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현절, 삶의 의미를 찾아서

주현절 세번째 주일 / 1월 세번째 주일
주현절, 삶의 의미를 찾아서
마가복음 1:14 – 20
정해빈 목사

정해빈 목사 설교(1)동영상보기

정해빈 목사 설교(2)동영상보기

최근에 빅터 프랭클(Viktor Frankl)이라는 사람이 쓴 책을 읽었습니다. 원래 책 제목은 [Men’s searching for meaning, 삶의 의미를 찾아서]인데 한글로는 [죽음의 수용소에서]라는 제목으로 의역을 했습니다. 빅터 프랭클은 오스트리아 빈 의과대학의 유대인 신경정신과 교수였는데 2차 세계대전 때 독일의 나치가 오스트리아를 쳐들어가서 유대인들을 기차에 태워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보냈습니다. 그는 1942년 37살 때 수용소에 끌려가서 3년을 그곳에서 보냈습니다. 1500명이 기차를 타고 며칠 만에 수용소에 도착했는데 독일 경찰이 1300명은 왼쪽에 서게 하고 200명은 오른쪽에 서게 했습니다. 빅터 프랭클은 오른쪽에 선 덕분에 수용소에서 생활하게 되었는데 왼쪽에 선 1300명은 어떻게 되었냐고 물으니까 사람들이 굴뚝을 가리켜 주었습니다. 1300명이 가스실에서 죽고 난 후에 불에 태워졌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습니다. 수용소에 수용된 사람들도 고통스럽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언제든지 경찰이 내 이름을 부르면 나는 가스실로 끌려가서 죽어야만 합니다. 내가 오늘 죽을지 내일 죽을지 알지 못하는 그런 두려움 속에서 사람들은 하루하루를 살아야만 했습니다. 그곳은 그야말로 극한의 공포와 절망이 가득 찬 곳이었습니다. 사람들은 매일매일의 두려움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야만 했고 많은 사람들이 두려움과 절망 속에서 서서히 죽어갔습니다. 하지만 프랭클은 끝까지 이곳에서 살아남기를 원했습니다. 그는 길바닥에서 깨진 유리조각 하나를 주워 매일 같이 면도를 했습니다. 깨끗하게 면도를 한 그의 얼굴은 절망에 빠진 다른 사람들보다 더 건강하고 활기차 보였고 수용소의 간수들은 그를 가스실로 보내지 않았습니다.

