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벤에셀, 임마누엘, 여호와이레

송구영신예배 / 2021년 12월 31일
신명기서 3:1 – 8
에벤에셀, 임마누엘, 여호와이레
정해빈목사

Deuteronomy 31:1–8 (ESV) - Deuteronomy 31:1–8 ESV - So Moses continued…   Biblia

 

여러 가지 힘들었던 1년이 지나고 새해가 시작되었습니다. 1년 전 송구영신예배를 드리면서 우리는 2021년에 백신주사가 보급되어서 코로나가 물러가고 모든 것이 정상이 되게 해 달라고 기도하였습니다. 하지만 코로나는 물러가지 않았고 고통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발전도 있었습니다. 1차, 2차 백신이 끝났고 3차 백신이 보급되면서 감염속도는 빠르지만 위험도는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고통은 계속되고 있지만 이렇게 인류가 함께 대처하면 그 끝이 보이게 될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신명기 말씀은 하나님께서 과거, 현재, 미래을 인도하신다고 고백했습니다. 하나님께서 과거에 우리를 보호하셨다는 것을 표현한 말이 “에벤에셀”이고 하나님께서 현재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것을 표현한 말이 “임마누엘”이고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미래를 준비하신다는 말이 “여호와 이레”입니다. 모세는 죽기 전에 백성들에게 에벤에셀, 임마누엘, 여호와 이레를 잊지 말라고 말했습니다. “에벤에셀(Ebenezer)”은 에벤(반석)과 에셀(돕다)을 합친 말입니다. 블레셋 족속이 쳐들어왔을 때 사무엘 선지자는 백성들을 미스바로 모이게 한 후에 회개의 제사를 드렸고 하나님께서는 그 기도를 들으시고 블레셋 족속을 물리쳐 주셨습니다. 사무엘은 감사의 뜻으로 돌 위에 “하나님께서 우리를 여기까지 도우셨다”, 에벤에셀을 새겨 넣었습니다. 오늘 우리들도 에벤에셀을 고백합니다. 우리는 지난 1년 동안 여러 가지 죽음의 위협을 만났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보호해 주시고 우리를 여기까지 인도해 주셨습니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우리는 지난 세월 수없이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습니다. 한국에서 캐나다에서 많은 어려움을 만났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붙들어 주시고 우리를 여기까지 인도해 주셨습니다. 우리의 삶을 여기까지 지켜주신 주님께 “에벤에셀”을 고백합시다.

에벤에셀이 과거의 은혜를 고백한 말이라면 임마누엘은 현재의 은혜를 고백한 말이고 여호와 이레는 미래의 은혜를 고백한 말입니다. 임은 함께라는 뜻이고 마누는 우리라는 뜻이고 엘은 하나님이라는 뜻입니다. 임마누엘은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뜻을 가리키고 여호와 이레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필요한 것을 미리 준비하신다는 뜻을 가리킵니다. 아브라함이 아득 이삭을 제물로 바치려고 할 때, 하나님께서 미리 번제물을 준비해 주셨습니다. 모세는 히브리 백성들에게 내가 죽더라도 하나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실 것이니 또 미래를 미리 준비하실 것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습니다. 오늘 말씀 8절에 나오는 “주님께서 친히 그대 앞에서 가시며” 라는 표현은 여호와 이레를 가리키고, “그대와 함께 계시며” 이 표현은 임마누엘을 가리킵니다. 모세는 히브리 백성들을 위로하고 격려하였습니다. 여러분이 요단강을 건너면 여러분은 강한 상대를 만날 것입니다. 하지만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고 여러분 보다 먼저 요단강을 건너실 것이니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그대들은 마음을 강하게 하고 용기를 내십시오. 주님께서 당신들을 좋은 길로 인도하실 것입니다, 권면하였습니다.

우리들도 옛날 히브리 백성들처럼 2022년이라는 요단강 앞에 서 있습니다. 2022년 앞에는 코로나 라는 강한 상대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히브리 백성들이 에벤에셀의 하나님, 임마누엘의 하나님, 여호와 이레의 하나님을 의지하며 앞으로 전진하였듯이 우리들도 과거/현재/미래를 주관하시는 주님을 의지하며 앞으로 전진해야 할 줄로 믿습니다. 주님께서 우리보다 앞서 가셔서 우리가 가야 갈 길을 개척해 주시고 만들어 주실 줄로 믿습니다.

