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개혁 500주년, 오직 말씀

창조절 아홉번째 주일 / 10월 다섯번째 주일
기독교개혁 500주년, 오직 말씀
시편 1:1 – 6
정해빈 목사

정해빈목사 설교 동영상 보기(1)

정해빈목사 설교 동영상 보기(2)

지금부터 500년 전인 1517년 10월 31일에 종교개혁이 일어났습니다. 500년 전 종교개혁은 성경번역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당시 성경은 라틴어로 되어 있어서 일반 신자들은 성경을 읽을 수 없었고 라틴어를 읽을 줄 아는 성직자들만 성경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라틴어는 학문적인 언어라서 신부들 가운데서도 라틴어를 못 읽는 신부들이 많아서 예배드릴 때 설교를 하지 않고 그냥 예배 순서와 기도문을 외워서 예배를 인도하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교회에서 성경이 소홀히 취급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성경은 성직자들만 읽어야 하고 평신도들은 굳이 성경을 읽을 필요가 없고 성직자들이 말하는 것만 들으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당시 로마 교황청은 다른 성경으로 번역하는 것을 금지했고 심지어는 다른 언어로 번역하는 사람을 화형시키기도 했습니다. 영국의 존 위클리프는 라틴어 성경을 영어로 번역했다고 해서 죽은 다음에 시신이 화형당했고 체코의 얀 후스는 라틴어 성경을 체코어로 번역했다고 해서 화형당했습니다. 당시 로마 교황청은 성경번역을 교회의 권위에 도전하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이해가 안 되지만 500년 전에는 이런 일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마틴 루터는 목숨을 걸고 독일 국민들이 사용하는 독일어로 성경을 번역을 했습니다. 마침 유럽에서는 쿠텐베르크가 발명한 인쇄술 때문에 대량인쇄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럼 왜 마틴 루터는 성경을 번역했을까요? 성직자만 성경을 읽고 해석하고 평신도들은 그것을 그냥 따라가면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누구든지 직접 성경을 읽고 그 말씀을 통해서 직접 하나님을 만나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내가 직접 성경을 읽고 그 말씀을 통해서 은혜받고 변화받아서 책임적인 존재로 살아가야 합니다. 성직자가 나 대신 성경을 읽어서는 안 됩니다. 내가 직접 말씀을 읽고 묵상하고 실천해야 합니다. 오늘날에는 당연한 말 같지만 500년 전에는 성경을 일반 언어로 번역하는 것은 목숨을 걸 만큼 위험한 일이었습니다. 개신교 신앙은 하나님과 나 사이의 관계를 중요시합니다. 내가 직접 말씀을 읽고 묵상하고 그 말씀대로 실천하는 신앙이 개신교 신앙입니다.

그럼 왜 중세 카톨릭은 성경을 소홀하게 취급했을까요? 당시 교회 지도자들은 성경의 권위보다 교회/교황의 권위를 더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들은 성경이 삶과 신앙의 모든 문제를 다 말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성경이 말하지 않는 삶과 신앙의 문제는 전통/제도/교리에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성경에서 50% + 전통/제도/교리에서 50%를 참고하면 삶과 신앙의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성경은 소홀하게 취급되고 전통/제도/교리는 점점 더 중요하게 취급되었습니다. 성경은 뒷전에 제쳐두고 교황의 칙령이나 주교회의 결의문이나 교리를 더 중요하게 생각했고 교황의 결정을 믿고 따르라고 강요했습니다. 전통/제도/교리를 중요하게 생각하다 보니 성경에 없는 복잡한 의식과 전통이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카톨릭 예배를 가보면 지켜야 할 의식도 많고 순서도 많고 성모마리아, 성베드로, 성인을 추모하는 기념일이 많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카톨릭은 7성사, 7가지 의식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세례/성체/고해/견진/성품/혼인/병자 이렇게 7가지 의식이 있습니다. 이 7가지 의식 중에서 성경에 나오는 예수님이 직접 행하신 의식은 세례와 성찬식뿐입니다. 그래서 종교개혁가들은 7가지 의식 중에서 5가지를 없애고 세례와 성찬식만 교회에서 하도록 했습니다.

