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마리아와 베드로와 바울

부활절 두번째 주일 / 4월 두번째 주일
부활절, 마리아와 베드로와 바울
마가복음 16:9-11, 요한복음 21:1-7
정해빈 목사

 

지난 주일부터 부활절 절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부활 때문에 기독교 신앙과 교회가 시작되었습니다. 매주일이 작은 부활절입니다. 우리는 부활생명을 기뻐하고 축하합니다. 따라서 기독교 예배는 축제요 잔치입니다. 기독교에서 말하는 부활은 무엇일까요? 부활은 맨 처음 어떻게 시작되었을까요? 누구나 이런 질문을 한 번 쯤은 하게 됩니다. 부활을 이야기할 때 제일 먼저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이 하나 있는데 부활은 육체 소생이 아닙니다. 지금 육체가 잠깐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는 것을 소생이라고 하는데 부활은 육체 소생이 아닙니다. 의학적으로는 불가능하지만 사람이 며칠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다고 가정을 해보겠습니다. 그 사람은 다시 살아났다고 하더라도 언젠가는 죽을 것입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육체로는 영원히 살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죽은 나사로를 다시 살렸다고 하더라도 나중에 나사로는 나이가 들어서 죽었을 것입니다. 부활은 육체 소생이 아니라 새로운 몸으로 변하는 것입니다. 여기 왼손에는 백합씨가 있고 오른손에는 백합꽃이 있습니다. 백합꽃을 처음 본 사람에게 씨가 변해서 꽃이 되었다고 말하면 그 사람은 믿지 않을 것입니다. 어떻게 이렇게 조그만 씨에서 이렇게 아름다운 꽃이 나올 수 있습니까? 하고 질문할 것입니다. 왼손에 애벌레가 있고 오른손에 나비가 있습니다. 나비를 처음 본 사람에게 애벌레가 변해서 나비가 되었다고 말하면 그 사람은 믿지 않을 것입니다. 어떻게 이렇게 징그러운 벌레에서 이렇게 아름다운 나비가 나올 수 있습니까? 하고 질문할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전서 15장에서 부활은 마치 씨앗이 변해서 꽃이 된 것과 같다고 말했습니다. 씨앗이 지금 육체라면 백합꽃은 부활의 몸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썩을 몸이 썩지 않을 몸으로 변하는 것이 부활입니다. 우리는 부활을 경험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부활의 몸이 무엇인지 알지 못합니다. 다만 성경은 지금 몸이 아니라 새로운 몸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합니다. 우리가 죽은 후에 새로운 몸을 입는 것이 부활입니다. 점이 1차원이라면 점과 점을 연결하는 선은 2차원이고 선과 선이 만나는 공간은 3차원입니다. 우리는 지금 3차원을 살고 있지만 이 세상에는 4차원, 5차원도 있을 것입니다. 4차원, 5차원의 세계가 부활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부활은 맨 처음 어떻게 시작되었을까요? 부활은 제자들의 부활체험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부활은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가 없고 단지 제자들의 체험이 있을 뿐입니다. 부활은 증명이 아니라 체험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체험은 너무도 분명하고 강렬해서 이 체험을 한 사람들은 결코 이 체험을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만약 어떤 사람이 “어제 밤에 돌아가신 부모님이 꿈에 나타났습니다. 어제 내가 가만히 의자에 앉아있었는데 갑자기 돌아가신 부모님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이렇게 말을 하면 주변 사람들은 그 사람의 말을 믿지 않을 것입니다. “거짓말 하지 마라, 헛소리하지 마라, 어떻게 돌아가신 분이 나타날 수가 있냐?”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그런데 아무리 다른 사람들이 믿지 않아도 그 사람은 분명하게 체험을 했기 때문에 계속 그 체험을 주장하게 됩니다. 내가 분명히 보았고 들었다는데 다른 사람들이 믿을 수 없다고 말해도 소용없습니다. 부활이 이와 같습니다. 부활을 분명히 체험한 사람은 아무리 다른 사람들이 믿을 수가 없다고 말해도 자신이 직접 체험했고 보았고 경험했기 때문에 부활을 주장할 수밖에 없습니다. 성경을 보면 맨 처음 부활체험을 한 3명의 이름이 나옵니다. 그들의 이름은 막달라 마리아, 베드로, 바울이었습니다.

