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의 영성 / 김락훈 목사

창조절 열 번째 주일 / 11월 두 번째 주일
고난의 영성
누가복음(Luke) 21:5-19, 데살로니가후서(2 Thessalonians)3:6-13
김락훈 목사

제자들이 예수님께 세상 끝날의 징조가 어떠할 지에 대해 질문을 합니다 누기복음 21:9 이하에 주님의 말씀이 있습니다

17절, 너희가 내 이름을 인하여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나 18절, 너희 머리털 하나라도 상치 아니하리라 그리고 19절입니다 “너희의 인내로 너희의 영혼을 얻으리라.” 마지막 때에 중요한 점은 ‘인내’ 라는 것이죠  인내심을 키우시기 바랍니다 삶이 고달프고 오해와 편견을 받으며 힘드시더라도 참으시기 바랍니다

21세기는 New Millenium  시대라고 불리웁니다. 현재 21세기는 전세계를 충격에 빠트렸던 9.11 테러로 그 시작을 열었죠, 미국, 러시아, 중국 등의 패권주의와 세계평화에 역행하는 사건들이 곳곳에서 터져나옵니다. 그렇기에 21세기가 끝나는 2100년에 이를 때까지 인류사에 어떠한 지각변동이 일어날지는 누구도 예측 불가능하죠. 이런 21세기는 과거의 합리적인 생각이나 지적인 접근으로는 삶과 사회의 문제들을 해결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앞으로의 시대는 영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입니다.  영성이 특히 강조되는 시대가 미래의 세계입니다 8절에 “미혹을 받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말씀합니다 마지막 때 혼란과 소란과 난리의 시대를 사는 우리들을 향한 말씀입니다 우리가 어떤 방법으로 자신의 믿음의 진실성을 보일 수 있나요?

에스겔1:1에 보면 에스겔은 고난의 영성으로 하나님과 마주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서른 째 해 네째달 초닷새에 내가 그발 강가 사로잡힌 자 중에 있을 때 하늘이 열리며 하나님의 모습이 내게 보이니…  “ 에스겔은 이스라엘 동족들과 함께 바빌론에 포로가 되어 왔습니다. 비빌론의 그발 강가는 유대 포로들이 모여 거주하던 곳입니다. 포로의 몸으로서 학대 받는 가운데 에스겔은 고난의 영성을 보여주며 유대인들의 리더로서 우뚝 섭니다.

고난의 영성은 3 단계로 깊어지는데 첫단계는 자신의 그릇을 비우며 더러운 우상을 버립니다 우상은 하나님보다 우리가 더 귀하게 여기는 자세인 것입니다. 자존심, 쾌락, 세속적 사고방식, 죄에 물든 영혼, 높아지고자 하는 욕망, 더 많이 소유하고자 하는 욕심이 우상을 만듭니다. 두번째 단계는 이런 상황에서 우리 자신 안에 하나님과 교통하는 영으로 채우는 것입니다 과로움 속에서도 하나님을 섬기는 영으로 우리 자신 안에 채우며 어떤 어려움도 이겨나가려는 의지가 필요합니다 세번째 단계는 우리 자신의 믿음의 진실성을 드 러내는 것입니다 고난의 영성이 얼마나 깊이가 있고 진실한가를 드러냅니다.

고난의 영성은 고난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고난을 디디고 새로운 희망의 비젼을 바라보는 신앙자세이다  이 신앙은 강한 의지로 고난을 이깁니다 땅을 보며 걸을 때는 흙과 먼지 밖에 보이지 않지만 먼 곳을 바라보려면 독수리처럼 높은 하늘을 행해 치 솟아야 날게 됩니다 우리는 각자의 창문에서 세상과 사람들을 쳐다보죠 우리의 창문을 활 짝 열어제끼고 멀리 바라봅시다! 넓고 깊은 세계가 우리 앞에 열립니다! 뜻 대로 되지 않는다고 괴로워 하는 대신  굳센 의지로  견딥시다! 그러면 밝은 빛이 보이고 새로운 기회의 문이 열릴 줄 믿습니다.

