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주일, 가난한 자에게 기쁜 소식

대림절 세번째 주일 / 12월 세번째 주일
성탄주일, 가난한 자에게 기쁜 소식
이사야 61:1-2, 8-11
정해빈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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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복음 1장을 보면 예수님의 족보가 나옵니다. 아브라함은 이삭을 낳고 이삭은 야곱을 낳고 야곱은 유다와 그의 형제들을 낳고…. 이런 식으로 아브라함부터 예수님까지의 긴 족보를 기록해 놓았습니다. 그런데 옛날 족보는 주로 부계 중심으로 기록되어 있기 때문에 남성들의 이름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대개 집집마다 족보가 있는데 그 족보를 보면 어머니나 딸들의 이름은 기록되어 있지 않고 남성들의 이름이 기록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자식을 낳은 것은 여성인데 여성의 이름은 없고 할아버지와 아버지와 아들의 이름만 기록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마태복음 1장 예수님의 족보를 보면 대부분 남성의 이름들이 기록되어 있는데 자세히 보면 특이하게도 5명의 여성 이름이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성도님들, 예수님의 족보에 왜 다섯 명의 여성들이 등장하는지, 다섯 여성들의 공통점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첫째는 다말입니다. 다말은 야곱의 아들 유다의 며느리인데 남편도 잃고 자녀도 없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옛날에는 남편도 없고 자녀도 없는 여자는 아무런 보호를 받지 못했습니다. 옛날에는 남편이 죽으면 동생이 형수와 결혼해서 자식을 낳는 제도가 있었는데 남편의 동생이 형수와 결혼하는 것을 거부했습니다. 거기에 더해서 시아버지 유다가 며느리 다말을 부정하다고 친정으로 쫓아버리게 되었습니다. 다말은 시댁과 친정 사이에서 오갈 곳이 없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다말은 시아버지를 유인해서 자식을 갖게 되었습니다. 오늘날의 기준으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다말은 그렇게 해서라도 끈질기게 생명을 유지했습니다. 사람들 중에는 그런 비참한 상황에 처하면 내가 이런 세상 살아서 무엇하나 하고 목숨을 끊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다말은 그런 상황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굳굳하게 생명을 이어갔습니다. 그 억척스러운 다말을 통해서 예수님이 태어나게 되었습니다.

두번째 여인은 기생 라합입니다. 라합은 기생이라는 이름이 말하는 것처럼 그렇게 하지 않으면 살 수 없는 그런 어려운 삶을 살았습니다. 옛날에는 여인이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았습니다. 그는 가나안 땅을 정탐하러 여리고 성에 들어온 히브리 정탐꾼을 숨겨주었고 결국 그 일이 인연이 되어서 히브리 사람과 함께 살게 되었습니다. 라합은 이집트에서 탈출한 히브리 백성들을 통해서 하나님 나라의 꿈을 같이 꾸게 되었습니다. 사람을 차별하지 않는 하나님 나라를 꿈꾸었고 그 꿈을 위해서 함께 노력했습니다. 그런 꿈과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라합은 보아스의 어머니가 될 수 있었고 장차 오실 예수님의 조상이 될 수 있었습니다. 세 번째 여인은 라합의 아들 보아스와 결혼한 외국 며느리 모압 여인 룻입니다. 룻은 히브리 사람과 결혼했다가 남편을 잃고 시어머니 나오미와 단 둘이 남게 되었습니다. 룻은 친정으로 돌아가지 않고 나오미를 모시고 나오미의 고향 베들레헴으로 돌아와서 시어머니를 모셨습니다. 라합의 아들 보아스는 들판에서 이삭을 주우면서 시어머니를 모시는 착한 룻을 눈여겨보았고 그를 부인 삼았습니다. 네번째 여인은 우리아의 아내입니다. 다윗은 자신에게 충성한 우리야 장군을 죽이고 우리야의 아내를 빼앗았습니다. 우리야의 아내 입장에서는 참으로 힘들고 억울한 일이었습니다. 남편을 죽인 사람의 아내가 된다는 것은 참으로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고통을 기억하시고 그의 마음을 위로해 주셨습니다. 마지막 다섯번째 여인은 예수님을 잉태한 마리아입니다. 옛날에는 15살 정도가 되면 시집을 갔기 때문에 마리아도 역시 어린 나이에 성령으로 예수님을 잉태하였을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그는 아마도 갈릴리 나사렛에서 사는 가난한 소녀 중 한 사람이었을 것입니다. 성령으로 아기를 잉태한다는 것은 어린 소녀로서는 감당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마리아는 천사 가브리엘을 만난 뒤에 주님의 뜻에 순종하였습니다. “보십시오, 나는 주님의 여종입니다. 당신의 말씀대로 나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양하며 내 마음이 내 구주 하나님을 좋아함은 그가 이 여종의 비천함을 보살펴 주셨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는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할 것입니다.”

마태복음 1장에 나오는 예수님의 조상이 되는 다섯 명의 여인들에게는 몇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들은 모두 불행하고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이었습니다. 다말은 남편과 자녀가 없어서 친정으로 쫓겨난 사람이었고, 기생 라합은 여리고 성에서 사는 가장 비천한 사람이었고, 룻은 시어머니를 모시는 외국 며느리였습니다. 우리야의 아내는 남편을 빼앗긴 사람이었고, 마리야는 갈릴리 나사렛의 가난한 소녀였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인생을 포기하지 않고 굳굳하게 생명을 이어갔습니다. 그들이 그런 어려운 환경에서도 굳굳하게 살아남았기 때문에 그들을 통해서 예수님이 탄생할 수가 있었습니다.

