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강림절, 그들의 말을 세상이 들었다

성령강림절 두번째 주일 / 5월 네번째 주일
성령강림절, 그들의 말을 세상이 들었다
사도행전 2:22 – 28
정해빈 목사

 

5월 네번째 주일, 성령강림절 두번째 주일입니다. 성령강림절 사건을 3 문장으로 설명한다면 첫째 모든 제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둘째 그들이 말을 하였다, 셋째 그들의 말을 세상 사람들이 알아들었다, 이렇게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첫째로 오순절에 모든 제자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지난 주일에 말씀드린 것처럼 주님께서는 부활하시고 나서 제자들에게 여러번 나타나시고 하나님 나라에 관한 일을 가르치신 후에 하늘로 승천하셨습니다. 주님이 떠나시고 나서 제자들은 흩어지지 않았고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그 자리에는 12제자도 있었고 12제자 아닌 제자들도 있었고 여자들도 있었고 예수님의 어머니와 동생들도 있었습니다. 대략 120명이 마가의 다락방에 모였다고 성경은 기록했습니다. 그들은 고향과 인종과 성별과 나이와 배경을 떠나서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예수를 따르는 사람들이 출신 배경에 상관없이 한자리에 모여서 교회를 만들었습니다. 인류 역사상 최초로 다양한 사람들이 평등하게 한자리에 모인 사건이 교회를 통해서 이루어졌습니다. 2000년 전에는 인종과 성별과 계층의 구별이 분명했습니다. 유대인과 헬라인이 같은 자리에 앉지 않았고 남자와 여자가 같은 자리에 앉지 않았고 주인과 종이 같은 자리에 앉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초대 교회는 인종과 성별과 계층을 구별하지 않고 모두 함께 모였습니다. 민주주의가 가장 먼저 시작된 고대 그리스 아테네를 보면 그리스 출신 남자 시민권자들만이 광장에 모여서 중요한 문제를 결정했습니다. 미성년자, 여성, 노예, 외국인 등은 투표에 참여할 수도 없었고 대표로 선출될 수도 없었는데 30만 명 아테네 주민 가운데서 10%인 대략 3만명 정도만 투표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옛날에는 인종과 성별과 계층에 따라서 차별을 두었습니다. 하지만 초대 교회는 그 모든 장벽을 뛰어넘었습니다. 예수님을 뜨겁게 사랑하고 예수님의 말씀을 실천하려는 사람들은 누구나 교회로 올 수 있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였다고 했는데 옛날에는 “모든” 사람들이 모이지 않았기 때문에 “모든”이라는 말을 주목해서 보아야 합니다. 진실로 교회는 예수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이 모이는 곳입니다. 가난한 사람도 오고 부자도 오고 젊은 사람도 오고 나이든 사람도 오고 건강한 사람도 오고 아픈 사람도 올 수 있는 곳이 교회입니다. 우리 교회가 누구나 올 수 있는 교회, 차별이 없는 교회, 모든 사람을 환영하는 교회가 되어야 할 줄로 믿습니다.

두 번째로, 초대 교회 교인들은 성령 받고 입을 열어 말을 했습니다. 제자들이 말을 했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이 처형당하시고 나서 세상이 무서워 숨었고 예수님에 대한 이야기를 말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성령을 체험하고 나서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사도행전 2장 말씀을 보면 베드로가 말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스라엘 동포 여러분, 이 말을 들으십시오. 나사렛 사람 예수는 하나님께서 기적과 놀라운 일과 표징으로 여러분에게 증명해 보이신 분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를 통하여 여러분 가운데서 이 모든 일을 행하셨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그를 무법자들의 손을 빌어서 십자가에 못박아 죽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를 죽음의 고통에서 풀어서 살리셨습니다. 그가 죽음의 세력에 사로잡혀 있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누구이시고 예수님이 무슨 일을 하셨고 권력자들이 어떻게 예수님을 죽였는지를 말했습니다. 때로는 세상이 무서워서 진실을 말 못할 때가 있습니다. 억울한 일을 당해도 세상이 무서워서 말 못할 때가 있습니다. 어둠의 세력은 진실을 말하지 못하도록 압력을 가합니다. 그래서 희생자들은 이중의 고통을 당합니다. 권력자들에게 희생당할 때 한번 고통당하고 그 희생당한 일을 말할 수 없을 때 두 번 고통당합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세상에서 일어난 많은 일들 중에는 아직 진실이 다 밝혀지지 않은 일도 많고 사실이 왜곡된 일도 많습니다. 최근에 5.18 민주화운동 38주년이 있었는데 5.18을 왜곡하는 사람들이 그 당시 사진을 예로 들면서 북한군 특수부대가 침투해서 5.18을 일으켰다고 주장했습니다. 가짜 뉴스입니다. 그러자 어떤 사람이 방송에 나와서 이 사진에 나오는 사람이 바로 나라고, 광주 시민으로서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는데 내 얼굴을 가리켜서 북한군 특수부대라고 주장하니까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기자회견을 한다고 말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성령께서는 제자들의 마음을 뜨겁게 하셔서 그들이 용기를 내서 진실을 말하게 하셨습니다. “우리들은 주님의 제자입니다. 우리들은 주님을 사랑합니다. 우리 주님께서는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시다가 권력자들에 의해 처형당하셨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우리 주님을 다시 일으키셨습니다.” 제자들이 용기를 내서 진실을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성령께서는 말해야 하는 사람을 말하게 하시고 억울하고 답답한 사람이 진실을 말하도록 역사하십니다. 진실은 아무리 감추려고 해도 언젠가는 드러나고야 말 것입니다. 성령께서 진리의 영이시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셋째로, 제자들이 진실을 말할 때 세상 사람들이 제자들이 말하는 것을 알아들었습니다. 진실을 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말을 세상 사람들이 알아듣는 것은 더 중요합니다. 오순절 날 하늘에서 불같은 성령이 내려와서 성령이 시키는 대로 방언으로 말하기 시작했는데 마침 오순절을 지키기 위해서 해외에서 온 유대인들이 제자들이 말하는 것을 자기 지방 말로 알아듣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쉽게 말해서 우리들이 방언으로 기도했는데 그 자리에 독일에서 온 사람은 독일말로 알아듣고, 프랑스에서 온 사람은 프랑스말로 알아듣고, 중국에서 온 사람은 중국말로 알아듣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2000년 전 로마제국 사람들은 헬라어를 사용했는데 만약 제자들이 헬라어로 기도했다면 해외에서 온 사람들은 제자들의 기도를 다 알아들었을 것입니다. 만약 우리들이 영어로 기도했다면 영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우리들의 기도를 다 알아들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제자들은 그 당시 로마제국 사람들이 사용하는 헬라어로 기도한 것이 아니라 하늘의 말, 방언으로 기도했고 그 기도를 해외에서 온 사람들은 자기 고향 말로 알아들었습니다. 참으로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제자들의 기도를 모두가 알아들었는데 그것은 그들이 한가지 언어를 사용했기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제자들의 기도가 각 나라의 말로 들리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한가지 언어만을 사용하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닙니다. 우리들이 한국말 하는 것을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지만 서로의 말이 이해되고 들리면 됩니다. 성령께서는 우리들의 다양성을 존중하시고 축복하십니다. 성령께서는 우리들이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지만 서로의 말과 글이 통하도록 역사해 주십니다. 이것이 성령의 역사입니다.

