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6.서울 역대 11월 중 가장 많은 눈 쌓였다…기상관측 117년 만
작성자
akuc
작성일
2024-11-26 20:55
조회
19
폭설 '출근길'
서울 전역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27일 오전 서울 한 도로에 차들이 붐비고 있다. 2024.11.27
27일 새벽 서울에 많은 눈이 내리면서 '출근길 대란'이 벌어졌다.
폭설에 붐비는 지하철 9호선
서울에 폭설이 내린 27일 오전 서울 강서구 9호선 염창역이 출근길 인파로 붐비고 있다. 2024.11.27
혼란스러운 출근길
서울 등 중부 지역에 많은 눈이 내린 27일 오전 서울 경복궁역 인근에서 한 시민이 눈을 치우고 있다. 2024.11.27
눈꽃 핀 북악산
서울 등 중부 지역에 많은 눈이 내린 27일 오전 서울 북악산에 눈이 쌓여 있다. 2024.11.27
27일 서울에 16㎝가 넘는 눈이 쌓여 1907년 10월 서울에서 근대적인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11월 적설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 역대 11월 중 가장 많은 눈 쌓였다…기상관측 117년 만
2024-11-27 09:48
서울기상관측소 기준 16.5㎝…종전기록 1972년 12.4㎝ 52년 만에 갈아치워
서해상 비구름대, 기압골이 강화하고 수도권으로 끌고 들어와
27일 오전 천리안위성2A호
오늘 11월 26일 화요일, 저녁 아래는 한국의 연합뉴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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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부터 폭설 서울 곳곳 '출근지옥'…"여름 물폭탄보다 난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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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부터 폭설 서울 곳곳 '출근지옥'…"여름 물폭탄보다 난리"(종합)
2024-11-27 11:00
서울 역대 11월 최대치 눈 내습에 지연·혼잡 속출…출근길 교통대란
9호선 지연에 북새통 "죽다 살아나"…버스 밀리고 지하철은 '지옥철'
눈길 도로통제·추돌사고…러시아워 연장운행·일부 지역 정전 불편
올겨울 시작을 알리는 첫눈부터 대설을 기록하면서 서울에는 20㎝ 안팎(서울기상관측소 기준 최심치는 16.5㎝)의 많은 눈이 쌓였다. 근대적 기상관측 이래 11월 적설 최고치다.
이날 오전 8시 50분께 직접 찾은 9호선 노량진역은 지하철을 이용하려는 승객들로 붐비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역사 안에서는 "차량기지에서 출고가 지연돼 열차 운행이 다소 늦어지고 있어 죄송하다"는 안내방송이 계속해서 흘러나왔다.
서울메트로 9호선 관계자에 따르면 폭설로 차량 기지에서 열차를 출고하는 작업에 지연이 발생해 열차 운행이 한때 8∼9분가량 지연됐다.
한 시민은 "열차가 왜 오지 않느냐"며 욕설과 함께 소란을 피우다 역무원들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열차가 올 때마다 "밀지 말라"는 아우성이 터져 나왔다. 인파에 밀린 승객들의 신발이나 가방이 끼여 열차 출입문이 닫히지 못하는 일도 부지기수였다.
어느 정도 질서가 유지돼있던 대기 줄도 급히 급행열차에 탑승하려는 승객들이 뒤섞이며 곧바로 무너지기도 했다.
질서 관리를 돕는 김정륭(67)씨는 "평소보다 2배는 붐비는 것 같다. 100명이 열차를 못 타고 보내니 그 뒤로 200명, 300명이 열차를 기다리며 더 붐비고 있다"며 "올해 여름 '물폭탄'이 쏟아졌을 때보다 더 난리인 것 같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이날 노량진역 혼란은 출근 시간을 훌쩍 넘은 9시 30분께까지 이어졌다.
열차에서 내린 김모(55)씨는 "죽다 살아났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김씨는 "사람들 모두 옷을 두껍게 껴입은 데다 붐비기까지 하니 '지옥철'이 따로 없었다"며 "찌부러져서 숨이 막히는데 이러다 이태원 참사 같은 일이 벌어지는 건 아닐지 걱정됐다"고 말했다.
노량진역 인근 카페에서 아르바이트한다는 한성오(23)씨도 "점장님께 눈이 너무 많이 내려서 20분 정도 늦을 것 같다고 급하게 말씀드렸는데 흔쾌히 이해해주셔서 다행"이라고 했다.
노량진 등 일부 역에서는 스크린도어 장애가 발생하며 이용객들 사이에서 "출근 지옥"이라는 분통이 터져 나왔다.
스크린도어 장애물 감지 센서에 눈이 달라붙어 오작동을 일으킨 것 같다는 말이 나왔으나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측은 특별한 문제가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오전 7시 20분께 찾은 용산역도 열차 지연으로 시민들이 붐볐다. 전광판에는 KTX 등 여러 대의 일반 열차가 3∼10분 지연된다고 공지됐다.
KTX 열차를 타고 천안에 내려간다는 홍성익(68)씨는 "같이 가기로 한 일행이 버스를 타고 온다는데 눈 때문에 늦어질 거 같다더라"고 초조해했다.
교통사고도 이어졌다. 오전 8시 19분께 천호대로(군자교통단→군자교입구) 4차로에서 추돌사고가 발생해 도로가 부분 통제됐고, 성산로(성산대교남단→성산대교북단) 3차로도 추돌사고로 한때 부분 통제됐다.
서울시 교통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0분 기준으로 도심 차량 통행 속도는 시속 15.6㎞, 서울시 전체 평균은 18.0㎞였다.
평상시 서울 도심의 오전 7시∼9시 기준 통행 속도는 시속 21㎞대다.
이날 오전 5시 30분께에는 폭설에 무거워진 가로수가 쓰러지면서 서울 성북구 성북동 일대 주택 등 가구 174호에 정전이 발생하기도 했다.
많은 눈이 쌓이면서 '눈폭탄'을 머금은 나뭇가지가 부러지거나 내려앉아 통행에 지장을 주는 상황도 도심 곳곳에서 목격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기준 서울 동북권 일부 지역 적설량은 20㎝를 돌파했다. 성북 20.6㎝, 강북 20.4㎝, 도봉 16.4㎝, 은평 16.0㎝ 등이다.
서울시는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새벽부터 인왕산로, 북악산로, 삼청동길, 와룡공원길 등 4곳의 도로 통행을 통제하고 있다. 오전 7시부터는 제설 비상근무를 2단계로 격상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1∼8호선 '러시아워' 운행 시간을 기존보다 30분 늘려 오전 9시 30분까지로 연장 운행했다.
수도권 전철은 출근 시간 혼잡도 완화를 위해 증편 운행에 나섰다. 코레일은 1호선 6회, 수인분당선 3회, 경의중앙선 2회, 경춘선 1회, 경강선 1회씩 증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