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현절, 회개와 기쁜 소식1

주현절 다섯번째 주일 / 2월 첫째 주일
주현절, 회개와 기쁜 소식1
마가복음 1:14-15, 2:18-22
정해빈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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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난 1월 첫째 주일부터 세상의 빛으로 오신 주님을 묵상하는 주현절 절기를 지키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때가 되었을 때 요단강에서 세례요한으로부터 세례 받으시고 세례요한과 같이 활동하시다가 요한이 잡힌 뒤에 갈릴리로 오셔서 본격적으로 공생애, 하나님 나라 사역을 시작하셨습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마가복음 1장 14절 말씀을 보면 예수님이 가장 먼저 선포하신 메시지가 나옵니다. “때가 찼다.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여라. 복음을 믿어라.” 예수님은 3가지를 말씀하셨습니다. 첫째, 때가 찼고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 둘째, 회개하여라, 셋째, 복음을 믿어라. 예수님의 메시지를 다시 두가지로 요약하면 “회개와 기쁜 소식”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때가 찼고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가 필요한 사람은 회개하고 복음을 필요로 하는 사람은 복음을 믿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복음(福音)이란 복될 복자, 소리 음자, 기쁜 소식을 가리킵니다.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께서 통치하시는 나라, 하나님의 정의가 바로서는 나라를 가리킵니다.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그 나라를 맞을 준비를 해야 하는데 회개가 필요한 사람은 회개해야 하고 기쁜 소식이 필요한 사람은 기쁜 소식을 믿어야 합니다. 그러면 여기서 회개해야 할 사람은 어떤 사람이고 기쁜 소식을 믿어야 할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첫째로 예수님은 하나님의 뜻을 벗어난 사람들에게 회개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회개”란 단순히 잘못했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방향과 태도를 바꾸는 것을 가리킵니다. “회개”를 헬라어로 메타노이아(metanoia)라고 부르는데 삶의 방향과 태도를 저쪽에서 이쪽으로 바꾸는 것을 가리킵니다. 잘못을 저질렀으면 회개해야 하는데 말로만 회개할 것이 아니라 삶의 방향과 태도를 바꾸어야 합니다. 지금까지 하나님의 뜻대로 살지 않고 거짓과 불의와 죄악 가운데 살았다면 이제부터는 거짓과 불의와 죄악을 버리고 하나님 쪽으로 삶의 방향과 태도를 바꾸어야 합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부패하고 타락한 정치/경제/종교 지도자들이 회개해야 합니다. 예수님 당시 사람들은 부패하고 타락한 정치/경제/종교 지도자들 때문에 기뻐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그들을 향해서 회개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정치 지도자들은 유대와 갈릴리를 지배한 로마제국과 헤롯 집안을 가리키고 경제 지도자들은 부유한 지주들을 가리키고 종교 지도자들은 예루살렘 성전의 대제사장들과 사두개인 같은 사람들을 가리킵니다.

