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3, 지팡이와 뱀

성령강림절 아홉번째 주일 / 7월 세번째 주일
출애굽기3, 지팡이와 뱀
출애굽기 3:1-2, 4:1-5
정해빈 목사 

 

모세는 이집트 제국이 히브리 백성들을 학대하는 것과 같은 히브리 백성이 약한 동포를 때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세상 악과 폭력의 문제를 경험한 모세는 광야로 피신했고 그곳에서 양을 치면서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오랫동안 씨름을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모세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게 되었고 마침내 이집트로 돌아가서 바로 왕과 담판을 벌였습니다. “우리들은 당신의 노예가 아닙니다. 우리들은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들입니다. 하나님께서 이곳을 떠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들을 놓아 주시오.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약속하신 조상의 땅, 자유의 땅,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으로 우리를 떠나게 해 주십시오” 모세가 바로 왕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바로 왕이 모세의 말을 쉽게 들어 줄 리가 없습니다. 출애굽기를 자세히 읽어보면 모세가 바로를 9번 이상 만나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바로는 모세를 문전박대하거나 거부하거나 거짓말을 하거나 회유하는 방법을 썼습니다. “이것들이 배가 불렀구나 지금보다 더 가혹하게 일을 시켜라, 너희들이 하나님을 예배하고 싶으면 하루 이틀 휴가를 줄 테니까 광야에 가서 예배하고 돌아와라, 정말 떠나고 싶으면 가족들과 가축들은 남겨두고 남자들만 떠나라” 바로는 이런 식으로 모세의 요구를 거절했습니다.

모세와 바로가 만나는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는 두가지 사실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첫째로 모세는 바로와 직접 싸우지 않았습니다. 모세가 옛날 같았으면 그는 아마도 히브리 백성들을 선동해서 이집트 사람들과 전쟁을 하자고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모세는 이집트 사람들과 전쟁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해결하실 것이니까 히브리 백성들은 가만히 있으라고 말했습니다. 대신 모세는 바로와 9번 이상 만나면서 담판을 벌였습니다. 만나서 말로 싸우는 것이 만나지 않고 전쟁하는 것보다는 더 낫습니다.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평양을 방문했는데 서로 언성을 높였습니다. “핵무기 해체와 정전선언을 같이 합시다. 정전선언은 나중에 할 테니까 우선 핵무기부터 해체하시오, 우리가 핵무기를 해체했는데 당신들이 정전선언을 안하면 어떻게 합니까? 당신들이 확실하게 핵무기를 해체하면 정전선언을 해 줄 테니까 우리를 믿으시오” 이렇게 양쪽이 서로 언성을 높이면서 회담을 했습니다. 양쪽이 힘으로 싸우는 것보다는 말로 싸우는 것이 더 낫습니다. 출애굽기를 자세히 읽어보면 이집트 사람들과 히브리 사람들이 직접 싸우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히브리 백성들이 이집트를 떠났을 때 바로의 군대가 쫓아왔다가 홍해 바다에 빠진 적은 있었지만 양쪽 사람들이 직접 싸우지는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전쟁을 통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방법으로 출애굽을 일으키셨습니다. 하나님의 대리자인 모세는 바로와의 끈질긴 만남과 협상을 통해서 출애굽을 할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로 모세는 계속되는 자연재해가 하나님의 싸인이라고 말했습니다. 바로가 모세 말을 안 들으니까 이집트에 10가지 재앙이 내렸습니다. 강물이 피로 변하고, 개구리가 올라오고, 먼지가 이로 변하고, 파리가 들끓고, 집짐승이 죽고, 피부병이 생기고, 우박이 내리고, 메뚜기가 올라오고, 어둠이 땅을 덮고, 처음 태어난 생명이 죽었습니다. 자연재해는 항상 일어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연재해가 계속 일어나면 거기에 하나님의 싸인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사고와 재해가 계속 일어나면 그것은 국가가 정의롭지 못하거나 부패했기 때문입니다. 바로 왕이 히브리 백성들을 괴롭히니까 땅이 그것을 알고 이집트 국가에 재앙을 내렸습니다. 바로는 계속되는 자연재해를 통해서 히브리 백성들을 더 이상 붙잡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사회가 정의로우면 땅도 우리에게 좋은 것을 주고 사회가 정의롭지 않으면 땅도 우리에게 나쁜 것을 줍니다. 땅과 사람은 연결되어 있어서 사람이 행복하면 땅도 행복하고 사람이 불행하면 땅도 불행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설득하기 위해 4가지의 증거를 주셨습니다. 첫째로 하나님께서는 불타는 떨기나무를 통해서 모세에게 나타나셨습니다. 광야에서는 떨기나무/덤불이 있는데 햇빛이 뜨거우면 스스로 불이 붙었다가 꺼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떨기나무에 불이 붙었는데 꺼지지 않고 계속 불이 붙었습니다. 모세는 이 체험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자신을 부르신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떨기나무에 붙은 불은 하나님의 능력과 소명을 상징합니다. 통나무를 겉에서 보면 에너지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통나무에 불을 붙이면 뜨거운 불이 됩니다. 하나님께서 모세의 가슴에 불을 붙여 주셨습니다. 이대로 광야에서 양을 치면서 살다가 죽을 것이 아니라 고통당하는 내 동포를 구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사명/재능을 소명이라고 합니다. 나이가 들다보면 자녀들도 다 키웠고 이제부터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겠다고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그림을 그리겠다, 악기를 연주하겠다, 글을 쓰겠다, 가난한 나라에 교회와 학교를 세우겠다, 봉사하는 삶을 살겠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 소명을 실천하려면 소명을 위한 준비가 있어야 하고 주변의 동의와 지지가 있어야 하고 자신이 이 일을 하겠다는 열정이 있어야 합니다. 모세는 40년 동안 광야에서 양을 쳤기 때문에 광야의 지리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백성들의 광야 생활을 인도할 수 있었습니다. 모세는 목자로서 성실하게 살았기에 주변의 동의와 지지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모세는 소명에 가장 중요한 열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일을 꼭 해야겠다는 열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불타는 떨기나무는 또한 히브리 백성을 가리킵니다. 떨기나무에 하나님의 영이 임하면 계속 불타고 있는 것처럼, 내가 히브리 백성이 사라지지 않도록 붙들고 있겠다는 뜻에서 불타는 떨기나무 기적을 보여주셨습니다.