한국 기독교 역사에 여성 세례와 관련하여 전해지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1895년 전삼덕 이라는 여성이 서울정동감리교회에서 한국기독교 역사 최초로 여성 세례를 받게 되었습니다. 당시는 남녀가 유별하다고 해서 흰 천에 구멍을 뚫고 전삼덕이 머리를 구멍위로 내밀면 서양 선교사가 그 머리 위에 물을 떨어뜨려 세례를 주었습니다. 그로부터 2년 후인 1897년 12월 31일 정동감리교회에서 여성을 남성과 똑같이 교육하는 것이 옳으냐 하는 주제를 가지고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미국 유학을 갖다 온 서재필이 여성도 남성과 똑같이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자 역시 미국 유학을 갖다 왔지만 보수적인 윤치호는 이를 반대했습니다. 한 남성 교인이 “하와가 타락해서 인류에 죄가 생겼으니까 여성 교육은 타락을 조장할 것” 이라고 주장하자 2년 전에 여성 최초로 세례를 받았던 전삼덕은 “하와만 보지 말고 마리아도 보시오. 마리가가 없었으면 어찌 예수님이 이 세상에 나올 수 있었겠소”하고 외쳤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병자호란 때 많은 사람들이 청나라로 끌려갔다가 돌아왔는데 몸을 더럽혔다고 고향에서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임금이 서울 냇가에 가서 씻으면 깨끗하게 되었다고 인정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임금 홍자를 써서 그 냇가를 홍제천으로 부르게 되었고 임금의 은혜를 입은 사람들이 사는 동네라고 해서 홍은동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일제 강점기에 어린 소녀들이 성노예로 끌려가는 일도 있었습니다. 그런 수모를 당하면서도 우리 할머니들이 굳굳하게 인생을 이어갔기 때문에 그들을 통해서 우리들이 태어날 수 있었습니다.

오늘 말씀의 결론입니다. 우리는 오늘 우리가 읽은 이사야서 말씀처럼 가난한 자들에게 기쁜 소식을 선포하실 메시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무리 삶이 괴롭고 힘들어도 굳굳하게 견뎌야 합니다. 억울하고 힘든 상황에서도 좌절하지 않는 사람이 참된 신앙인입니다. 만약 다섯 여인들이 내가 이런 세상 살아서 무엇하나 이렇게 생각했더라면 예수님은 태어나지 못했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렇게 고통받는 사람들을 통해서 이 땅에 태어나셨습니다. 예수님은 오늘날에도 우리들을 찾아오셔서 우리들에게 자유와 기쁨을 주십니다. “이 땅의 다말, 라합, 룻, 이름없는 우리야의 아내, 마리아들이여 힘을 내십시오. 구세주께서 여러분을 통해서 이 땅에 태어나실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여러분을 찾아오셔서 여러분을 위로하시고 여러분을 통해서 새 일을 행하실 것입니다.” 이것이 오늘 말씀의 메시지입니다. 가난한 자에게 기쁜 소식을 주기 위해 주님은 오늘날에도 우리들을 찾아오십니다. 진실로 하나님께서는 고통 중에도 소망을 잃지 않는 사람들을 통해서 새 역사를 이루시는 분인 줄로 믿습니다. 고통 중에 있는 우리들을 찾아오시는 주님을 바라보며 위로와 용기를 얻으시는 성도님들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아멘.

Christmas Sunday, good news to the oppressed
Isaiah 61:1-2, 8-11

The Spirit of the LORD God has taken control of me! The LORD has chosen and sent me to tell the oppressed the good news, to heal the brokenhearted, and to announce freedom for prisoners and captives. This is the year when the LORD God will show kindness to us and punish our enemies. The LORD has sent me to comfort those who mourn, especially in Jerusalem. He sent me to give them flowers in place of their sorrow, olive oil in place of tears, and joyous praise in place of broken hearts. They will be called “Trees of Justice,” planted by the LORD to honor his name. (Isaiah 61:1-3)

I, the LORD, love justice! But I hate robbery and injustice. My people, I solemnly promise to reward you with an eternal agreement. Your descendants will be known in every nation. All who see them will realize that they have been blessed, by me, the LORD. I celebrate and shout because of my LORD God. His saving power and justice are the very clothes I wear. They are more beautiful than the jewelry worn by a bride or a groom. The LORD will bring about justice and praise in every nation on earth, like flowers blooming in a garden. (Isaiah 61:8-11)

The five women who became the ancestors of Jesus in Matthew 1 have a few things in common. They were all oppressed and alienated. Tamar was the one who was driven out of her family because she had no husband and no children, Rahab was the lowest woman in Jericho, Ruth was the foreign daughter-in-law who took care of her mother-in-law, Uriah’s wife was the one who was deprived of her husband, and Mary was a poor girl in Galilee Nazareth. However, they did not give up their life even in a difficult environment. Jesus could have been born through them because they survived so hard in such a difficult environment.

We are waiting for the Christ, Messiah who will bring good news to the oppressed, bind up the broken-hearted, proclaim liberty to the captives, and release to the prisoners. We are waiting for the Messiah who will clothe me with the garments of salvation and cover me with the robe of righteousness, We are waiting for the Christ who will hear our outcry, comfort our suffering, and do wonderful things with us. A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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