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5, 약속을 지키십시오

성령강림절 열한번째 주일 / 7월 다섯번째 주일
출애굽기5, 약속을 지키십시오
출애굽기 13:19-22, 24:4-8
정해빈 목사 

 

하나님께서는 히브리 백성들을 억압에서 해방시키시고 그들에게 자유와 계명을 주셨습니다. 왜 하나님께서는 자유와 계명을 동시에 주셨을까요? 하나님께서 그들에 계명을 주신 것은 그들의 자유를 제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들의 자유를 도와주고 지켜주기 위해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자유가 얼마나 소중하지, 그 자유를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교육시키기 위해서 계명을 주셨습니다. 십계명을 자세히 보면 하나님께서 히브리 백성들에게 3가지 자유를 주셨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첫째는 잘못된 권력으로부터의 자유이고 둘째는 잘못된 종교로부터의 자유이고 셋째는 잘못된 물질로부터의 자유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첫번째 자유는 잘못된 권력으로부터의 자유입니다. 나 외에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는 첫번째 계명은 자유와 해방의 하나님 외에, 자신을 신이라고 주장하는 그런 절대권력, 왕/황제를 믿지 말라는 말입니다. 십계명의 제1계명이 말하고 있는 것처럼, 기독교는 정치권력을 멀리해야 하고 그 정치권력이 하나님 뜻대로 바르게 사용되고 있는지 감시해야 합니다. 종교가 권력을 가까이 하면 부패하기가 쉽습니다. 중세시대에 기독교가 부패한 것은 부패한 권력과 부패한 기독교가 한 몸이 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구약성경을 읽어보면 예언자들의 이름이 많이 나오는데 이들 예언자들은 왕이 자기 마음대로 권력을 행사하고 불의를 저지를 때 하나님의 말씀으로 왕을 꾸짖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주신 첫번째 자유는 권력으로부터의 자유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주신 두번째 자유는 잘못된 종교로부터의 자유입니다. 두번째 계명으로 하늘에 있는 것이나 땅에 있는 것이나 땅 아래 물속에 있는 어떤 것이든지 그 모양을 본떠서 우상을 만들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눈에 보이는 큰 우상/동상을 만드는 종교는 다 가짜니까 그런 종교 믿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히브리 백성들은 이집트에서 피라밋/스핑크스 같은 큰 우상/동상을 만드는 강제노동을 해야만 했기 때문에 이 계명이 무슨 뜻인지 잘 알고 있었습니다. 눈에 보이는 우상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소중히 여기는 종교가 참 종교입니다. 히브리 백성들은 이 두번째 계명을 잘 지키지 못했습니다. 하나님이 눈에 안보이니까 무언가 허전합니다. 그래서 눈에 보이는 동상을 만들고 싶은 유혹에 넘어갈 때가 많았습니다. 내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말라는 계명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 이름을 함부로 부르는 종교, 자기 목적을 위해서 하나님 이름을 함부로 이용하는 종교를 멀리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이 내편이 되게 해 달라고 기도하지 말고 내가 하나님 편이 되게 해 달라고 기도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개인적인 목적을 위해서 하나님 이름을 함부로 부르는 종교, 하나님이 내 편이라고 말하는 그런 종교를 멀리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주신 세번째 자유는 물질로부터의 자유입니다. 십계명을 보면 도둑질하지 못한다, 너희 이웃의 집을 탐내지 못한다는 계명이 있는데 이런 계명은 물질의 욕심으로부터 자유하라는 것을 가리킵니다. 잘못된 권력으로부터의 자유, 잘못된 종교로부터의 자유보다, 더 어려운 자유가 물질의 욕심으로부터의 자유인지도 모릅니다. 남의 것을 탐내지 말라는 계명은 나만 잘 살려고 하지 말고 이웃을 배려하고 이웃과 함께 살아야 한다는 것을 가리킵니다. 예수님도 공생애를 시작하시기 전에 이와 똑같은 유혹을 받으셨습니다. 나에게 절하면 이 땅의 권력을 주겠다는 말은 권력에 대한 유혹을 가리키고, 높은 데서 떨어져서 죽나 죽지 않나 하나님을 시험해보라는 말은 종교에 대한 유혹을 가리키고, 배가 고프니까 돌로 떡이 되게 하라는 말은 물질에 대한 유혹을 가리킵니다. 