17절을 보시죠 “너희가 내 이름으로 인하여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으리라”고 말씀하면서 19절, “너희의 인내로 너희 영혼을 얻으리라”고 하십니다 고난의 영성의 핵심인 “인내”를 말씀하시며 격려하십니다. 고난 중에 굳센 마음으로 의로운 길을 향한다면 하늘이 그 사람의 길을 열어줍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도와줍니다  한 가지 뜻한 바를 굳건히 하려고 한다면 우리의 기질이나 성품도 변할 수 있고 약한자가 강한자로 변할 수 있고 겁이 많은 자가 용감한자로 변할 수 있음을 믿으세요.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좁은 테두리를 벗어나 무한한 넓은 세계를 향해 발돋움 합시다! 마음이 얕고 좁으면 하는 일도 얕고 좁아지고 마음이 깊고 넓어지면 하는 일도 높고 넓어지죠. 우리의 행동은 마음의 표현인데 마음이 좁아 세상에서 활개를 치지 못하고 기가 약한 모습으로 살게 됩니다 춘하추동은 각각 거기에 맞는 풍월이 있습니다. 봄에는 꽃피고 여름에는 만물이 무성해지고 가을에는 열매가  풍성하고 단풍이 아름답고 달이 밝습니다. 겨울은 차겁지만 하얀 눈이 우리에게 선물줍니다. 그래서 우리는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좁은 테두리를 벗어나 무한의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죠  비록 환경이 어둡고 괴롭더라도 마음의 눈을 언제나 크게  뜨고 있으면 선을 해하게 되고 빛을 보게 되며 희망을 만들어 가게 됩니다.

사람의 뇌파를 살펴보는 연구에 의하면 선을 행하면 뇌의 상태가 평온하게 된다고 합니다 평온한 상태에서는 모든 잡념이 사라지고 욕망이 없어지며 ‘새로틴’이란 물질이 나와 신경을 활성화 하여 우리의 기분을 안정시킨다고 합니다 또한 도파민을 생성하여 삶에 의욕을 불러일으키고 즐거움을 느끼게 하죠 하루에 한 가지 이상 꼭 선한 일을 이웃을 향해 합시다 행복을 이웃에게 만들어 줍시다! 행복에는 도미노 이론이 적용됩니다 한 사람이 행복하며 그 옆에 사람도 기뻐지고 그런 기쁨의 물결이 계속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이어집니다 행복 나누기 위해서는 대화와 소통을 잘 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대화만큼 효과적이 없죠 대화를 잘하기 위해 친한 사람들과 함께 커피를 마시거나 차를 마시고 음식도 나눕니다  대화의 방법 중 가장 효과적인 것은 관심과 느낌을 서로 나누며 감정을 공유하는 일입니다 특히 힘들고 괴로운 심정을 나누는 일은 커다란 위로와 격려를 주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서로 깊은 관계를 지니게 되죠 이왕 사는 것, 서로가 깊은 관계 속에 들어가는 ‘참 삶’ 을 살아봅시다 그래야 괴로움을 넉넉히 이기게 됩니다

괴로움에는 여러가지 단계가 있습니다 자신의 의무를 다하기 위한 괴로움, 운명과 싸우면서 견디려는 괴로움, 또는 나쁜 유혹을 물리치려고 애쓰는 괴로움도 있습니다 한걸음 나아가서 좋은 일을 하고 올바른 것을 지키기며 정의와 평화를 지키기 위한 괴로움이 있습니다  이 모든 괴로움은 육체에 양식이 필료하 듯 정신적 양식이 될 수 있습니다. 편하기만 하고 괴로움을 피하기만 하면 우리 자신의 영혼이 시들어지고 위태해지기 까지 합니다 현대인들은 너무 바쁜 생활 속에 매이다 보니 삶의 활기를 잃어 버리고 나태와 무기력감에 젖어있죠 좋은 의사는 환자에게 즐거운 산책이나 경치 좋은 곳에서 정양하며 영양가 있는 음식을 섭취하도록 권하지만 않습니다 때로는 어떤 특정한 운동과 음식을 금하고 혹은 메스로 째고 불로 지지고 쓴 약을 규칙적으로 먹도록 권합니다 이런 괴로운 치료를 견디지 못한다면 병을 낫게할 수 없습니다. 정신상의 괴로움도 모두가 이겨나가야 할  하늘이 준 시련인 것입니다,. 자신의 영혼을 높이기 위한 시련 앞에 불편불만 대신 오히려 감사해야 할 것입니다.