다른 사람이 알아듣지 못하는 방언은 아무 쓸데가 없습니다. 제자들은 방언을 말했지만 세상 사람들은 제자들의 말을 알아들었습니다. 아무리 하고 싶은 말이 많아도 나의 의사가 상대방에게 바르게 전달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나의 진심을 진실하고 정직하고 예의바르게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6월 12일 북미정상회담이 취소되었다가 어제 토요일 남북한 정상이 판문점에서 만나면서 북미정상회담을 다시 추진한다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양쪽이 서로 말을 거칠게 하고 상대방을 자극하면 일이 진행되지 않습니다. 자기 의사를 전달할 때는 상대방이 알아듣도록 말하고 상대방이 공감을 얻을 수 있도록 말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알아듣게 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상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를 소개할 때, 자기 소개서를 쓸 때, 이력서를 쓸 때, 인도주의 이민을 신청할 때, 상대방이 알아듣게 말하고 글을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의 진심과 나의 말과 글이 상대방에게 전달되고 상대방을 감동시켜서 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도록 해야 합니다. 오늘 말씀의 결론입니다. 오순절에 세가지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첫째로 모든 제자들이 모였고 둘째로 그들이 진실을 말하였고 셋째로 세상 사람들이 제자들의 말을 알아들었습니다. 성령께서는 모든 제자들을 한 자리로 부르시고 그들이 진실을 말하도록 용기를 불어넣어주셨습니다. 우리들도 성령님의 인도함을 받아 하늘의 진리를 세상에 알아듣게 전하고 증거해야 할 줄로 믿습니다. 아멘.

Pentecost, the world heard their words

Acts 2:22 – 28

You that are Israelites, listen to what I have to say: Jesus of Nazareth, a man attested to you by God with deeds of power, wonders, and signs that God did through him among you, as you yourselves know this man, handed over to you according to the definite plan and foreknowledge of God, you crucified and killed by the hands of those outside the law. But God raised him up, having freed him from death, because it was impossible for him to be held in its power. For David says concerning him,“I saw the Lord always before me, for he is at my right hand so that I will not be shaken; therefore my heart was glad, and my tongue rejoiced; moreover, my flesh will live in hope. For you will not abandon my soul to Hades, or let your Holy One experience corruption. You have made known to me the ways of life; you will make me full of gladness with your presence.” (Acts 2:22-28)

Today’s scripture states that firstly all the disciples gathered together, secondly they spoke the truth, and thirdly the world understood their words. First, Jesus’ disciples gathered in one place, beyond identity, race, and social class. it was the church in which everyone gathered in one place beyond discrimination and boundaries. Second, Jesus’ disciples received the Holy Spirit and spoke the truth. They confessed that the one who was crucified was the Son of God. The Holy Spirit helps us tell the truth. Third, the people of the world heard and understood what the disciples said. The Holy Spirit helps us to communicate our words to the world. No matter how important our words are, it would be useless if our words are not passed on to the world. May we also gather together, speak the truth, and communicate to the world with the help of the Holy Spirit. Amen.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