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주일, 하나님의 임재를 찬양하고

성탄절 후 두번째 주일 / 신년주일 가정예배
예레미야서 31:7-14, 요한복음서 1:1-9 
신년주일, 하나님의 임재를 찬양하고
정해빈 목사

 

우리가 매주일 고백하는 캐나다연합교회 새신조(A New Creed)에는 “하나님의 임재를 찬양하고”(to celebrate God’s presence)라는 문구가 있습니다. 이 고백처럼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에 임재하신다는 것을 찬양하고 기뻐하고 축하합니다. 하나님의 임재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 선물로 주신 우리의 삶 자체가 기뻐하고 축하해야 할 일입니다. 우리의 삶은 당연한 것이 아니라 은혜요 선물입니다. 우리는 세상을 살면서 특별한 날(생일, 입학, 졸업, 취직, 결혼, 출산 등)을 기뻐하고 축하합니다. 하지만 특별한 날이 아니어도 매일의 삶 자체가 기뻐하고 축하해야 할 일입니다. 심지어 서양 기독교에서는 성도의 장례식을 “하나님을 찬양하고 희망을 선포하면서 성도의 삶을 축하하는 예배”(worship that celebrates the life of the person who has died, while praising God and proclaiming hope)로 드립니다. 장례식 예배를 고인께서 남기신 아름다운 삶을 기뻐하고 감사하고 축하하는 예배로 드리는 것은 우리의 삶이 당연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은혜요 선물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삶이 은혜요 선물이기 때문에 우리는 매순간 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삶에 대해서 감사하고 기뻐하고 축하할 수 있습니다. 하루하루 살아있음을 기뻐하고 감사를 드립시다. 2020년이 지나고 2021년이 온 것을 기뻐하고 감사를 드립시다. 일상의 삶이 중단되지 않고 계속되고 있음을 기뻐하고 감사를 드립시다. 이런 의미에서 기독교 신앙은 찬양하고 기뻐하고 축하하고 감사하는 신앙입니다.

캐나다연합교회 역사를 보면 리디아 구루치(Lydia Gruchy)는 1936년 첫번째 여성 목사가 되었고 로이스 윌슨(Lois Wilson)은 1980년 첫번째 여성 목사 총회장이 되었고 엔 스콰이어(Anne Squire)는 1986년 첫번째 평신도 총회장이 되었고 이상철 목사님은 1988년 첫번째 아시아 출신 총회장이 되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여성이 목사가 되는 것과 평신도/여성/비백인이 총회장이 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편견을 극복하고 역사는 발전하였습니다. 오타와에 있는 캐나다 국회의사당에 가보면 “다섯 명의 여성”(The Famous Five) 동상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 중 한 여성이 “여성은 사람이다.”(Women are Persons)라는 선언서를 들고 있습니다. 1920년대 캐나다 법에 의하면 자격이 인정되는 사람(qualified Person)을 상원의원(Senator)으로 지명한다는 규정이 있었는데 5명의 여성들은 이 자격에 여성이 포함되는지를 물었습니다. 1928년 캐나다 대법원은 만장일치로 “여성은 ‘사람’에 속하지 않는다”(Women are not such ‘Persons’)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5명의 여성들은 이에 굴하지 않고 영국 최고법원에 항소하였고 1929년 영국 최고법원은 “‘Persons’에 ‘men’과 ‘women’이 모두 포함된다” 며 캐나다 대법원의 판결을 뒤집었습니다. 이 판례로 인하여 여성도 남성과 동등한 사람으로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이와 같이 인류 역사에는 많은 오류와 편견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역사의 발전을 믿으며 이를 기뻐하고 축하합니다. 인류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지혜를 주신다는 것을 믿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에 함께하심(임재)을 찬양하고 역사의 발전을 기뻐하고 살아있음을 기뻐하고 새해가 시작된 것을 축하합니다. 우리의 삶에 편견/차별, 고난/시련이 있지만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니 우리는 하나님의 임재를 찬양하고 우리의 삶을 기뻐하고 축하할 수 있습니다. 2021년 새해를 주신 하나님을 찬양하고 서로 기뻐하고 축하합시다. 우리는 날마다 찬양하고 기뻐하고 축하하고 감사하도록 부름 받았습니다.