“예수께서 이레의 첫날 새벽에 살아나신 뒤에 맨 처음으로 막달라 마리아에게 나타나셨다. 마리아는 예수께서 일곱 귀신을 쫓아내 주신 여자이다. 마리아는 예수와 함께 지내던 사람들이 슬퍼하며 울고 있는 곳으로 가서 그들에게 이 소식을 전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예수가 살아 계시다는 것과 마리아가 예수를 목격했다는 말을 듣고서도 믿지 않았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막달라 마리아에게 제일 먼저 나타나셨는데 제자들은 이 사실을 믿지 않았습니다. 주님은 베드로나 12제자에게 제일 먼저 나타나지 않으시고 막달라 마리아에게 제일 먼저 나타나셨습니다. 제자들 사이에서는 주님이 누구에게 제일 먼저 나타났느냐 하는 것이 경쟁이 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주님은 막달라 마리아에게 제일 먼저 나타나셨습니다. 그만큼 막달라 마리아가 주님을 제일 뜨겁게 사랑하고 그리워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막달라는 오늘 말씀이 말하고 있는 것처럼 한때 일곱 귀신들렸던 사람이었는데 주님을 만나서 고침을 받았습니다. 일곱 귀신들렸다는 말은 그녀를 괴롭히는 것이 7가지였다는 것을 가리킵니다. 그만큼 그녀의 삶이 그만큼 거칠고 힘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녀는 주님을 통해서 고침받았고 은혜받았고 변화받았습니다. 어느 누구보다도 주님을 사랑하고 주님을 그리워하고 주님의 죽음을 애통해했기 때문에 주님은 제일 먼저 그녀에게 나타나셨습니다.

두번째로 주님은 베드로에게 나타나셔서 그를 용서하시고 그에게 새로운 사명을 맡겨 주셨습니다. 베드로는 수제자였지만 단순하고 성급한 사람이었고 주님을 배반한 사람이었습니다. 베드로가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마음을 가지고 고향에 돌아가 고기를 잡으려고 했는데 그날따라 고기를 한 마리도 잡지 못했습니다. 젊은이들이 쓰는 말 중에 “멘붕, 멘탈붕괴”라는 말이 있습니다. 너무 충격적이고 어이가 없는 상황을 만나면 멘붕이 왔다고 표현을 합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을 배반한 것 때문에 정신적인 멘붕/트라우마를 겪었고 물고기 한 마리 잡지 못해서 경제적인 멘붕/트라우마를 겪었습니다. 그때 주님께서 그에게 나타나셔서 고기를 많이 잡게 하셨고 물고기를 숯불에 구워서 그를 먹이셨습니다. 베드로는 물고기가 많이 잡히는 체험과 누군가가 숯불에 물고기를 구워놓은 것을 보면서 주님께서 자신을 찾아오셨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그는 내 양을 돌보라는 주님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너처럼 정신적/육체적/경제적인 충격 속에 빠진 양들을 돌보아라” 주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베드로도 막달라 마리아와 같은 강렬한 체험이 있었기 때문에 부활을 증거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주님은 바울에게 나타나셔서 그의 삶을 바꾸어 놓으셨습니다. 정통 유대교 엘리트, 율법과 성전을 자랑하고 민족 우월주의자였던 바울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후에 자신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십자가에 달리신 주님을 선포하는 사람, 약자들과 이방인들을 위해서 살아가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다른 것으로는 설명할 수가 없고 부활하신 주님을 만났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오늘 말씀의 결론입니다. 사랑하는 님이 나에게 나타날 때가 있습니다. 내가 님을 너무도 사랑하고 그리워할 때, 님이 비극적인 죽임을 당했을 때, 그리고 그 죽임에 대해 너무도 깊이 애통해 할 때, 님은 나에게 나타납니다. 주님의 죽음이 바로 그러했습니다. 주님의 부활을 목격한 사람들은 주님을 뜨겁게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사람들이었고 주님의 죽음에 대해 깊이 애통해 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주님은 오직 그런 사람들에게만 나타나셨고 그들에게 새로운 힘과 용기를 주셨습니다. “임마누엘, 내가 여러분과 함께 있을 것입니다.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나는 언제나 여러분과 함께 있습니다. 나를 대신해서 상처받기 쉬운 어린 양들을 돌보십시오” 주님께서 그들에게 새로운 사명을 주셨습니다. 아무리 다른 사람들이 믿을 수가 없다고 말해도, 이 사람들은 이러한 강렬한 체험을 했기 때문에 부활을 주장할 수 있었습니다. 이들의 체험이 쌓이고 쌓여서 부활신앙이 되었습니다. 단 하루도 주님을 잊을 수 없는 사람들, 주님을 사랑하고 그리워하고 주님처럼 살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 주님을 위해서 자기 인생을 바쳤던 사람들, 주님은 그런 사람들에게만 나타나셨습니다. 상대방을 깊이 사랑하면 그 사람이 나타납니다. 사랑하면 사랑할수록 미안하면 미안할수록 그 사람이 나에게 나타납니다. 사랑하지 않으면 나타나지 않습니다. 이것은 깊은 사랑을 체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알 수 없습니다. 부활은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체험하는 것입니다. 주님은 주님을 애타게 찾는 사람들에게 나타나셨고 그들에게 힘과 능력을 주셨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부활하신 주님께서 지금도 우리를 찾아오시는 줄로 믿습니다. 주님께서 다시 살아나셨습니다. “나를 대신해서 양들을 돌보아라” 말씀하십니다. 오늘도 우리에게 나타나시는 주님을 바라보며 힘과 용기를 얻으시는 성도님들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아멘.