첫번째로 회개해야 할 사람들은 부패하고 타락한 정치 지도자들입니다. 정치 권력자들이 권력을 남용하고 자유를 억압하면 사람은 기쁨이 없는 억압된 삶을 살 수 밖에 없습니다. 예수님 당시 갈릴리 사람들은 하나님에 대한 뜨거운 신앙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나님만이 우리의 왕이시라고 믿었고 모세와 엘리야가 물려준 정의롭고 평등한 율법을 지키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자신들에게 약속의 땅을 주셨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외부인들이 자기들 땅을 차지하려는 것에 분노하였고 이에 저항했습니다. 유대인 역사를 보면 갈릴리 사람들이 로마제국과 헤롯에 저항해서 봉기를 일으켰던 예가 많이 나옵니다. 그래서 당시 갈릴리는 저항과 분노의 땅이 되었습니다. 독재자가 횡포를 부리면 국민들은 정서적인 불안과 억압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예수님 당시에 귀신 들린 사람들과 아픈 사람들이 많았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예수님은 부패하고 타락한 권력자들을 향해서 회개하라고 외치셨고 섬김을 받는 자가 아니라 섬기는 자가 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최근에 청년들과 함께 “1987” 이라는 영화를 보았는데 지금으로부터 30년 전 1987년에 있었던 일들을 영화로 만들었습니다. 전두환이라는 사람이 권력을 잡고 자기들끼리 모여서 실내 체육관에서 대통령을 뽑으려고 합니다. 대학생들이 이에 저항하다가 서울대생 박종철이 물고문으로 죽고 연세대생 이한열이 최루탄에 맞아 죽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때 저도 대학생이었는데 영화를 보다가 그때 일이 다시 떠올라서 영화를 보다가 몸이 부들부들 떨리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독재자가 권력을 잡으면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당합니다. 자기를 반대하는 사람들을 붙잡아다가 고문하고 죽이고 감옥에 집어넣습니다. 권력자가 대통령 직을 이용해서 횡포를 부리고 돈을 뒤로 빼돌리고 자기 이익을 취하면 나라 살림은 거덜나고 나라의 질서는 무너지게 됩니다. 예수님은 그들을 향해서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오고 있으니,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다 알고 계시니 정직하게 회개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두번째로 예수님은 가난한 사람들을 돌보지 않는 부유한 사람들을 향해서 회개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 당시에 갈릴리에는 경제적인 불평등이 극심해서 땅이 있는 사람들은 과도한 세금을 바쳐야 했고 땅이 없는 사람들은 일용직 노동자가 되거나 여기저기 떠돌아다녀야만 했습니다. 복음서를 보면 예수님이 말씀하신 비유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 비유들을 자세히 보면 포도원 농장, 일꾼들에 대한 비유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포도원 농장, 일꾼들에 대한 비유들은 그 당시 갈릴리 사람들이 경제적인 불평등과 차별로 인해 얼마나 심하게 고통당하고 있었는 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누가복음 16장을 보면 “불의한 청지기의 비유” 이야기가 나옵니다. 부재지주를 대신해서 농장을 관리하는 청지기/중간관리자(옛날에는 그런 사람을 “마름”이라고 불렀습니다)가 있었는데 주인의 재산을 뒤로 빼돌리다가 적발이 되어서 주인으로부터 해고를 당하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이 사람이 가만히 생각해 보니 앞으로 살 길이 막막합니다. “땅을 파자니 힘이 없고 빌어먹자니 부끄럽구나” 이렇게 고백을 합니다. 주인에게는 해고당했고 소작인들에게는 인심을 잃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소작인들, 빚진 자들의 인심을 얻어야만 앞으로 살 길이 열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빚진 자들을 불러서 빚을 절반으로 줄인다는 증서를 써 주었습니다. 이 사람이 주인에게 복수하기 위해서 문서를 위조해서 빚을 절반으로 줄이도록 잔꾀를 부렸을 수도 있고 주인에게 쫓겨나기 전에 회개하는 심정으로 마지막으로 농사꾼들에게 호의를 베푼 것일 수도 있습니다. 예수님 당시에 부재지주들과 지주 밑에서 일하는 나쁜 중간 관리자들이 많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가난한 백성들을 돌보지 않고 부를 축적하는 자들을 향해서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세번째로 예수님은 종교 지도자들을 향해서 회개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정치/경제 권력자들이 악을 행하면 종교 지도자들만큼이라도 가난한 사람들을 돌보아야 하는데 종교 지도자들도 부패하고 타락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잘못된 정치와 경제가 사람을 힘들게 하지만 때로는 잘못된 종교가 사람을 더 힘들게 하기도 합니다. 예수님 당시 종교 지도자들은 사람들에게 율법을 지키라고 강요하였고 성전에 세금을 바치라고 강요하였고 오늘 우리가 두번째로 읽은 말씀처럼 왜 제자들은 금식하지 않느냐고 주님께 따졌습니다. 몸이 아픈 사람들을 향해서는 몸이 아픈 것은 당신들이 죄를 지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종교는 강요하고 정죄하고 증오하는 곳이 아니라 사랑하고 용서하고 기뻐하는 곳이 되어야 하는데 예수님 당시 종교는 백성들을 위로하고 기쁨을 주기는커녕 오히려 삶을 더 무겁고 힘들게 하였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사랑과 정의를 실천하지 않고 백성들을 억압하고 짓누르는 종교 지도자들을 향해서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오고 있으니 회개하고 삶의 방향과 태도를 바꾸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말씀의 결론입니다. 예수님은 공생애를 시작하시면서 회개와 기쁜 소식을 동시에 선포하셨습니다.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가 필요한 사람은 회개하고 기쁨이 필요한 사람은 기쁜 소식을 믿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회개만 선포하신 것이 아니라 기쁨도 선포하셨습니다. 세상이 부패하고 타락했다고 해서, 세상 살기가 어렵고 힘들다고 해서 우리가 슬퍼하면서 살 필요는 없습니다. 하나님 나라가 오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기뻐할 수 있습니다. 세상을 닮지 않고 하나님 나라를 닮으면 우리는 기뻐할 수 있습니다. 서로 사랑하고 나누고 돌보면 우리는 기뻐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왜 기뻐해야 하는지는 다음 주일에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하나님 나라가 오면 하나님의 정의가 바로 서게 될 것입니다. 주의 날이 가까이 왔음을 깨닫고 잘못된 삶의 태도와 방향을 바꾸는 우리들이 되어야 할 줄로 믿습니다. 아멘.
기도하시겠습니다.

Epiphany, repentance and good news1
Mark 1:14-15, 2:18-22

Now after John was arrested, Jesus came to Galilee, proclaiming the good news of God, and saying, ‘The time is fulfilled, and the kingdom of God has come near; repent, and believe in the good news.’ (Mark 1:14 – 15)

According to the Gospels of Mark, Jesus was baptized by John the Baptist in the Jordan River and when John was arrested, he came to Galilee and began his public ministry for the Kingdom of God. In Mark 1:14, which we read today, Jesus proclaimed. “The time has come. The kingdom of God is near. Repent. Believe in the Gospel.” If we summarize Jesus’ message in two ways, it would be “repentance and good news.” Since the time at which God rules over the world with justice comes near, Jesus said, those who need repentance should repent and those who need good news hear that news. Then who did Jesus urge to repent and to hear good news?

Jesus strongly demanded the fallen political, economic, and religious leaders to repent, for the kingdom of God is near. When God’s kingdom comes, Jesus declared, God will rule the world with justice. Jesus was grieved that people could not rejoice because of their corruption and injustice. Here political leaders refer to the Roman empire and Herod’s family who ruled Judea and Galilee, economic leaders refer to wealthy landowners, and religious leaders refer to the high priests and Sadducees of the temple in Jerusalem. “Repentance” refers not simply to confessing wrong, but to changing the direction and attitude of life. Repentance is called “metanoia” in Greek, which means changing the direction and attitude of life from here on out. A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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