예수께서 이 3가지 유혹을 이기시고 승리하신 것처럼, 히브리 백성들도 권력과 종교와 물질의 유혹에서 자유하라고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십계명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오늘 우리가 두번째로 읽은 출애굽기 24장 말씀을 보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과 계약/언약을 맺는 장면이 나옵니다. 모세가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을 다 기록한 후에 산기슭에 제단을 쌓고 12지파를 상징하는 12 기둥을 세웠습니다. 수송아지를 잡아서 번제를 드린 후에 그 피를 받아서 절반은 제단에 뿌리고 절반은 백성들에게 뿌렸습니다. 모세가 “언약의 책”을 들고 백성들에게 낭독하니까 백성들이 주님께서 명하신 모든 말씀을 지키겠다고 서약을 했습니다. 이 언약이 시내산에서 이루어졌다고 해서 시내산 언약이라고 부르는데 하나님과 히브리 백성들 사이에 최초의 언약이 맺어졌습니다. 그 이전에는 개인적으로 아담과 언약을 맺으시고 노아와 언약을 맺으셨는데 이곳에서 백성들 전체를 대상으로 언약을 맺으셨습니다. 언약은 쉽게 말하면 계약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양쪽 당사자가 서로 약속을 지킬 것을 서약하면 그것이 계약이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히브리 백성들을 당신의 백성으로 삼으시고 그들을 거룩하게 하시고 그들을 하나님을 예배하고 인류를 섬기는 제사장 민족으로 만들어 주시고 그들을 항상 지켜주고 보호해 주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지키겠다고 약속하신 것이고 대신 히브리 백성들은 하나님을 나의 하나님으로 고백하고 오직 하나님만 섬기고 모든 계명을 다 지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렇게 두 당사자가 서약을 하고 그 위에 피를 뿌렸습니다. 피를 뿌렸다는 것은 오늘날의 문화로는 잘 이해되지 않는데 피는 생명을 상징하니까 언약을 소중히 여기고 목숨을 걸고 언약을 지키겠다는 결단을 가리킨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노예였던 사람들이 하나님의 파트너가 되었으니까 히브리 백성들 입장에서는 복 받았고 수지맞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백성들에게 언약을 지키는 사람이 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자유인으로서 잘못된 권력과 종교와 물질로부터 자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으로부터 자유하는 것에 만족하지 말고 더 적극적으로 하나님과의 약속을 지키고 사람들 사이의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 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기독교는 언약/계약/약속의 종교이기 때문에 약속을 소중히 여깁니다. 따라서 기독교인이라면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기독교 자체가 언약/계약/약속의 종교에서 출발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부부간에도 약속을 지키라는 뜻에서 간음하지 말라는 계명을 주셨습니다. 결혼식을 할 때 영어 표현 중에 “forsake all others”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한글로 번역하면 “다른 이성에 대한 관심을 끊겠다”는 말로 번역할 수 있습니다. 결혼반지를 끼고 “forsake all others”라고 서약을 함으로서 결혼이 이루어집니다. 서로가 약속을 지키기 때문에 결혼이 유지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어느 책을 읽다가 세계 다이아몬드 시장의 대부분을 정통 유대교 유대인들이 관리하고 있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유대인들은 옛날에 핍박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쉽게 이사할 수 있는 보석장사에 집중을 했습니다. 그들은 다이아몬드를 팔 때 손님의 손을 잡고 히브리식 축복을 해 준다고 합니다. 이 다이아몬드가 진짜라는 것을 하나님 이름으로 보증한다는 것입니다. 만약 어떤 유대인이 정직하지 않게 다이아몬드를 팔면 그 사람을 업계에서 추방시킵니다. 그렇게 해야만 고객들로부터 신뢰를 얻고 그렇게 신뢰를 얻어야 장사가 잘 되기 때문입니다.

