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께서 우리 가운데 계시는가

창조절 다섯번째 주일 / 10월 첫번째 주일
창조절, 주님께서 우리 가운데 계시는가
출애굽기 17:1 – 7
정해빈 목사

정해빈 목사 설교(1)동영상보기

정해빈 목사 설교(2)동영상보기

오늘 2017년 10월 1일은 우리 교회 역사에서 잊을 수 없는 날입니다. 우리 교회가 50년간의 다운타운 생활을 마감하고 한인들이 많이 사는 노스욕, 새로운 장소, 새로운 예배당, 더 좋은 곳으로 이사해서 오늘 첫번째 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지난 주 교회 이사를 위해서 봉사해 주신 모든 성도님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성도님들 중에는 오늘 교회 오시다가 무의식적으로 다운타운으로 가신 분들이 아무도 없었는 줄로 믿습니다. 우리가 예배장소를 옮기게 된 것은 겉으로 보면 블루어스트릿연합교회가 곧 재개발을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당장 재개발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들이 그곳을 떠나야만 하는 것은 분명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우리들이 그곳을 떠난 것은 단지 재개발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겉으로 드러난 이유이고 더 근본적인 이유는 우리 교회가 더 새로워지기 위해서,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을 섬기기 위해서, 하나님의 일을 더 많이 하기 위해서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 머무르지 말고 한 발짝 더 앞으로 나아가라는 뜻에서 하나님께서 우리들을 이곳으로 인도해 주셨습니다.

교회를 이곳으로 옮기기까지 지난 몇 년 동안 우여곡절이 참 많았습니다. 지도를 펴놓고 토론토에 있는 모든 캐나다연합교회를 다 조사하였고 예배장소위원회 또는 제가 직접 찾아가서 교회당을 둘러 본 곳이 10군데가 넘었습니다. 우리들은 한인들이 많이 살고 사용공간이 넉넉하고 지하철에서 걸어갈 수 있고 주차장이 넉넉한 곳을 원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곳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어떤 교회는 지하철에서 걸어갈 수 있지만 주차장이 없었고 어떤 교회는 주차장은 있는데 지하철에서 걸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차선책으로 지하철에서 버스를 타고 가야 하는 교회 몇 군데를 접촉하고 예배당 사용 여부를 타진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 결과도 좋지 않았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그곳으로 들어가지 않은 것이 잘된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와서 말씀드리지만 교회 이전이 주는 스트레스가 상당히 심했습니다. 블루어교회가 어느 날 이제 재개발 시작하니까 당장 나가시오 이렇게 말하면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나 하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잠을 못 이룰 정도로 스트레스가 심한 날이 많았습니다. “우리 교회를 지금까지 지켜주신 하나님, 우리들에게 좋은 교회당을 마련해 주십시오. 주님을 위해서 더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이렇게 기도하면서 몇 년을 보냈습니다. 그렇게 기도하는 중에 랜싱연합교회가 재개발 공사 중이라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교회를 찾아가서 예배드리고 교회당 사용 여부를 물어보았더니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랜싱교회 문을 두드린 교회들이 많았지만 아직 공사 중이라는 이유로 긍정적인 답변을 받지 못했는데, 우리가 문을 두드리니까 문이 열리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우리들이 잘해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를 불쌍히 여기시고 사랑하셔서 우리들이 더 열심히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뜻에서 우리들에게 선물로 주셨기 때문인 줄로 믿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셔서 토론토에서 가장 좋은 장소에 있는 새 예배당을 우리들에게 허락해 주셨습니다.

