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11, 젤렌스키, 한국국회에서 화상 연설
작성자
akuc
작성일
2022-04-11 07:16
조회
511
국회에서 화상 연설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화상연설을 하고 있다. 2022.4.11
젤렌스키 화상 연설 지켜보는 여야 의원들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 박홍근 원내대표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권성동 원내대표, 정의당 여영국 대표를 비롯한 여야 의원들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진행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화상연설을 지켜보고 있다. 2022.4.11
젤렌스키 화상 연설 지켜보는 여야 의원들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 박홍근 원내대표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권성동 원내대표, 정의당 여영국 대표를 비롯한 여야 의원들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진행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화상연설을 지켜보고 있다. 2022.4.11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국회에서 화상 연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화상연설을 하고 있다. 2022.4.11
젤렌스키 "韓, 러 미사일 막을 군사장비 있다…한국이 도와달라"(종합)
2022-04-11 18:30
"한국전쟁땐 국제사회 도움, 지금은 러시아가 멈추리란 기대 없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1일 "러시아 배, 러시아 미사일을 막을 수 있는 여러 가지 군사 장비가 한국에 있다"며 "저희가 러시아에 맞설 수 있도록 대한민국에서 도와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오후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여야 의원들을 상대로 한 화상 연설에서 한국 정부의 대(對)우크라이나 지원에 감사를 표한 뒤 "하지만 우리는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살아남고, 이기려면 더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비행기, 탱크 등 여러 가지 군사용 기술을 필요로 한다"며 "대한민국이 우크라이나를 도와주실 수 있다"고 거듭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무기 지원을 받게 된다면 "일반 국민들의 목숨을 살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를 살릴 수 있는 기회이고, 다른 국가들도 러시아의 공격을 받지 않도록 하게 해 줄 것"이라고 호소했다.
그는 "모든 나라가 독립을 가질 권리가 있다. 모든 도시들은 평화롭게 살 권리가 있고, 모든 사람들은 전쟁으로 인해 죽지 않을 권리가 있다"며 "우리는 바로 이런 것을 위해 싸우고 있다. 이런 것들을 위해 우리와 함께 서서 러시아에 맞서기를 부탁드린다"고 거듭 요청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한국에 무기 지원을 공개적으로 요청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한국 정부는 그동안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외한 방탄 헬멧, 천막, 모포 등 군수물자와 의료물자, 인도적 지원 등을 제공했지만 "살상무기 지원과 관련해서 제한되는 측면이 있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지난 8일에는 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이 서욱 국방부 장관과 통화에서 대공무기체계 지원을 요청했지만, 정부는 지원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전면적 진군에 맞서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모든 국민을 대표해 이 자리를 마련해 주신 대한민국 국회에 감사드린다"며 이날 15분 가량의 화상연설 운을 뗐다.
특히 러시아의 침공과 관련해 "우리가 20세기에 이와 같은 파괴를 많이 봤다"며 한국이 겪은 6·25 전쟁을 상기하기도 했다.
그는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이라고 호명하며 "1950년대에 전쟁을 한번 겪으셨고 수많은 민간인들이 목숨을 잃었지만 한국은 이겨냈다. 그때는 국제사회가 많은 도움을 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러시아가 저절로 멈출 거라는 기대는 없다. 이 상황에서는 이성이 이겨낼 것이라고 우리가 기대하기 어렵다"며 "국제사회의 동원으로 우리가 러시아가 변화를 선택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국제사회가 수많은 대러 경제제재를 도입했지만 러시아가 멈출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며 제재 강화 필요성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국제 기업들이 러시아에서 철수하고, 러시아에서 세금을 내지 않고, 러시아 경제를 지지하지 않으면, 러시아는 전세계와 타협을 찾으려고 할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지금처럼 러시아는 화학무기와 핵무기를 내세우며 전세계를 협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민간인들의 생활 기반이 파괴됐다. 군사시설이 아닌 대학, 기차역, 공항 등 시설들을 러시아군이 공격해 왔다"며 "지금까지 우리 측의 집계로는 교육기관만 900곳 이상 파괴됐고 수많은 병원도 파괴됐다"고 러시아 침공으로 벌어진 참상도 토로했다.
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독립을 옥죄고, 우크라이나를 분리시키고자 한다"며 "그리고 우크라이나라는 민족, 우크라이나의 문화·언어 등을 없애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러시아군에 장기간 포위된 남부 요충지 마리우폴은 "최악의 상황"이라며 심각한 인도적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마리우폴 시민들 최소한 몇 만 명이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 러시아한테 마리우폴은 본보기"라고 토로한 뒤 연설 말미에 현지 영상을 보여주며 "이런 장면들을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47일째 매일 목격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23개 가량의 국가·국제기구에서 잇달아 화상 연설을 하며 자국에 대한 지원을 호소, 국제적 반향을 일으켰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도 우크라이나에 지지를 표하는 취지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한국 국회 연설을 추진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