사실 제가 어린 시절은 한국에 돌과 물밖에 없던 시기입니다 봄이면 보리 고개 가 있었죠 그러나 일상생활에서 즐거음을 느꼈고   조금이라도 먹을 것이 생기거나 입을 옷이 생기면 그렇게도 행복해 했죠 어머니들은 허리띠를 졸라매며 자식 교육에 그 인생을 바쳤습니다 목사가 된다는 것은 가난한게 산다는 인식이 있던 시기입니다. 누구나 말리는 직업이었죠. 저도 목사가 된다는 생각은 전혀 꿈에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주님께서 부르시는데 갈등이 있어으나 결국 목사로서의 길을 걷게 되었죠

25세 젊은 나이에 조선에 복음을 들고 온 언더우드는  32년간 조선인들의 교육에 헌신하며 학교들을 세웠는데 연세대학교의 전신인 연희전문학교입니다. 당시 선교가 금지된 까닭에 교육분야에 헌신했고  제중원을 통해 환자들을 치료합니다. 고종황제의 신변의 안전을 일본제국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각별한 노력을 했죠 왕이 독살당할 위험이 있자 자신의 아내와 공사부인에게 특별 음식을 따로 준비하게 해서 고종에게 직접 배달해주었다고 하죠. 고난 중에 있는 조선과 왕실을 위해 목숨걸고 도와주었습니다. 우리 민족에게 희생적 고난을 겪으며 복음을 전해준 분들을 생각하며 감사한 미음으로 고난의 영성을 지닙시다, 그래야 교회가 다시 살아납니다, 가정이 다시 살아납니다 성도들의 고난의 영성이 마른뼈같은 죽은 영혼들 다시 살게 하고 사회가 살아나게 합니다

저는 이 나이 먹도록 세상을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진심을 다해도 남들이 상처를 주네요 이 나이 먹도록 사람식별을  모르나 봅니다 사람은 보여도 마음은 보이지 않네요 그래도 아내를 만난 것이 참 좋습니다  제가 남들에게 상처입고  눈물을 떨굴 때 내 손을 감싸며 ‘괜찮아요’ 함께 울어준 사람! 세상이 등져도 나라서 함께할 거라고 제 등 뒤에서 눈물이 참 뜨거웠던 아내입니다 이나이 되어서 돌아보면 그래도 당신을 만나서 고맙소 못난  나를 만나서 긴 세월  고생만 시킨 사람 이런 사람이라서  미안하고 아픈 사람! 41년 함께한 세월, 이제 나도 당신을 위해 살겠소 남겨진 세월도 함께 갑사다 두 아들이 우리가 손을 꼭 잡고 함께 가는 모습을 등 뒤에서 보고 박수를 보내주길 기대합시다   고맙소 고맙소  사랑하오’

사람은 깨닫는 존재입니다 깨달음을 얻으면 욕심을 버릴 수 있고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욕심을 버린다는 것은 불필요한 것, ‘없어도 괜찮은 것’을 버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 자신을 돌아봅시다 옷장이나 설합에 재 놓고 일년 중에 한 두번 입을까 말까 하는 것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잘 산다’는 것은 불필요한 것을 지니지 않고 검소하면서 순전하고 맑고 깨끗한 마음으로 산다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가 지금 지니고 있는 것 누리고 있는 것이 정말 우리 자신의 것인가요? 하늘이 잠시 우리에게 맡겨주신 것이죠 이세상 떠날 때 모두 내려놓고 가는 것입니다 깨달은 마음이 그래서 중요합니다 ‘죽을 때에는 죽는 것이 좋소이다’ 라는 담담한 태도가 중요하죠 죽음도 자연의 법칙이므로 자연 법칙에 맡긴다는 자세이죠

저는 기도합니다. ‘가슴엔 별을 지닌 따뜻함으로 어려움 속에서도 절망하지 않고 신뢰와 용기로써 나아가는 [기도의 사람 ]이 되게 해 주십시오 밝고 맑게 살아가는 [희망의 사람]이 되게 해주십시오 너무 튀지 않는 빛깔로 누구에게나 친구로 다가서는 이웃, 그러면서도 말보다는 행동이 뜨거우며 진실한 [사랑의 사람]이 되게 해주십시오 오랜! 기다림과 아픔의 열매인 마음의 평화를 소중히 여기며 화해와 용서를 먼저 실천하는 [평화의 사람]이 되게 해주십시오  그날이 그날 같은 평범한 일상에서도 늘 고마움을 느끼는 사람이 되고 또 생활 전체가 간절한 기도가 되면서 아무리 작은 것에서도 의미를 찾아 지루함을 모르는 [기쁨의 사람]이 되게 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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