오늘날 사람들 중에는 요즘 교회가 별로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요즘 세상이 먹고 살기가 편해서 그런지 사람들이 교회에 잘 가지 않습니다. 캐나다 땅이 조용하고 편안해서 그런지 모든 종교의 종교인 숫자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겉으로 보이는 현상이고 교회가 세상을 위해서 해야 할 일들은 여전히 많이 있습니다. 이 시대는 교회를 필요로 합니다. 아니 옛날보다 더 교회가 해야 할 일들이 많아졌습니다. 옛날 시대보다 살기는 편해졌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육체적 정신적 질병으로 고통당하고 있고 더 위험하고 불안한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사람은 영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하나님을 필요로 하고 성도의 모임을 필요로 합니다. 점점 이기적이고 위험해지는 이 세상을 교회가 구원하고 치료해야 합니다. 이런 시대일수록 교회가 하나님의 기쁜 소식을 전하고 세상을 위로하고 치료하고 변화시켜야 합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평화, 정의와 생명을 선포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하십니다. 당신에게 평화가 있기를 빕니다. 나이나 신분이나 인종이나 피부색이나 배경에 상관없이 당신을 환영합니다. 하나님의 임재를 찬양합시다. 하나님과 함께 기뻐하고 이웃과 함께 기뻐하고 자연과 함께 기뻐합시다.” 교회가 더 적극적으로 하나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세상에 전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바로 이런 사명을 감당하라고 우리들을 이곳으로 인도해 주셨습니다. 이곳에서 한인 이민자들, 청년들, 나그네들, 어르신들을 섬기고 토론토 노스욕 지역사회를 섬기는 역할을 잘 감당해야 할 줄로 믿습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출애굽기 17장 말씀을 보면 히브리/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을 한 후에 신광야에 도착했는데 마실 물이 없어서 하나님과 모세를 원망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중동 지방에는 한낮에 온도가 섭씨 40도가 넘는데 마실 물이 없다면 사람이 살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기적을 베푸셔서 이집트를 탈출하고 홍해 바다를 건넜는데 바로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이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메마른 광야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기적을 베푸셔서 과거를 뒤로하고 미래로 출발했는데 어려움이 뒤따르니까 백성들이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모세가 지팡이로 바위를 치니까 바위에서 물이 나왔는데, 그곳의 이름을 이스라엘 자손이 주님께 대들었다고 해서 “므리바”라고도 불렀고 주님께서 우리 가운데 계시는가, 안 계시는가? 하면서 주님을 시험했다고 해서 “맛사”라고도 불렀습니다. 때때로 신앙생활을 하다보면 우리들도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주님께 대들 때도 있고, 주님이 우리 가운데 계시는가, 안 계시는가 질문할 때도 있습니다. 가끔 인생의 어려운 순간에 하나님께서 침묵하실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결정적인 순간에 기적을 베푸시지만 항상 기적을 베푸시지는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결정적인 순간에 기적을 베푸셨다면, 나머지 시간은 우리들이 힘을 합쳐서 위기를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오늘 말씀을 보면 첫째, 모세는 하나님께 기도했고, 둘째,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장로들과 함께 앞장서서 걸어갔습니다. 셋째,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주신 지팡이, 홍해 바다를 둘로 갈랐던 지팡이로 바위를 쳐서 바위에서 물을 만들어 냈습니다. 이렇게 위기의 순간에 하나님께 기도하고, 지도자들이 솔선수범하고,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주신 도구를 이용함으로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광야는 낮에는 덥고 밤에는 춥고 배고프고 목마른 곳입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우리들은 하나님을 더 의지하고 초심으로 돌아가서 겸손한 마음을 가질 수 있습니다. 고난이 있기 때문에 서로가 서로를 더 의지하게 됩니다. 광야는 힘든 곳이지만 하나님의 백성들을 훈련시키기에 적당한 곳입니다. 광야는 겸손과 인내를 배우고, 말씀과 기도를 배우고, 사랑과 나눔을 배우는 곳입니다. 가나안 땅에 빨리 들어가지 말고 광야에서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훈련받고 가나안 땅에 들어가라고 주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말씀의 결론입니다. 하나님께서 결정적인 순간에 우리들에게 기적을 베풀어 주셨습니다.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서로 의지하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것은 우리들의 몫입니다. 주님의 기적과 우리들의 헌신이 만날 때 새 역사는 시작될 것입니다. 기쁘고 감사한 마음으로 교회의 새 역사를 써 나가는 우리들이 되어야 할 줄로 믿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우리들도 옛날 교회당을 떠났지만 새 예배당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한두 달 광야 생활을 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좁은 구 예배당에서 예배를 드리려고 하니 여러 가지가 불편합니다. 너무 쉽게 새 예배당으로 들어가지 말고 잠깐이라도 광야 생활을 하면서 초심으로 돌아가라는 뜻에서 하나님께서 우리들을 이곳으로 인도하셨는지도 모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좁고 불편한 이곳이 우리들의 광야입니다. 이곳에서 겸손과 인내를 배우고, 말씀과 기도를 배우고, 사랑과 나눔을 배우십시다. 이곳이 환경적으로는 불편하지만 영적으로는 하나님을 깊이 만나고 성도의 교제를 깊이 나누는 복된 곳 인줄로 믿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토론토에서 가장 좋은 교회를 주셨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더 겸손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우리들이 되어야 할 줄로 믿습니다. 아멘.

Creation, is the LORD really with us?
Exodus 17:1 – 7

The Israelites left the desert and moved from one place to another each time the LORD ordered them to. Once they camped at Rephidim, but there was no water for them to drink. The people started complaining to Moses, “Give us some water!” Moses replied, “Why are you complaining to me and trying to put the LORD to the test?” But the people were thirsty and kept on complaining, “Moses, did you bring us out of Egypt just to let us and our families and our animals die of thirst?” Then Moses prayed to the LORD, “What am I going to do with these people? They are about to stone me to death!“ The LORD answered, “Take some of the leaders with you and go ahead of the rest of the people. Also take along the walking stick you used to strike the Nile River, and when you get to the rock at Mount Sinai, I will be there with you. Strike the rock with the stick, and water will pour out for the people to drink.” Moses did this while the leaders watched. The people had complained and tested the LORD by asking, “Is the LORD really with us?” So Moses named that place Massah, which means “testing” and Meribah, which means “complaining.” (Exodus 17:1-7)

We are here today to have our first worship service at Lansing Union Church. Our church has finished 50 years of downtown life and moved to a new church building in North York where most Korean Canadian people are living. I would like to thank all of you who have helped church moving last week. The main reason we moved into a new worship place was because Bloor Street United Church will soon start redevelopment. But we just did not leave the old church building because of the church redevelopment. Rather, we have decided to move our church to meet more people, to serve them, and to do more of God’s work. God has led us to this place in order not to stay in the past but to move forward one step further.

God gave us miracles at a crucial moment. We are called to thank God and go forward with each other. When the miracle of God and our commitment meet, a new history would begin. We are glad and joyful for us to start a new church history. Like the Israelites, we have left the old church, but we may not be able to enter the new sanctuary and may have to live in the wilderness for a month or two. Beloved believers, this narrow place is our wilderness. Here we learn humility and patience, the Word and prayer, and love and sharing. This is an environmentally uncomfortable place, but I believe it is a blessed place to meet God deeply and share the fellowship. God has given us the best church in Toronto. Let us be thankful to God for giving us the best place and continue the march of faith with humble mind. Amen.

 

매주설교로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