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절,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창조절 첫번째 주일 / 9월 첫번째 주일
창조절,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누가복음 14:7 – 14
정해빈 목사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라는 책이 있습니다. 미국의 작가 엘리자베스 길버트가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책을 썼는데 영화로도 상영되었습니다. 안정적인 직장과 반듯한 남편과 맨해튼의 아파트를 가지고 있는 그녀는 겉으로 보면 성공한 사람이었고 중산층/상류층에 속했습니다. 뉴욕에 사는 사람들이 그렇듯이 일하고 성공하고 연애하고 헤어지곤 하는 생활을 반복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자신의 인생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삶은 풍족했지만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내 인생에 빠진 것, 필요한 것을 찾기 위해서 그녀는 모든 것을 뒤로 한 채 일 년 간의 긴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그녀는 이탈리아에서는 신나게 먹고 인도에서 뜨겁게 기도하고 발리에서는 자유롭게 사랑하면서 진정한 행복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래서 책 제목이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입니다. 이탈리아에서는 파스타/피자/스파케티를 먹으면서 행복을 경험합니다. 힘들 때는 잘 먹어야 합니다. 인도에서는 물론 기독교가 아니라 힌두교이겠지만, 요가를 하고 경전을 공부하면서 기도하는 법을 배우고 발리에서는 이혼한 엄마와 딸을 위해서 모금을 해서 집을 사 주기도 하고 상처많은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이 책과 영화에 이런 글이 나옵니다. “자신을 용서하고 믿고 사랑하라. 웃을 때는 심장도 웃고 위장도 웃고 간도 웃도록 온 몸으로 웃어라” 이 책과 영화가 말하려고 하는 것은 실패가 있어도 자신을 사랑하라는 것과 진정한 축복은 이웃과 함께 서로 주고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주인공은 이 여행을 통해서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알게 되었고 축복을 이웃과 나눌 때 진정한 행복이 온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인생에 실패가 있어도 자신을 사랑할 때, 내가 받은 축복을 이웃과 함께 나눌 때, 진정한 행복이 온다는 것을 그녀는 이 여행을 통해서 깨닫게 되었습니다.

일상생활에 지쳐서 무언가 새로운 변화와 활력이 필요다고 느낄 때 두가지 방법을 택할 수 있습니다. 첫번째 방법으로는 산속에 있는 기도원/수도원에 가서 하나님과 일대일로 대화하고 기도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때로는 세상을 떠나서 기도하는 것이 나에게 신앙적인 체험과 믿음과 용기를 주기도 합니다. 그래서 옛날 기독교인들 가운데서는 무언가 변화가 필요할 때 기도원에 올라가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일상생활에 지쳐서 무언가 새로운 변화와 활력이 필요하다고 느낄 때 할 수 있는 두번째 방법으로는 첫 번째와 정반대로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더 많은 지역을 돌아다니는 방법이 있습니다. 저 책 제목처럼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는 것입니다. 이 방법은 기도원에 가는 것보다 덜 거룩해 보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많은 사람과 함께 신나게 먹고 뜨겁게 기도하고 자유롭게 사랑할 때, 이전에 깨닫지 못했던 새로운 진리를 깨달을 수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이웃과 함께 기쁘게 먹고 이웃과 함께 기쁘게 기도하고 이웃과 함께 기쁘게 사랑하는 사람일 것입니다. 내가 받은 축복을 이웃과 나눌 때, 누군가에게 내가 축복이 되어 줄 때, 사람은 최고의 행복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데 필요한 첫번째는 이웃과 함께 음식을 먹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경에는 하나님 나라의 식탁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예수님은 오늘 우리가 읽은 누가복음에서 식사에 대해서 말씀하셨습니다. 예수께서 바리새파 사람의 집에 식사하러 들어가셨습니다. 바리새파는 평신도 지도자였는데 모든 바리새파 사람들이 예수님을 배척한 것은 아니었고 그들 중에는 예수님의 사역을 존경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예수님은 식사 자리에 앉아서 초대받은 사람들이 어떻게 자리에 앉는지를 관찰하셨습니다. 식사자리는 흥겨운 자리입니다. 그런데 그 식사자리에는 보이지 않는 긴장과 경쟁이 있었습니다. 초대받은 사람들이 저마다 상석, 윗자리에 앉으려고 합니다. 자기 신분을 과시하는 것입니다. 나는 이 자리에 앉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수님은 그들을 향해서 “혼인잔치에 초대를 받거든 높은 자리에 앉지 말아라. 혹시 너보다 더 귀한 사람이 오면 주인이 너에게 자리에서 일어나라고 말할지 모른다. 그러면 너는 부끄러움을 당할 것이다. 차라리 너는 맨 끝자리에 앉아라. 그러면 주인이 와서 윗자리로 앉으라고 말할지 모른다. 그러면 너는 다른 사람들 앞에서 영광을 받을 것이다.”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2000년 전에는 식사자리가 자기 신분을 과시하고 경쟁하는 자리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사회 특권층/상류층의 행동을 책망하셨습니다. 옛날에는 개천에서 용 난다고 했는데 오늘날에는 개천에서 용이 나오지 않습니다. 신분과 재물이 자녀들에게 세습됩니다. 신분과 재물이 대대로 내려오기 때문에 보통 사람이 상류층 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부모를 잘 만나서 상류층이 되었으면 한편으로는 감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미안한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내가 받은 사회적 혜택/축복을 가난한 사람들과 나누려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그래야 상류층이 존경을 받습니다. 부자가 정직하게 세금을 많이 내면 국민들의 존경을 받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만일 상류층이 자기들끼리 장벽을 쳐서 다른 사람들이 못 들어오게 하고 자기들 끼리만 축복을 즐긴다면 그들의 인생은 존경받지 못할 것입니다. 작년과 올 초에 방영된 한국 드라마 중에 [스카이 캐슬]이라는 드라마가 있습니다. 저는 보지 않았는데 줄거리를 보니까 상류층 부모들이 자기들끼리만 정보를 공유해서 자식을 일류대학에 보낸다는 그런 이야기였습니다. 상류층 출신 사람이 상류층을 벗어나서 사회정의를 외치면 그 사람을 가만 나두지 않습니다. 그런 식으로 자기들끼리의 장벽을 쌓아놓고 아무나 들어오지 못하게 합니다. 예수님은 신분을 과시하고 좋은 자리에 앉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상류층 사람들을 책망하셨습니다.