나무들 중에서 대나무는 키는 높지만 몸통은 아주 작습니다. 그런데 태풍이 오면 모든 나무는 다 쓰러지는데 대나무는 쓰러지지 않습니다. 대나무가 태풍에 쓰러지지 않는데는 2가지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첫째로는 속이 비어있기 때문에 외부의 충격을 흡수할 수 있습니다. 우리들도 대나무처럼 마음을 비워서 세상적으로 힘든 일이 일어날 때 그 힘든 일을 흡수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있다면, 마음을 비우고 주님의 인도하심을 따라갈 수 있는 믿음의 여유가 있다면, 어떤 일이 일어나도 흔들리지 않는 믿음이 있다면 우리는 세상의 고난을 견딜 수 있을 것입니다. 둘째로 대나무는 마디가 있기 때문에 외부의 충격에 잘 견딜 수 있다고 합니다. 시간이 지나갈 때마다 잠시 멈추어서 매듭을 짓고 새출발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오늘 우리가 이렇게 송구영신예배를 드리는 것도 영적으로 마디/매듭을 만드는 과정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지난 1년을 돌아보며 우리의 허물과 잘못을 고백하며 우리의 삶을 정리합시다. 새해를 맞이해서 나의 삶이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 지를 생각합시다. 그렇게 시간이 바뀔 때마다 매듭을 짓고 주님께 감사드리고 과거를 돌아보며 새로운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사람들은 인생의 시련에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인생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의 인생에 거대한 장벽이 가로막을 때도 있고 큰 강이 우리 앞을 가로막을 때도 있습니다. 때로는 역사가 후퇴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때로는 세상이 망할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큰 눈으로 볼 때, 하나님께서 역사와 우주를 이끌고 계시다는 것을 기억하십시다. 하나님께서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이 세상을 지으셨으니 이 세상이 망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으실 것입니다. 에벤에셀의 하나님, 과거에도 우리를 보호하셨고, 임마누엘의 하나님, 지금도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나님께서, 여호와 이레 우리보다 앞서 가셔서 우리의 삶을 밝은 미래로 인도해 주실 것입니다. 이 믿음을 가지고 새해를 시작하는 우리들 모두가 되어야 할 줄로 믿습니다. 아멘.

 

 

 

기적들 사이를 장님처럼 마커스 보그

하루씩 지나가고 한 해씩 사라지건만, 저희는 기적들 사이를 장님처럼 걸어갑니다. 저희의 눈을 볼 것들로 채워주시고, 저희의 마음을 알 것들로 채우소서. 당신의 현존이 마치 번갯불처럼 저희가 걸어가는 어둠을 비추는 순간들이 있게 하소서. 저희가 어디를 바라보든, 떨기에 불이 붙었지만 불에 타서 없어지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도록 도우소서. 그리고 당신께서 빚으신 흙덩이인 저희들이 거룩함에 닿게 하시고, 놀라움 가운데 ‘이 얼마나 경외로 가득한 곳인가! 하고 외치게 하소서.“

 

우리의 아름다움 주현수

기대한 만큼 채워지지 않는다고 초조해하지 마십시오.

믿음과 희망을 가지고 최선을 다한 거기까지가

우리의 한계이고 그것이 우리의 아름다움입니다.

 

누군가를 사랑하면서 더 사랑하지 못한다고 애태우지 마십시오.

마음을 다해 사랑한 거기까지가

우리의 한계이고 그것이 우리의 아름다움입니다.

 

지금 슬픔에 젖어 있다면 더 많은 눈물을 흘리지 못한다고

자신을 탓하지 마십시오. 우리가 흘린 눈물 거기까지가

우리의 한계이고 그것이 우리의 아름다움입니다.

 

모든 욕심을 버리지 못한다고 괴로워하지 마십시오.

날마다 마음을 비우면서 괴로워한 거기까지가

우리의 한계이고 그것이 우리의 아름다움입니다.

 

빨리 달리지 못한다고 내 발걸음을 아쉬워하지 마십시오.

내 모습 그대로 최선을 다해 걷는 거기까지가

우리의 한계이고 그것이 우리의 아름다움입니다.

 

세상의 모든 꽃과 잎은 더 아름답게 피지 못한다고 안달하지 않습니다.

자기 이름으로 피어난 거기까지가

꽃과 잎의 한계이고 그것이 최상의 아름다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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