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동산지기 예수

부활절 첫번째 주일 / 4월 세번째 주일
부활절, 동산지기 예수
요한복음서 20:15-18, 사도행전 10:38-40
정해빈목사

 

오늘 우리는 코로나 이후 두번째 부활절을 기념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 전염병이 시작된 이후로 우리는 지난 2년 동안 거의 죽을 뻔했습니다. 미국에서 100만 명, 캐나다에서 38,000명, 한국에서 20,000명을 포함해서 전 세계에서 600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전염병으로 인해 우리는 매순간 죽음의 위협을 경험하면서 하루하루를 살았습니다. 코로나만이 우리의 삶을 위협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많은 민간인들이 죽어가고 있고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기후변화로 인해 인류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전염병, 전쟁, 기후변화가 우리의 삶을 절망과 죽음으로 몰아가고 있음을 매일 목격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암울하고 힘든 상황에서 우리는 이런 질문을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이렇게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우리가 이렇게 모여서 부활을 기념하고 축하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일까요?

2020년 코로나로 인해 뉴욕시가 봉쇄되었을 때 독신으로 혼자 살고 있던 프리랜서 작가 Max는 더 이상 사람을 만날 수도 없고 껴안을 수도 없고 악수도 할 수 없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하루종일 방안에 있거나 아니면 조심스럽게 혼자서 산책하는 일 뿐이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이 그를 힘들게 하였습니다. 우울증과 외로움이 그를 괴롭혔습니다. 그는 외로움을 극복하기 위해서 또 너무 많이 남아있는 자유시간을 보내기 위해 취미생활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에게는 몸과 마음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고 자극을 줄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했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그는 일본의 작은 나무 재배 기술인 분재가 위로와 희망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는 분재나무를 집으로 가져와서 정성스럽게 키웠습니다. 분재나무에서 잎이 나고 꽃이 피는 과정이 그에게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죽은 것처럼 보이는 작은 나무에서 잎이 나고 꽃이 나는 것을 보며 때로는 울음을 터트리기도 하였습니다. 작은 분재나무가 그의 우울증을 치료해 주었습니다. 그것은 그에게 있어 일종의 부활체험이었습니다.

어떤 신학자는 “신학이 신에 대해 연구하고 종교가 신을 예배한다면 신비주의는 신을 체험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렇습니다. 부활은 신학도 아니고 종교도 아니고 신비입니다. 부활은 연구하는 것도 아니고 예배하는 것도 아니고 체험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부활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확히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부활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선물이요 신비이며 체험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부활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다시 일으켜 주실 것이라는 믿음을 일깨워줍니다. 부활은 절망과 죽음과 사망권세가 아무리 강해도 하나님의 사랑의 능력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일깨워줍니다. 우리의 사랑하는 자녀들과 손자손녀들의 키가 자라고 지혜가 자라는 것을 볼 때 우리는 부활을 경험합니다. 땅 속에서 죽은 것처럼 보이는 씨앗들이 추운 겨울을 견디고 땅 위로 올라오는 것을 볼 때 우리는 부활을 경험합니다. 꽃과 나무들이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새 잎을 보여줄 때 우리는 삶 속에서 날마다 부활을 경험합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요한복음 말씀에 의하면 막달라 마리아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바로 알아보지 못하고 정원사로 착각했습니다. 그러나 영적으로 생각해 보면 마리아는 예수님을 제대로 알아보았습니다. 사랑스런 정원사가 식물들을 터치할 때 죽었던 식물들이 다시 살아나는 것처럼, 정원사로 부활하신 주님께서 우리를 만져주실 때 우리는 다시 살아나게 될 것입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우리를 다시 살리기 위해 우리를 찾아오셨습니다. 영적인 눈을 뜨고 우리의 삶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매순간이 부활임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부활의 신비가 우리 삶의 곳곳에 숨어 있음을 우리는 깨달을 수 있습니다. 진실로 그렇습니다. 죽음이 생명을 이길 수 없습니다. 이 세상의 그 어떤 곳도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막을 수 없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매일매일의 삶 가운데서 우리를 일으키기 위해 우리를 찾아오시는 주님을 날마다 체험하시는 성도님들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우리 주님께서 부활하셨습니다. 할렐루야. 아멘.

Today we are gathered to meditate, rejoice and celebrate the second Easter since the Covid-19 outbreak. We have almost died in the last two years. Due to the Covid-19 pandemic, more than 6 million people, including 1 million in the United States, 38,000 in Canada and 20,000 in Korea have lost their lives. Covid-19 was not the only threat to our lives. We see many of civilians dying in Ukraine every day. In addition, climate change, which is getting serious day by day, is threatening our future. We see every day that the pandemic, war and climate change are driving our lives to despair and death. These dark circumstances made us ask this question. What does it mean amidst this despair to remember, commemorate, and celebrate the resurrection?

When the first lockdown hit New York City in 2020, freelance writer Max who is single and lives alone, was struck by how little he touched living beings anymore. Due to the pandemic, he could no longer see his family and friends. The only thing he could do was stay in the room all day or take a quiet walk alone away from people. None of this was good for his mental health. Depression and anxiety took over his mind. So he needed something that would provide more vitality and stimulation for his mind. One day he happened to find that Bonsai, the Japanese art of cultivating tiny trees, provides him with some kinds of hope and energy. Watching the leaves and flowers bloom on a small, seemingly dead tree, he felt the strength, mystery, and awe of life. He sometimes cried while looking at the bonsai. It was a kind of resurrection experience to him.

A theologian said, “Theology is the study of God, religion is the worship of God, and mysticism is the experience of God.” We do not know exactly what the resurrection means. But we do know that resurrection is a kind of awe and mystery. Resurrection reminds us that no matter how strong the power of death is, it cannot overcome the power of God’s love. When we see our children grow in height and wisdom, we experience resurrection. When we see the seeds hidden in the ground survive the cold winter and grow above the ground, we experience resurrection. When we see new leaves emerging from flowers and trees through the cold winter, we experience resurrection. According to today’s scriptures, Mary Magdalene did not recognize the risen Christ and mistook the resurrected Jesus for a gardener. But spiritually speaking, Mary recognized Jesus properly. The resurrected Jesus has appeared to us as our gardener. Just as dead plants come back to life when a gardener touches them, we will be come back to life when the resurrected Lord as a gardener touches us. Dear sisters and brothers, although many pain and despair still remain in our lives, I pray that everyone see and experience the risen Christ, our gardener, who comes to us to raise us up. A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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