 더욱이 한글 번역이  영어 원문 보다 훨씬 잘된 문장이라고 저는 평가합니다. 영문은 beyond death라는 정적인 표현인 반면 한글 번역은 죽음을 넘는 삶에서라는 동적인 표현으로 해석되어 있습니다. 우리 새신조는 아름다운 표현일 뿐만 아니라 우리의 결단의 삶에  하나님이 함께하신다는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확실히 믿고 감사드리는 우리의 신앙 고백입니다.

우리가 성경 말씀에 대한 믿음을 현대의 변화하는 사회에 반영시키지 않는다면 우리는 돌이킬 수 없는 오류를 범하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왔다고 선포하신 말씀 중에 회개의 정확한 뜻은 “예전의 생각과 행동으로부터 돌아서라”(metanoia)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 잘못의 고백이 아닌 새롭게 변화하여 하나님께 가까이 다가가는 회개를 항상 마음에 간직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의 성경말씀은 풍족한 수확을 거둔 농부를 예화로 들으셨습니다.  하나님의 시각으로 부유한 마음이란 우리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이 세상을 축복의 세상이 되도록 헌신하는 것입니다. 오늘 성경말씀의 예화에서 하나님은 부자농부에게 “어리석은 사람아, 오늘밤 너의 영혼을 불러가시면 어찌할꼬” 하고 꾸짖으십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안전은 물질의 소유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생의 마지막 날로부터 그들은 멀리 떨어져 있다고 생각합니다.따라서 이성적인 사람은 물질적인 것과 영적인 것의 균형을 잡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삶 안에서 그들은 그들 자신의 현재와 미래의 안전을, 물질을 쌓아 놓는 것으로 추구합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그들의 관심은 하나님의 관점에서 부자가 되는 것이 아닌 물질적인 것을 쌓아 놓는 것으로 부자가 되는 것 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의 관점에서 하나님의 축복을 받기를 원합니다.  하나님의 관점은  하나님의 창조에 대해 우리가 마음을 열고 바라볼 때 생존의 긴급함이 있다는 우리의 인식을 말합니다. 예수님이 우리에게 그의 목회사역 초기에 전달한 메시지는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다”입니다.  가까이 왔다는 말씀이 긴급함을 선포하는 예수님의 경고입니다. 하나님을 믿는 우리의 사명은 긴급함을 알리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여기에 바른 반응을 해야 합니다.  이것이 선교의 중요한 부분이고 우리는 우리의 선교 사명을 충실히 지속해야 합니다. 우리 모두는 크리스쳔의 가치관을 유지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맞는 말씀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문제는 크리스쳔으로서의 가치를 잃어버리는 것이 아니고 우리가 행동으로 옮겨야 하는 긴급함을 잃어버리는 것입니다. 그것이 예수님이 오늘 우리에게 하시는 말씀입니다. 농부는 긴급함을 감지하는 능력이 부족했습니다. 그는 시간이 빨리 가서 결국 시간이 부족해 진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이 농부는 혼돈했습니다. 곡식을 추수할 때와 곡간을 지을 때와 안전을 위한 투자를 하는 것에 대해 혼돈을 했습니다.

오늘날 우리사회에는 수많은 파괴적인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수많은 사악한 일들이 우리의 가치관의 문제가 아닌, 많은 선하고  훌륭한 사람들이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기 때문에 일어나고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행한일과 나중에 행하려고 남겨둔 일로       하나님께 죄를 지은 죄인이라고 고백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믿는다고 할 때 창조주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이 땅을 관리하라고 내어 주신 은혜와 사랑의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연합교회에 속한 우리는 우리에게 선물로 주신 이 땅을 귀하게 여기고 이것들을 돌보는 훌륭한 청지기가 될 것을 우리의 새신조를 통해서 약속해 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급박한 시간을 놓치고 지구를 돌보는 때를 놓친다면 지구는 파괴됩니다. 이 일이 지금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사는 이 시대는 지구를 돌보아야 하는 긴급한 시간입니다. 이 일은 우리 환경의 문제로 끝나지 않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귀한 선물들이 쓸데없는 것으로 버려져 있는 것을 봅니다. 우리의 긴급함을 느끼지 못하는 무감각적인 생활은 우리를 매일의 생활에서 쉽고 흥미 위주의 행동을 향해서 부릅니다. 우리는 긴급함을 감지하고  행동하는 생활로 변화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의 자녀들과 손자들에게 일찍부터 자연의 아름다움과  성스러움을 가르칠 수 있습니다. 그때에 우리 미래의 주인이 될 그들은 창조의 가치에 대한 감각을 구현하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을 향한 부자라는 말의 뜻을 바로 받아들이고 긴급함을 인지할 때 궁극적으로 귀한 하나님의 창조인 자연을  보호하고 지키는  파수꾼이 될 것입니다. 크리스쳔의 가치관이 우리의 새신조에 표현된 것처럼 우리는 이러한 귀한 가치를 우리의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가르쳐야 합니다. 우리가 이러한 일을 잘 수행하기 위해서 자연의 소리를 듣는 훈련을 받아야 합니다. 라틴 아메리카의 해방신학자 레오나르도 보프 (Leonardo Boff)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주와 자연의 역사는 별과 지구와 하늘로 치솟는 산들과 동물들과 숲과 정글과 그리고 강들을 통해서 우리에게 들려지고 있다. 우리의 임무는 자연의 소리가 어떠한 메시지를 우리에게 전하고 우리가 이들을 어떻게 듣고 해석하는가 하는데 있다.” 세계적인 신학자도 특별한 것을 이야기 하지는 않습니다.

하나님의 긴급함을 인지하고     경고를 하고 함께 이 길을 걷는 것이 신앙인의 길임을 다시한번 깨닫게 합니다. 우리도 자연의 소리를 듣고 느끼고 구름이 끼고 바람이 불면 이제는 비가 오겠구나 그 정도는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것 조차도 잊고 있습니다. 우리 어린이들을  믿음의 길로 안내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고 우리가 먼저 훈련이 되고 좋은 예를 후손에게 보여주어야 합니다. 실제로 이것은 기독교 교육의 중요한 특징으로 부모의 책임입니다. “하나님의 시각으로 부유함을 가지는 자”가 되는 지혜와 믿음을 나누는 능력을 가진 지도자는, 긴급함을 인지하는 감수성을 가진 사람 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경고를 가슴 깊이 받아들여야 합니다.

“어리석은 자 같은 이라구, 오늘밤 너의 영혼이 너를 부를 것이다. 그러면 네가 장만한 것들이 누구의 것이 되겠느냐.” 긴급함을 인지하고 우리가 바로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영원한 축복을 누리는 길 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드러내는 데에는 하나님의 긴급함이 있습니다. 우리는 바로 이 긴급함을 해결 하기위해 이 세상으로 보냄 받았습니다. 우리는 이 긴급함을 해결하라는 부르심에 “예”하고 대답함으로 하나님의 시각으로 인지하는 부를 가지고 영생으로 향하는 여정을 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함께 이러한 믿음의 여정을 떠날 때에 하나님께서는 우리와 함께 계시고 “우리의 삶과 죽음과 죽음을 넘는 삶”에서 우리 모두를 축복하십니다. 이 모든 것을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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