종교개혁자들은 중세 카톨릭이 성경말씀보다 교황의 말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신앙의 근거는 오직 말씀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개신교 신앙은 프로테스탄트(Protestant)라고 하는데 여기에는 두가지 뜻이 들어 있습니다. 첫째로 개신교 신앙은 저항하고 개혁하는 신앙이고 둘째로 개신교 신앙은 하나님 말씀과 씨름하고 질문하는 신앙입니다. 첫째로 개신교 신앙은 불의에 저항하고 잘못된 사회를 개혁하는 신앙입니다. 종교개혁 전통이 강한 독일이나 덴마크 같은 북유럽 국가들을 보면 사회복지제도가 잘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종교개혁은 교회를 바꿀 뿐만 아니라 세상을 바꿉니다. 교회와 세상을 바꿀 뿐만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나를 반성하고 나를 개혁하는 신앙이 개신교 신앙입니다. 둘째로 개신교 신앙은 하나님 말씀을 읽고 묵상하고 씨름하고 질문하는 신앙입니다. 말씀을 통해서 하나님을 만나고 대화하고 질문해야 합니다. 나와 하나님 사이에 성직자가 있을 필요가 없습니다. 수동적인 신앙인이 아니라 적극적인 신앙인이 되어야 합니다. 내가 직접 말씀을 읽어야 합니다. 하나님과 말씀과 씨름하고 고민하고 공부하고 질문하면서 성장하는 신앙이 개신교 신앙입니다.

성경은 성경이 스스로 해석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성경을 읽을 때는 말씀이 말하려고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를 잘 생각하고 성령의 감동을 받아서 말씀을 읽어야 합니다. 성경의 말씀을 문자적으로 읽지 말고 그 말씀의 속뜻이 무엇인지를 잘 헤아려서 읽어야 합니다. 성경을 읽다보면 모순되는 부분도 있고 같은 주제에 대해서 구약과 신약이 서로 다른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레위기에서는 부정한 음식을 먹지 말라고 했는데, 사도행전에서는 성령께서 베드로에게 보자기에 쌓여서 하늘에서 내려오는 부정한 음식을 먹으라는 장면이 나옵니다. “하나님께서 깨끗하게 하신 것을 속되다고 하지 말아라” 성령께서 베드로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예수께서도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사람을 더럽히는 것이 아니라 입에서 나오는 말이 사람을 더럽힌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구약성경에서는 여성을 열등하게 취급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예수께서는 남자와 여자를 동등하게 대하셨습니다. 성경말씀이 같은 주제에 대해서 다른 내용을 말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성령의 감동을 받아서 성경 전체의 메시지가 무엇인지를 생각해서 읽으면 되고 더 구체적으로는 예수님의 말씀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서 읽으면 됩니다.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생각하실까?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행동하실까? 예수님의 말씀을 기준으로 성경을 읽으면 성경 전체가 말하려고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성경의 메시지는 간단합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구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말씀으로 이 세상을 창조하셨고 우리와 이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말씀이 육신이 되어 이 세상에 내려오셨습니다. 우리는 은혜를 통해서 구원받고 믿음을 통해서 구원받고 말씀을 통해서 구원받습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시편 1편 말씀은 “복 있는 사람은 악인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며 오로지 주님의 율법을 즐거워하며 밤낮으로 율법을 묵상하는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누가 참으로 복 있는 사람이냐? 주님의 말씀을 즐거워하며 밤낮으로 묵상하는 사람이 복 있는 사람입니다. 반대로 주님의 말씀을 멀리하면 첫째 악인의 꾀를 따르게 되고, 둘째 죄인의 길에 서게 되고, 셋째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게 됩니다. 주님의 말씀을 멀리하면 우리 머리 속에 악한 생각, 딴 생각이 들어오게 됩니다. 그렇게 해서 악인의 꾀를 따르다 보면 그 다음에는 실제로 죄인의 길에 들어서게 되고 마지막에는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게 돼서 하나님과 완전히 멀어지게 됩니다. 주님의 말씀이 우리가 죄인의 길에 들어서지 않도록 우리를 지켜주고 보호해 줍니다. 오늘 말씀의 결론입니다. 개신교 신앙은 오직 믿음, 오직 은혜, 오직 말씀의 신앙입니다. 우리 신앙의 근거는 역사도 아니고 전통도 아니고 교황의 말도 아니고 오직 말씀뿐입니다. 역사와 전통과 사람이 하나님 말씀보다 더 우선할 수 없습니다. 누가 개신교인이냐? 말씀을 읽고 사랑하는 사람이 개신교인입니다. 성경을 읽고 묵상할 뿐만 아니라 직접 손으로 필사하는 것도 신앙성장에 큰 도움을 줍니다. 내가 죽기 전에 평생에 한번 성경을 필사하는 것도 큰 의미가 있습니다. 성도님들 중에 성경 전체를 필사하신 분이 계시면 저에게 보여 주시기 바랍니다. 큰 선물을 드리겠습니다. 영어를 공부하는 청년들은 영어성경을 필사하면 영어도 깊이 알고 성경도 깊이 알 수 있습니다. 주님의 말씀을 주야로 묵상하는 사람은 시냇가에 심은 나무처럼 철따라 열매를 맺으며 그 잎이 시들지 않을 것입니다. 성경말씀을 읽고 묵상할 때, 하나님께서는 말씀을 통해서 우리를 깨우쳐 주시고 위로해 주시고 치료해 주십니다. 주님의 말씀이 내 발을 비추는 등불인줄로 믿습니다. 생명의 말씀을 깊이 묵상하고 그 말씀대로 살아가는 우리들 모두가 되어야 할 줄로 믿습니다. 아멘.

