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8, 모세의 가족

성령강림절 열네번째 주일 / 8월 세번째 주일
출애굽기8, 모세의 가족
출애굽기 18:1 – 7
정해빈 목사

 

지난 8월 15일은 광복절 73주년이었습니다. 주보 7면을 보시면 8.15 평화통일 남북/북남 공동기도주일 기도문이 있습니다.

사랑의 하느님! 
한 하늘아래 하나의 강토에서 살고 있는 남과 북의 그리스도인들은 올해에도 광복절을 맞이하고 있음을 감사드립니다. 조국의 광복절은 해마다 돌아오지만 우리는 그 감격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73년간 분단된 채 갈등하면서 온전한 사랑을 실천하지 못하고 있음을 진실로 고백합니다.

역사의 하느님! 
우리는 2018년 광복절을 새로운 희망을 가지고 맞이합니다. 지난 시기 우리 민족이 겪어온 분단과 전쟁, 적대와 대결의 세월이 물러가고 평화와 번영의 무지개가 한라에서 백두까지 피어오름을 바라봅니다.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느님께서 이 땅에 평화와 통일, 번영의 새 역사가 펼쳐지도록 인도하여 주옵소서.

평화의 하느님! 
분단과 갈등의 대명사였던 판문점에서 역사적인 남북정상의 상봉과 회담이 진행되고 판문점선언이 채택되어 마침내 남과 북은 화해의 길로 나아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분단의 장벽과 전쟁의 불씨들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민족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공동의 발전을 가로막는 분단의 걸림돌들과 전쟁의 온상들을 말끔히 거둬내고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와 동북아시아와 세계의 평화와 안전의 디딤돌이 되게 하옵소서.

희망의 하느님! 
우리가 더 큰 꿈을 꾸기 원합니다. 5천년의 민족사를 자랑하던 우리 민족이 70여 년 간이나 남과 북으로 갈라져 살고 있습니다. 우리 민족이 더 이상 분열의 불행과 고통을 강요당할 수 없습니다. 이제 새로운 시간의 분수령에서 우리 민족의 삶이 역사적 전환점을 맞이하도록 이끌어주옵소서. 마음과 마음을 열고 화해와 통일로 이어지는 평화와 번영의 새 역사를 이루어주옵소서.

창조의 하느님! 
믿음의 눈으로 보니 분열과 대결의 상징이었던 판문점이 평화와 통일, 번영의 시작점으로 존재합니다. 이제 그곳에서 맺은 평화의 선언이 활짝 꽃피어 온 겨레가 그처럼 바라던 평화와 통일의 열매가 맺어지도록 이끌어 주옵소서. 남과 북, 해외의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 번영을 위해 힘써 일하도록 힘과 지혜와 용기를 주시고 전 세계 그리스도인들이 적극 지지해 나서도록 역사하여 주옵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2018년 8월 15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조선그리스도교련맹 중앙위원회

 

 

지난 주일에 모세가 그렇게 힘든 인생을 살면서도 지치지 않고 건강하게 끝까지 사명을 감당할 수가 있었던 이유를 함께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것은 첫째로 모세가 겸손하기 때문이고 둘째로 고통받는 사람들과 함께 하려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고 셋째로 실패를 통해서 배우고 성장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백성들이 우상숭배하는 것을 보고 화가 나서 십계명 돌판을 땅바닥에 깨뜨려버렸습니다. 새로운 나라, 하나님 나라의 꿈이 깨졌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다시 부르셔서 십계명 돌판을 직접 다시 만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첫번째 돌판은 하나님께서 직접 만들어 주셨는데 두번째 돌판은 네가 직접 만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모세는 두번째 돌판을 만들면서 어떻게 하면 백성들과 함께 천천히 하나님 나라를 세울 수 있을지, 좀 더 구체적이고 실현가능한 꿈을 꾸었을 것입니다. 출애굽기에 나오는 이야기들 중에서 가장 인상적이고 감동적인 장면 중 하나가 모세가 자기 손으로 십계명 돌판을 만드는 이야기일 것입니다. 모세는 그렇게 힘들고 실패하고 스트레스가 많은 인생을 살면서도 120년 동안 지치지 않고 마지막까지 성실하게 인생을 살았습니다. 모세라는 사람의 성품과 믿음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세는 참으로 위대한 지도자였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모세가 완벽한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이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우리는 오늘 말씀을 통해서 모세의 강점과 약점을 모두 살펴볼 수 있습니다.

