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04.문 대통령 임기 마지막 신년사…유종의미 거두기를
작성자
akuc
작성일
2022-01-04 22:36
조회
110

신년사하는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전 청와대에서 2022년 신년사를 하고 있다. 2022.1.3
오늘 1월 4일 화요일 저녁 어제 문대통령 마지막 신년사 연합뉴스를 여기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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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임기 마지막 신년사…유종의미 거두기를
022-01-03 14:29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우리 정부는 남은 4개월, 위기 극복 정부이면서 국가의 미래를 개척하는 정부로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임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임기 마지막 해를 맞은 문 대통령은 이날 신년사에서 현 정부의 4대 과제를 소개하며 "새해, 위기를 완전히 극복해 정상화하는 원년으로 만들겠다"면서 "국민 삶의 완전한 회복을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선도국가 시대를 열어나가겠다" "삶의 질을 선진국 수준으로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미완의 상태인 평화를 지속 가능한 평화로 제도화하는 노력을 임기 끝까지 멈추지 않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오는 3월에 치러질 대선과 관련해선 "적대와 증오와 분열이 아니라 국민의 희망을 담는 통합의 선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간의 국정운영을 돌아보며 "권력기관이 국민 위에 군림하지 못하도록 권력기관 개혁을 제도화했다. 언론 자유와 인권이 신장해 세계가 인정하는 완전한 민주주의 국가 대열에 합류했다"고 자평했다. 또 "우리가 주도한 남북대화와 북미대화로 지금의 평화가 어렵게 만들어지고 지탱돼 왔다. 역대 어느 정부보다 국방력을 튼튼히 해 세계 6위로 평가되는 강한 방위 능력을 갖췄다"고도 하는 등 취임 후 5년간 이룬 성과를 비교적 자세히 나열했다. 올해가 임기 마지막 신년사여서 그런지 다분히 현 정부의 성과를 부각해 국민의 평가를 받고 싶은 마음이 엿보이는 듯했다. 물론 평가는 국민의 몫일 것이다.
문 대통령이 올해를 위기 극복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했지만 2020년부터 엄습한 코로나19 팬데믹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코로나19 방역 상황을 두고 "백신으로 코로나를 거의 따라잡았다고 생각할 때 오미크론(변이)이 속도를 내면서 저 멀리 달아나는 형국"이라고 평가해 상황이 녹록지 않음을 전했다. 이날부터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에도 6개월 유효기간이 적용되고, 사적모임 인원을 4인으로 제한하고 식당·카페의 영업시간을 오후 9시까지로 하는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도 2주간 연장됐다. 특히 방역패스 유효기간 만료 시 '딩동' 소리가 나와 일부에선 '딩동 소리로 망신 주나'하는 지적도 나오는 등 논란을 빚고 있다고 한다. 정부의 방역 규제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자영업자들은 이날 정부 지침에 대응하기 위한 집단행동 여부를 정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문 대통령이 국방력 강화를 정부의 주요 성과로 제시했지만 불과 이틀 전에 동부전선 최전방에서 월북 사건이 발생한 것을 두고 야권에서 강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황규환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새해 벽두부터 군의 경계 실패가 드러났지만, 질타는커녕 대통령은 '역대 어느 정부보다 국방이 튼튼해졌다'는 허언으로 국민을 기만했다"고 주장했다. 황 대변인은 이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통신조회 논란, 주택공급·물가 문제, 코로나19 방역 규제로 인한 소상공인 문제 등을 조목조목 짚어가며 문 대통령의 신년사 내용에 대해 맹렬하게 비난했다.
문 대통령이 이날 신년사에서 밝힌 것처럼 정부는 유한하지만 역사는 유구하다. 현 정부의 임기가 이제 4개월가량 남았다. 오는 3월이면 우리나라를 이끌고 나갈 새 대통령이 선출된다. 현 정부의 공과에 대한 평가는 임기 후 역사와 국민의 냉엄한 평가를 받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3월 대선을 앞두고 지난 1일 나온 한 여론조사 결과로는 '정권 심판론'이 '정권 재창출론'보다 10.3%포인트 차로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연중 최고치인 47%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지난달 29일 나왔다.
임기 말 대통령의 지지율로는 이례적으로 높은 수치라고 한다. 엇갈린 평가를 받고 있는 셈이다. 현 정부는 국민에게 겸손한 자세로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일상 회복을 착실하게 추진하면서 대선에서 엄정중립의 태도를 견지해 유종의미를 거두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