신경정신과 의사인 빅터 프랭클은 수용소에서 생활하면서 삶의 의미와 목적을 가지고 사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에 얼마나 큰 차이가 있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수용소의 삶은 사람들을 미치게 만들고 절망하게 만듭니다. 도저히 이 수용소를 빠져나갈 길이 보이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점점 희망을 포기하게 되었고 희망을 포기하니까 한명씩 시름시름 앓다가 죽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환경에서도 내가 살아야만 하는 이유가 분명한 사람은 절망의 순간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프랭클은 내가 수용소를 나가면 대학에 돌아가서 수용소에서 경험한 것을 학생들에게 말해 주겠다는 상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따뜻하고 편안한 강의실에서 젊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꿈을 매일 꾸고 상상을 했습니다. 그런 꿈과 상상이 그가 절망하지 않도록 그를 지켜 주었습니다. 그가 한 유명한 말들 중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인간이 가진 자유 중 최후의 자유, 본질적인 자유, 그 누구도 빼앗을 수 없는 자유는 자신이 처한 환경이 어렵든 힘들든 어떻든지 상관없이 스스로 자신의 태도를 선택하는 자유이다. 바로 이것이 최후의 자유이다.” “삶의 목적을 가진 사람들은 언제나 그 목적을 실현할 방법을 찾을 것이다.” 사람은 보통 주어진 환경의 지배를 받습니다. 하지만 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환경의 영향에서 자유로운 사람들은 어떤 역경이 닥치더라도 좌절하지 않습니다. 환경을 이길 수 있는 삶의 의미와 목표가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날씨가 화창하면 기분이 좋아지고 날씨가 우울하면 기분이 우울해집니다. 하지만 자신이 살아야 하는 이유가 분명하고 삶의 목표가 분명한 사람은 날씨가 좋은 안 좋든 상관없이 자신의 삶을 열심히 살아갈 것입니다. 주어진 환경과 운명은 내가 선택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내가 어떻게 바꿀 수 없지만 환경과 운명을 대하는 태도는 내가 어떻게 선택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빅터 프랭클은 수용소 경험을 토대로 의미치료(Logotheraphy)라는 치료 방법을 개발했습니다. 보통 우리가 치료를 위해서 정신 상담을 받으면 제일 먼저 이런 질문들을 받습니다. “당신은 지금 무엇 때문에 고통받고 있습니까? 당신이 과거에 받은 상처는 무엇입니까?” 내가 과거에 받은 고통이나 현재의 고민을 가지고 상담이 시작됩니다. 하지만 의미치료는 과거나 현재가 아니라 미래를 가지고 상담을 시작합니다. “이미 주어진 환경은 어떻게 할 수 없지만 그 환경을 대처하는 방식은 당신에게 달려있습니다. 자유인, 책임적인 존재가 되십시오. 당신은 당신이 반드시 살아야만 하는 이유를 가지고 있습니까? 당신의 인생 목적은 무엇입니까? 당신에게 있어 삶은 얼마만큼 중요합니까?” 과거나 현재가 아니라 미래의 삶의 의미와 목적을 중심에 놓고 치료하는 상담기술이 의미치료입니다. 과거의 상처를 가지고 대화하는 것보다는 미래의 목적과 의미를 가지고 대화할 때 사람은 자신의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될 것입니다. 사람은 살아야 하는 의미와 목적이 분명할 때 자신감 있고 당당하고 성실한 인생을 살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마가복음 1장을 보면 예수께서 공생애를 시작하시면서 제일 먼저 어부들을 제자로 부르시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갈릴리 바닷가를 지나가시다가 시몬과 동생 안드레가 바다에서 그물을 던지고 있는 것을 보시고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어서 세베대의 아들 야고보와 그의 동생이 배에서 그물을 깁고 있는 것을 보시고 그들을 부르셨습니다. 그러자 그들은 일꾼들과 배를 남겨 두고 주님을 따라갔습니다. 시몬과 안드레는 고깃배 없이 바다에 그물을 직접 던지는 가난한 어부들이었고 야고보와 동생은 고깃배와 일꾼을 가지고 있는 여유있는 어부들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주님의 부르심을 받자마자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을 따랐습니다. 그것은 거룩한 소명이었고 거룩한 부르심이었습니다. 평생 인생을 걸고 헌신할 만큼의 가치가 있는 부르심이었습니다. 주님께서 그들에게 삶의 의미와 목적을 분명하게 보여주셨기 때문에 그들은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을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마가복음은 아주 간단하게 주님께서 그들을 부르자 그들이 즉시 주님을 따라갔다고 기록했지만 어쩌면 이 이야기 속에는 많은 이야기들이 생략되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들은 주님과 함께 많은 대화를 나누었을 것이고 주님으로부터 하나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들었을 것입니다. 주님을 만나기 전까지는 단순히 물고기 많이 잡는 사람으로 살았지만 주님을 만난 후에는 인생의 목적이 달라지게 되었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것이 그들의 인생 목적이 되었습니다.