The 500th Reformation, by Scripture alone
Psalm 1:1 – 6

God blesses those people who refuse evil advice and won’t follow sinners or join in sneering at God. Instead, the Law of the LORD makes them happy, and they think about it day and night. They are like trees growing beside a stream, trees that produce fruit in season and always have leaves. Those people succeed in everything they do. That isn’t true of those who are evil, because they are like straw blown by the wind. Sinners won’t have an excuse on the day of judgment, and they won’t have a place with the people of God. The LORD protects everyone who follows him, but the wicked follow a road that leads to ruin. (Psalm 1:1 – 6)

The Reformation began with Bible translation. 500 years ago, the Bible was written in Latin so ordinary believers could not read the Bible, and only clergymen who could read Latin could read the Bible. At that time, the Vatican banned translation into other Bibles and even burned those who translated it into other languages. They considered Bible translation as challenging the authority of the church. But Martin Luther took his life and translated the Bible into the German language used by the German people. So why would Martin Luther translate the Bible? He thought that anyone should read the Bible directly and meet God through the Word. Protestantism attaches importance to the relationship between God and me through the Word.

Psalm 1 says, “Blessed are those who do not follow the schemes of the wicked, do not stand in the way of sinners, do not sit at the place of the arrogant, but rejoice in the law of God only and meditate on the law day and night.” Truly blessed are those who rejoice in the word of God and meditate day and night. On the other hand, if you keep away from the word of God, then you will follow the schemes of the wicked man, stand in the way of the sinner, and finally sit in the seat of the arrogant. If we keep away from the word of God, evil thoughts come into our heads. The word of God protects us from entering the path of sinners.

The Protestant faith is based on faith, grace, and the Word. The foundation of our faith should not be based on history, tradition, or the words of the Pope. Truly history, tradition, and church doctrines can not take precedence over God’s Word alone. Anyone who meditates on the Word of God day and night will bear fruit along the roots like a tree planted in the stream and its leaves will not fade away. When we read and meditate on the Scriptures, God reminds us, comforts us, and heals us through the Word. I believe that the Word of God is a lamp that shines on our feet. May everyone love and meditate on the Word of Life and live according to it. Amen.

 

매주설교로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