오늘 말씀의 결론입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출애굽기 13장을 보면 모세가 출애굽을 할 때에 조상 요셉의 유골을 찾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다른 백성들은 이삿짐 싸려고 정신없이 바쁠 때, 하나라도 더 많이 가지고 가려고 정신이 없을 때, 모세는 저 옛날 히브리 백성들을 보살펴 주었던 요셉의 유언을 생각했습니다. 너희가 만일 이집트를 떠나게 되면 나를 이집트에 버리지 말고 꼭 내 유골을 가지고 가라는 요셉의 유언을 생각하고 그 유언을 지켰습니다. 모세는 조상의 유언을 지킴으로서 백성들에게 본을 보여주었습니다. 우리 민족이 진정으로 하나님께 쓰임받으려면 하나님과 조상과 이웃과의 약속을 소중히 여기는 민족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몸으로 보여주었습니다. 기독교 신앙은 언약/계약/약속의 신앙입니다. 우리들도 모세와 같이 하나님과 조상과 이웃 앞에서 약속을 지키는 신실한 백성으로 이 땅을 살아가야 할 줄로 믿습니다. 아멘.

Exodus 13:19-22, 24:4-8
Exodus5, keep your promise

And Moses took with him the bones of Joseph, who had required a solemn oath of the Israelites, saying, ‘God will surely take notice of you, and then you must carry my bones with you from here.’ They set out from Succoth, and camped at Etham, on the edge of the wilderness. The Lord went in front of them in a pillar of cloud by day, to lead them along the way, and in a pillar of fire by night, to give them light, so that they might travel by day and by night. Neither the pillar of cloud by day nor the pillar of fire by night left its place in front of the people. (Exodus 13:19-22)

Moses wrote down all the words of the Lord. He rose early in the morning, and built an altar at the foot of the mountain, and set up twelve pillars, corresponding to the twelve tribes of Israel. He sent young men of the people of Israel, who offered burnt-offerings and sacrificed oxen as offerings of well-being to the Lord. Moses took half of the blood and put it in basins, and half of the blood he dashed against the altar. Then he took the book of the covenant, and read it in the hearing of the people; and they said, ‘All that the Lord has spoken we will do, and we will be obedient.’ Moses took the blood and dashed it on the people, and said, ‘See the blood of the covenant that the Lord has made with you in accordance with all these words.’ (Exodus 24:4-8)

According to the second scripture, Exodus chapter 24, God made a covenant with the Israelites. When Moses took the “Book of Covenant” and read it to the people, they vowed to keep all the words which the Lord had commanded. This covenant is called the Sinai covenant because it was made on Mount Sinai. The first covenant was made between God and the Hebrew people. The covenant is a promise. It becomes a covenant when both parties vow to keep one another’s promises. God has promised to make them a people of the priesthood and to protect them all the time. In turn, the Hebrews promised that they would only serve God and keep all the commandments. The two parties made a vow and sprinkled blood on it. Spraying blood is not well understood in today’s culture. In the ancient time, blood symbolized life. In other words, sprinkling blood indicates a decision that may take a life and keep its promise whatever it may be. Today’s first text, Exodus chapter 13, tells the story of Moses who tried to keep the promise done before. When the Hebrews were busy trying to wrap it up and they were about to take more, Moses thought about the will of Joseph who took care of the ancient Hebrew people. Moses remembered Joseph’s testament that if they leave Egypt, take his bones with them. Moses showed an example to the people by keeping the will of their ancestor. Today’s scripture reminds us that we should be a people who cherish the promises of God and of our neighbors. Truly, Christian faith is based on the faith of the covenant. We, like Moses, are called to live the world as a faithful people who keep our promises before God and others. A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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