오늘 우리가 첫번째로 읽은 예레미야 31장은 아시리아에 의해 멸망당해 사방으로 흩어진 북이스라엘 동포들을 향해서 예레미야가 선포한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남은 자를 구원하시고 가장 약한 사람들, 눈 먼 사람과 다리 저는 사람과 임신한 여인과 해산한 여인을 고향으로 데리고 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가장 약하고 고통받는 사람들이 고향으로 돌아와 주의 좋은 선물, 곡식과 새 포도주와 기름과 양 새끼와 송아지들을 받고 기뻐할 것이며 그들의 마음은 물 댄 동산과 같아서 다시는 기력을 잃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모두가 차별받지 않고 평화롭고 풍요롭게 사는 세상이 올 것이라고 예언하였습니다. “그 때에는 처녀가 춤을 추며 기뻐하고 젊은이와 노인들이 함께 즐거워할 것이다. 내가 그들의 슬픔을 기쁨으로 바꾸어 놓고 그들을 위로하여 주겠다. 그들이 근심에서 벗어나서 기뻐할 것이다.” 예레미야는 고난받는 백성들에게 미래를 바라보며 하나님의 임재를 찬양하고 기뻐하고 축하하라고 말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임재를 찬양하는 것은 우리의 삶에 고난이 없기 때문이 아닙니다. 비록 우리의 삶에 고난이 있지만,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니 우리는 고난 가운데서도 기뻐할 수 있습니다. 예레미야의 예언이 지금 당장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미래를 바라보며 고난 가운데서도 삶을 축하하고 기뻐할 수 있습니다. 기독교 신앙은 찬양하고 기뻐하고 축하하는 삶입니다. 고난이 깊으면 깊을수록 하나님의 임재를 찬양하고 살아있음을 기뻐하고 축하할 때, 우리는 주님을 의지하며 지금의 고난을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두번째로 읽은 요한복음서 1장은 하나님께서 태초에 말씀으로 빛을 만드셨고 때가 되매 그 말씀의 빛이 육신이 되어서 우리 가운데서 임하셨다고 선포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태초에 어둠이 가득했을 때 “빛이 있어라” 말씀하심으로 이 세상에 빛을 창조하셨습니다. 이 빛은 태양빛이 아니라 하나님의 임재/영광/질서를 가리킵니다. 하나님께서 태초에 빛을 만드셨기 때문에 이 우주가 혼란스럽지 않고 아름답고 조화있고 질서있는 우주가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때가 되매 하나님의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에게 임하셨고 그 육신 속에 있는 빛이 세상을 비추었습니다. 요한복음은 하나님의 말씀이신 예수님이 빛으로 이 땅에 오셨다고 고백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임재를 찬양하고 기뻐하고 축하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만일 하나님께서 태초에 말씀으로 빛을 만들지 않으셨다면 이 우주는 어둡고 혼란스러웠을 것입니다. 만일 예수께서 말씀이 육신이 되어 이 땅에 빛으로 오지 않으셨다면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알지 못하고 어둠 속에서 살았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태초에 빛을 창조하셨으니 우리는 기뻐합니다. 예수께서 말씀이 육신이 되어 이 세상을 비추셨으니 우리는 기뻐합니다. 이렇게 우리의 삶에는 찬양하고 기뻐하고 축하하고 감사해야 할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오늘 말씀의 결론입니다.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우리 삶에는 고난뿐이고 찬양하고 감사하고 기뻐하고 축하해야 할 일이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세상은 점점 불공평해지고 빈부격차는 커지고 환경오염은 심해지고 전염병은 확산되고 불의는 득세하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신앙적으로 생각해 보면 우리 삶에 찬양하고 감사하고 기뻐하고 축하해야 할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하심(임재)을 기뻐합시다. 실수와 잘못을 통해서 과거를 반성하고 다시 출발할 수 있음을 기뻐하십시다. 잘못을 인정할 수 있는 용기를 기뻐합시다. 역사의 발전을 기뻐합시다. 전염병이 치료되고 있음을 기뻐합시다. 과학자들/기술자들처럼 인류의 미래를 위해 헌신하는 선구자들이 있음을 기뻐합시다. 살아있음을 기뻐합시다. 새해를 시작할 수 있음을 기뻐합시다. 서로의 삶을 축하해주고 서로를 존중하고 작은 생명을 기뻐할 때, 이 세상은 달라질 것입니다. 우리가 매주일 고백하는 캐나다연합교회 새신조의 선언처럼 “하나님의 임재를 찬양하고 우주만물을 존중하며 살고 남들을 사랑하고 섬기며” 2021년 신축년(辛丑年) 새해를 시작하는 우리들이 되어야 할 줄로 믿습니다. 아멘.

교회의 삶과 소식

Merry Christmas 메리 크리스마스!
Happy New Year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 오늘은 2021년 신년주일,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평화의 왕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묵상하는 성탄절(Christmas) 후 두번째 주일입니다. 2021년 신축년(辛丑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성도님들의 삶에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함께 하기를 기도합니다.

2. 다음 주일(1/10)부터 오전 10시 Zoom 실시간 온라인 주일예배를 드립니다. (이메일을 알려주시면 초청 이메일을 보내드립니다. 문의: 고상호 장로, [email protected]). 또는 오전 10시 Youtube 알파한인연합교회에 들어오시면 실시간 예배에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실시간 예배를 드릴 수 없는 분들에게는 낮 12시 교회 카톡 단체방과 홈페이지(www.tkuc.org)에 예배 동영상을 보내드립니다. 컴퓨터/핸드폰을 사용하지 않는 성도님들에게는 가정예배 순서지를 미리 보내드립니다. 교회학교는 주일 오후 1:30 Zoom 온라인 예배를 드립니다. 또한 금요일 오전 9:30 교회 카톡 단체방에 금요성경공부 동영상을 보내드립니다.

3. 수표로 헌금하실 분은 교회 주소로 우편 발송하실 수 있습니다. (Alpha Korean United Church, 49 Bogert Avenue, Toronto, ON. M2N 1K4). 온라인(E-Transfer)으로 헌금하실 수 있는 분은 정학필 재정위원장님(647-285-5506)께 문의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21년 헌금봉투를 구역장님을 통해 나누어 드렸습니다. 헌금봉투가 필요하신 분은 재정위원장님께 문의 바랍니다.

4. 요나회(청년회) 구역원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지내실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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