두 번째로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하나님의 이름을 알려 주셨습니다. 백성들이 하나님이 이름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무엇이라고 대답합니까? 모세가 이렇게 말하니까 하나님께서 “나는 나다”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나는 너희와 항상 함께 있을 것이다, 나는 고통받는 자와 항상 함께할 것이다” 이것이 하나님의 이름이라고 알려주셨습니다. 우리들이 매주일 고백하는 캐나다연합교회 새신조의 첫 문장이 “우리는 홀로가 아닙니다” 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사랑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좋은 말들이 많은데 왜 첫 문장이 “우리는 홀로가 아닙니다”라고 되어 있을까요?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이름이라고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이름은 임마누엘입니다. “너희와 함께 할 것이다” 이것이 하나님의 이름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내가 너와 항상 함께 할 것이니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세 번째로 하나님께서는 모세의 동역자로 모세의 형 아론을 붙여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나와 항상 함께 하시지만 하나님은 보이지 않습니다. 나는 함께 상의하고 협력할 동역자가 필요합니다. 더구나 나는 말을 잘하지 못합니다. 모세가 이렇게 말하니까 하나님께서 형 아론을 동역자로 붙여주셨습니다.

네번째로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뱀이 지팡이가 되는 증거를 보여주셨습니다. 떨기나무, 하나님의 이름, 아론은 이해하기가 쉬운데 뱀이 지팡이가 되는 증거는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히브리 백성들이 내 말을 듣지 않으면 어떻게 합니까? 모세가 이렇게 말하니까 지팡이 기적을 백성들에게 보여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뱀처럼 살 것인지 아니면 지팡이처럼 살 것인지를 결정하라는 것입니다. 뱀처럼 땅을 기어 다니면서 노예처럼 살겠습니까? 아니면 하나님의 지팡이로 살겠습니까? 이렇게 물으면 백성들이 깨달을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마찬가지로 바로에게 가서 계속 뱀처럼 악독한 왕/독재자로 살겠습니까? 아니면 지팡이 같은 왕으로 살겠습니까? 이렇게 물으면 바로 왕도 깨닫는 것이 있을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말씀의 결론입니다. 이 세상에서 뱀은 가장 징그럽고 지팡이는 가장 귀합니다. 뱀으로 살 것인가 지팡이로 살 것인가? 하나님께서는 오늘날에도 우리들에게 이렇게 묻고 계십니다. 뱀 같은 삶이 아니라 지팡이 같은 삶을 살라고 우리를 부르십니다. 이 부르심에 응답하는 우리들 모두가 되어야 할 줄로 믿습니다. 아멘.

Exodus 3:1-2, 41-5
Exodus3, a cane and a serpent

Moses was keeping the flock of his father-in-law Jethro, the priest of Midian. He led his flock beyond the wilderness and came to Horeb, the mountain of God. There the angel of the Lord appeared to him in a flame of fire out of a bush. He looked and the bush was blazing, yet it was not consumed. Then Moses said, ‘I must turn aside and look at this great sight and see why the bush is not burned up.’ When the Lord saw that he had turned aside to see, God called to him out of the bush, ‘Moses, Moses!’ And he said, ‘Here I am.’ (Exodus 3:1-4)

Then Moses answered, ‘But suppose they do not believe me or listen to me, but say, “The Lord did not appear to you.” ’ The Lord said to him, ‘What is that in your hand?’ He said, ‘A staff.’ And he said, ‘Throw it on the ground.’ So he threw the staff on the ground and it became a snake and Moses drew back from it. Then the Lord said to Moses, ‘Reach out your hand, and seize it by the tail.’ So he reached out his hand and grasped it and it became a staff in his hand so that they may believe that the Lord, the God of their ancestors, the God of Abraham, the God of Isaac, and the God of Jacob, has appeared to you.’ (Exodus 4:1-5)

According to the book of Exodus chapter 3 and 4, God appeared to Moses and said, “Free my people from oppression.” God gave him four signs or miracles to support his mission. First, God appeared to Moses through a burning bush. The bush was lit but it kept on burning. The fire on the bush symbolizes God’s power and passion to save the suffering. The burning bush also refers to the Hebrew people. As the spirit of God came upon the bushes and the fire continued to burn, God promised to hold the Hebrews so that they would not perish. Second, God gave Moses the name of God, “Emmanuel, I will be with you.” This name indicates that God will be with those who are suffering. Third, God gave Aaron the brother of Moses as a co-worker. Fourth, the last but not the least, God showed Moses a miracle that the snake became a staff. A burning bush, the name of God, and Aaron are easy to understand, but the miracle of a cane and a serpent is difficult to understand. “What if the Hebrews do not listen to me?” When Moses asked, God told Moses to show them the miracle of a cane asking whether they would live like a snake that crawls around the ground or live like the staff of God. Likewise, God instructed Moses to go to the King Pharaoh and to ask him if he would live as a serpent-wicked king or live as a king like the staff of God. Today’s scriptures remind us of the fact God calls us to live as the messengers and staffs of God. Truly, we are called to be the agents and staffs of God. A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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