더 놀라운 말씀은 13절-14절입니다. “잔치를 베풀 때에는 가난한 사람들과 지체장애가 있는 사람들과 다리 저는 사람들과 눈먼 사람들을 불러라. 그리하면 네가 복될 것이다. 그들이 네게 갚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의인들이 부활할 때에 하나님께서 네게 갚아 주실 것이다.” 너희들끼리만 식사하지 말고 보답할 수 없는 가난한 사람들을 초대해서 식사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오늘 말씀을 통해서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말씀하셨던 주님의 마음, 가난하고 소외받는 자들을 가장 먼저 생각하시는 주님의 마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가는 곳마다 하나님 나라를 설교하시고 병자를 고치시고 귀신을 쫓아내셨고 마지막으로 사람들을 열린 식탁으로 초대하셨습니다. 차별없는 식사, 모두를 환영하는 식사에서 하나님 나라가 시작된다는 것을 보여주셨습니다. 오늘 말씀의 결론입니다. 서로 경쟁하면서 높은 자리에 앉으면 행복할까요? 상류층끼리만 어울리면 행복할까요? 받은 축복을 혼자 누리면 행복할까요? 당신은 한번이라도 누군가에게 축복이 된 적이 있습니까, 축복을 나누어 준 적이 있습니까? 오늘 말씀은 우리들에게 묻고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기쁘고 감사한 마음으로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이웃과 함께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가장 행복한 사람입니다. 자신을 용서하고 사랑하는 사람, 이웃과 축복을 나누는 사람이 가장 행복한 사람입니다. 오늘부터 시작되는 창조절을 묵상하면서 누군가에게 축복이 되는 삶, 함께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는 삶을 살기로 다짐하는 우리들이 되어야 할 줄로 믿습니다. 아멘.

Creation, eat, pray, love 
Luke 14:7-14

When he noticed how the guests chose the places of honour, he told them a parable. “When you are invited by someone to a wedding banquet, do not sit down at the place of honor, in case someone more distinguished than you has been invited by your host; and the host who invited both of you may come and say to you, ‘Give this person your place,’ and then in disgrace you would start to take the lowest place. But when you are invited, go and sit down at the lowest place, so that when your host comes, he may say to you, ‘Friend, move up higher’; then you will be honoured in the presence of all who sit at the table with you. For all who exalt themselves will be humbled, and those who humble themselves will be exalted.” He said also to the one who had invited him, “When you give a luncheon or a dinner, do not invite your friends or your brothers or your relatives or rich neighbours, in case they may invite you in return, and you would be repaid. But when you give a banquet, invite the poor, the crippled, the lame, and the blind. And you will be blessed because they cannot repay you, for you will be repaid at the resurrection of the righteous.” (Luke 14:12-14)

In the film, “Eat, Pray, Love” (based on the book by Elizabeth Gilbert), a woman goes on a personal quest that takes her to Italy, India, and Bali, where she, well, eats, prays, and loves. Perhaps she appropriately begins her spiritual journey not with strict, ascetic practices but with consuming big plates of pasta with unreserved gusto. Eating–that most human and most necessary of activities–and all that we associate with it are entwined with our spiritual lives, so it’s no surprise that meals and food are significant themes not just in the movies but in the Bible as well, including the Gospel of Luke. Sitting here at dinner in the home of a Pharisee, Jesus makes observations and gives advice that is really a clear instruction to us all about how to live in the reign of God: when making up our guest lists and deciding how to share the blessings we’ve received, don’t be strategic. Don’t go for reciprocity. Be extravagantly, forgetfully generous. Invite the most unlikely, most unexpected of guests into your home and share that most necessary, most enjoyable experience of eating together. “You will be blessed,” Jesus says, repaid at the resurrection, for sure, but we sense that he’s referring to more immediate blessings as well. Early in the film, “Eat, Pray, Love,” the main character seems to realize that she’s missing something in not being able to extend herself–to be present for–others. We might say that she hungers not just to count her blessings, but to be a blessing as well. In this week’s reading, Jesus helps his followers understand where blessings are to be found, and how to live as a blessing as well. Amen.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