보통 사람이 행복하려면 5가지가 있어야 한다고 말을 합니다. 행복한 가정,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동료, 영적인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신앙/종교, 보람을 느끼는 일, 사회에 공헌하는 봉사, 가정/친구/신앙/일/봉사 이렇게 5가지가 있어야 사람이 행복하다고 말을 합니다. 모세는 함께 일하는 친구/동료들이 있었고 깊은 신앙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서 보람을 느끼고 있었고 백성들을 위해 열심히 봉사했습니다. 모세는 이렇게 행복에 필요한 것들을 많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5가지 중에서 한가지 모세가 갖지 못한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행복한 가정이었습니다. 위대한 사람들은 큰일을 하기 때문에 가정을 돌보지 못한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자신이 하는 일이 너무 중요하고 스트레스가 많다 보니까 가정에 신경을 쓸 여유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큰일을 하는 것은 좋지만 아내와 자녀들 입장에서는 빵점짜리 가장일 수도 있습니다. 사람은 공적인 일도 중요하지만 사적인 일도 중요합니다. 공적인 일과 사적인 일, 바깥 일과 가정 일에 균형을 맞추며 살아야 하는데 그렇게 하면서 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출애굽기 18장 말씀을 보면 장인 이드로가 모세의 가족, 딸과 두 손자를 데리고 모세를 방문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모세가 그동안 떨어져 살다가 오랜만에 가족을 만났는데 가족하고는 아무런 말을 안 하고 장인하고만 공적인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오랫동안 떨어져서 살다보니까 그랬는지 그냥 데면데면하고 무덤덤하게 가족을 만났습니다. 이와 반대로 모세의 형 아론은 가정을 잘 돌보았던 것 같습니다. 출애굽기 말씀을 자세히 보면 아론의 아들들이 아버지의 뒤를 이어서 제사장 직을 승계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아론의 가정이 원만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세의 가정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모세가 히브리 백성들을 돌보는 일에 너무 신경을 쓴 나머지 가족들을 돌보지 않았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민수기 12장 1절-2절을 보면 모세의 형과 누나인 아론과 미리암이 모세가 구스 여인 십보라와 결혼한 것을 비방하면서 “주님께서 모세와만 말씀하셨느냐? 우리와도 말씀하시지 않았느냐?” 이렇게 말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 말씀은 아론과 미리암이 모세의 아내를 비방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반대로 아론과 미리암이 십보라를 위해서 모세를 책망하는 이야기입니다. 모세가 하나님이 언제 나를 부르실지 모르니까 항상 대기해야 한다는 이유로 옛날 도피생활할 때 얻었던 부인 십보라를 멀리하니까 아론과 미리암이 모세를 책망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도 말씀하신다는 것입니다. 우리들처럼 가정을 잘 돌보면서도 하나님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충성한다는 이유로 하루 24시간 하나님 앞에만 서있지 말고 할 수 있는 대로 가정을 돌보라고 모세에게 충고했습니다. 모세의 가족에 대해서 알 수 있는 두번째 본문은 사사기 18장에 나오는 우상을 섬기는 모세의 손자 요나단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성경을 필사하는 서기관들이 모세의 손자가 우상을 숭배하는 거짓 예언자가 된 것이 불편해서 히브리어 철자 “눈, 영어로 n”을 첨가해서 모세를 므낫세로 바꾸었습니다. 할아버지 모세는 출애굽을 하고 계명을 받고 새로운 나라를 건설했는데 손자 요나단은 우상을 섬기고 계명을 파괴했습니다. 할아버지의 신앙이 후손에게 이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모세가 민족을 위해서는 큰일을 했지만 가정은 잘 돌보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 말씀의 결론입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넬슨 만델라의 딸이 “우리 아버지는 국민들에게는 좋은 아버지였는지는 몰라도 나에게는 좋은 아버지가 아니었다”는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인종차별 철폐를 위해서 일하고 감옥에도 가다보니까 자녀를 돌보지 못했습니다. 큰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이렇게 가족의 희생이 뒤따르기도 합니다. 큰일과 작은 일, 공적인 일과 사적인 일을 균형있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능한 최선을 다해서 가정과 일을 균형있게 대할 때, 하나님께서 우리들의 삶을 기뻐 받으실 것입니다. 큰일을 하기 때문에 다른 것을 희생시키기 보다는 모든 것을 균형있게 대하는 우리들이 되어야 할 줄로 믿습니다. 가족/친구/신앙/일/봉사 다섯가지 모두를 균형있게 행하는 우리들 모두가 되어야 할 줄로 믿습니다. 아멘.

Exodus8, Moses’ family
Exodus 18:1 – 7

Jethro, the priest of Midian, Moses’ father-in-law, heard of all that God had done for Moses and for his people Israel, how the Lord had brought Israel out of Egypt. After Moses had sent away his wife Zipporah, his father-in-law Jethro took her back, along with her two sons. The name of one was Gershom (for he said, ‘I have been an alien in a foreign land’), and the name of the other, Eliezer (for he said, ‘The God of my father was my help and delivered me from the sword of Pharaoh’). Jethro, Moses’ father-in-law, came into the wilderness where Moses was encamped at the mountain of God bringing Moses’ sons and wife to him. He sent word to Moses, ‘I, your father-in-law Jethro, am coming to you, with your wife and her two sons.’ Moses went out to meet his father-in-law; he bowed down and kissed him; each asked after the other’s welfare and they went into the tent. (Exodus 18:1-7)

It is said that a person can live a happy life when he or she has five things: a happy family, a dependable friend, a faith to receive spiritual comfort, a rewarding work, and a service that can contribute to society, Among 5 strands, Moses had colleagues who worked with him, had a deep faith, felt reassured about what he did, and worked hard for his community. But there was one thing that Moses did not have. It was a happy family. There are many cases that great people often work hard for the common good and fails to care for their family. They may not have enough time to care for their family because what they do is so important. Surely, it would not be easy to live in such a way that we live in a balance between public and private work, outside and family work.

According to Exodus chapter 18, Moses and his family lived away for a long time. Since Moses worked hard for the Hebrew people, he could not care for his family. Numbers chapter 12 shows that Aaron and Miriam, a brother and sister of Moses, gave an advice to Moses that he could do God’s work while taking good care of his family. Also, according to Judges chapter 18, Jonathan, the grandson of Moses, lived a life of false prophets worshiping idols. While his grandfather had an exodus, received a commandment, and built a new nation, his grandson Jonathan served idols and destroyed his commandments. We can see here that grandfather’s faith was not passed on to his descendants. We are called to balance the great and small, the public and the private. God will be pleased when we take care of our family and at the same time do our job diligently. A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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