Easter, Mary, Peter, and Paul’s confession
Mark 16:9-11, John 21:1-7

Now after he rose early on the first day of the week, he appeared first to Mary Magdalene, from whom he had cast out seven demons. She went out and told those who had been with him, while they were mourning and weeping. But when they heard that he was alive and had been seen by her, they would not believe it. (Mark 16:9–11) After these things Jesus showed himself again to the disciples by the Sea of Tiberias; and he showed himself in this way. Gathered there together were Simon Peter, Thomas called the Twin, Nathanael of Cana in Galilee, the sons of Zebedee, and two others of his disciples. Simon Peter said to them, ‘I am going fishing.’ They said to him, ‘We will go with you.’ They went out and got into the boat, but that night they caught nothing. Just after daybreak, Jesus stood on the beach; but the disciples did not know that it was Jesus. Jesus said to them, ‘Children, you have no fish, have you?’ They answered him, ‘No.’ He said to them, ‘Cast the net to the right side of the boat, and you will find some.’ So they cast it, and now they were not able to haul it in because there were so many fish. That disciple whom Jesus loved said to Peter, ‘It is the Lord!’ When Simon Peter heard that it was the Lord, he put on some clothes, for he was naked, and jumped into the lake. (John 21:1-7)

The risen Christ appeared to Mary Magdalene, Peter, and Paul. Mary Magdalene was once possessed by seven demons but was healed by the Christ. The Lord appeared to her because she loved him more than any other person. Jesus also appeared to Peter, forgave him, and gave him a new mission. “Take care of my sheep who are lost.” Jesus also appeared to Paul and changed his life. Paul, an orthodox Jewish elite, a prophet of law and a temple, and a national supremacist, gave up all his priorities after meeting the resurrected Jesus, and became a man living for the weak and the Gentiles, and proclaiming the Lord crucified. The risen Christ appeared to those who loved him more than other people. Resurrection is not an objective evidence but an experience of love. Love is eternal and does not disappear. May God bless you and the risen Christ appear to you! A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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