시몬과 안드레, 야고보와 그의 동생이 그물과 배와 일꾼들을 버리고 주님을 따라갔다는 말을 잘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들이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을 따랐다는 말은 주님을 따르려면 모든 것을 버려야 한다는 뜻이 아니라 이전에 중요하게 여겼던 삶의 우선순위를 내려놓고 더 중요한 삶의 우선순위를 붙잡아야 한다는 것을 가리킵니다. 이전에는 물고기 많이 잡는 것이 중요했는데 이제부터는 사람을 살리는 어부가 되어서 하나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일이 더 중요해졌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기쁜 소식은 어렵고 힘든 것이 아닙니다. 가난한 사람들을 식탁으로 초대해서 함께 음식을 나누고, 병든 자들을 고쳐주고, 죄책감에 살아가는 사람들을 자유하게 하고, 원수된 사람들을 서로 화해시키는 일이 하나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일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사랑과 정의를 실천하는 일이었습니다. 주님께서는 이 일을 위해서 헌신할 사람들을 찾으셨습니다. 그것은 삶의 의미와 목적이 분명한 일이었고 사람을 살리는 일이었고 하나님의 뜻을 이 땅에 이루는 일이었습니다. 삶의 의미와 목적이 분명했기 때문에, 살아야 하는 이유가 분명했기 때문에 제자들은 벅찬 마음으로 주님의 사역을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오늘 말씀의 결론입니다. 주님은 오늘날에도 우리들에게 사람을 살리는 어부가 되라고 말씀하십니다. 어부라는 말 속에는 두 가지 뜻이 들어있습니다. 첫째로 우리들은 자신을 내준다는 의미에서 물고기가 되어야 하고 둘째로 사람을 살린다는 의미에서 어부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맨 처음 기독교의 상징이 물고기가 되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 하나님의 아들 구세주, Ιησους Χριστος Θεου Υιος Σωτηρ 이에수스 크리스토스 테우 휘오스 소테르” 이 5개 단어의 헬라어 첫 글자를 합치면 익투스가 되는데 익투스는 헬라어로 물고기를 가리킵니다. 물고기처럼 이웃에게 자기를 주는 사람도 복된 사람이고 사람을 살리는 어부로 사는 사람도 복된 사람입니다. 빅터 프랭클은 삶의 의미와 목적이 분명했기 때문에 수용소 생활을 견딜 수 있었습니다. 우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삶의 분명한 의미와 목적을 주셨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위해서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들 모두가 되어야 할 줄로 믿습니다. 아멘.

Epiphany, men’s searching for meaning
Mark 1:14 – 20

Viktor Frankl was a prominent psychiatrist living in Vienna when Nazi Germany absorbed in Austria in March 1938. Because he was a Jew, he was interned in Auschwitz but was fortunate enough to survive. Looking back on his Auschwitz experience, he wrote, “Everything can be taken from a man but the last of human freedoms, the right to choose one’s attitude in any given set of circumstances.” In other words, what happen to you, no matter how hurtful or unfair, is ultimately less important than what you do about what happen to you. Hi also said, “Striving to find meaning in one’s life is the primary motivational force in human.”

Jesus first called the fishermen as his disciples when he began his public life in Galilee, by saying to them. “Follow me, I will make you fish for people.” As soon as they were called by Jesus, they abandoned everything and followed him. It was a call worth living and dedicated to life. Because Jesus showed them the meaning and purpose of life, they were able to set aside what they were doing and follow him. Although Mark simply said, “once they were called, they followed him,” they probably had many conversations and heard the good news of the kingdom of God from him. Their life goal was to catch a lot of fish, but meeting with Jesus has changed their life goals. It was to convey the good news of the kingdom of God.

Just as Jesus made them his disciples, God also calls us to be fishers to save people today. First, we must be fish in the sense of giving ourselves, and second, we must be fishers in the sense of saving people. “Jesus Christ, the Son of God, the Savior, Ιησους Χριστος Θεου Υιος Σωτηρ.” The first Greek words of these five words are combined to make it Iitus, which is a Greek word for fish. Blessed are those who give themselves to their neighbors like fish, and blessed are those who live as fishers to save people. As Victor Frankl was able to withstand the life of the camp because he had a clear meaning and purpose of life, God gives us a clear purpose of life. May God lead us to live our lives for the good news of the kingdom of God. Amen.

 

매주설교로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