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성하게 열린 목회 / 서동천 목사

성령강림절 열세 번째 주일 / 8월 네 번째 주일
풍성하게 열린 목회 (Open and Abundant Ministry)
히브리서 13: 1 – 8, 15-16
누가복음 14: 1, 7 – 14
서동천 목사

 

여름이 되면 개인이나 식구들 또는 친구들끼리 즐거운 행사를 계획하거나, 여행을 가는 일이 많아지지요.  여러분은 여름에 어디 다녀온 기억이나 또는 계획을 갖고 계십니까?

물론 코비 때문에 지난 1-2년 동안은 어렵기도 했지만. 저희 가족은 몇년전 여름에 노바스코시아를 다녀왔습니다.  노바스코시아는 케입 브리튼 하이랜드 국립공원, 페기 코브, 또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15미터까지 이르는 밀물 썰물의 차이등 여러 자연의 모습을 자랑하지요. 음식으로는 럽스터(바다 가재)가 유명하고, 사람들은 친절하고 손님이나 여행자들을 후하게 대접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지요.

여행을 말할 때면 생각나는 이야기가 하나 있습니다. 언젠가 캐나다 사람들이 단체로 관광버스를 타고 네덜란드를 구경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치즈  만드는 어느 농장에 들렀더니, 한 젊은 안내자가  염소젖으로 치즈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며 설명합니다.

그러면서 저쪽 건너편 언덕에 있는 염소들을 가리키며 말하기를,  나이가 많아 이제 더 이상 젖을 짜 낼 수 없는 염소들을 저렇게 방목한다고요. 그러면서 “캐나다에서는 저렇게 나이 많은 염소들을 어떻게 처리하나요?” 하고 그 젊은이가 물으니, 나이가 지긋한  일행중 한 사람이 재바르게,  “캐나다에서는 우리를 이렇게 관광버스에 태워 보내지요.” 라고 대답했답니다.

결혼이나 생일, 또는 특별한 계절이나 모임이 있으면, 사람들이 함께 모여 친교도 하고 식사도 하게 되지요.  그럴 때 경우에 따라서는 누구를 어느 자리에 앉게 하느냐 하는 것을 초대자 또는 주최측에서 결정해야 하는 때가 있습니다.  어느날 예수님이 다른 사람들과 함께 바리새인의 집에 식사초대를 받았습니다. 그는 사람들이 저마다 높은 자리에 앉으려는 것을 보시고,  그를 초대한 사람에게 다음에 식사자리에 사람들을 초대하려면, 가난하거나 몸이 성하지 않아 보답할 형편이 되지 않는 사람들을 부르라고 충고했습니다.

누가복음 4:18에서 예수님은 그의 첫번째 선교사명을 선언합니다. 즉 하느님의 영이 그에게 내리셔서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기쁜 소식을 전하고, 갇힌 자들에게는 해방을, 눈먼 사람들은 보게하며, 억눌린 사람들에게는 자유를 주도록 보냄을 받았노라고.

이것이 신약성서가 이해하는 후하게 대접하는 일입니다. 낯선사람을 사랑하고, 초대자와 손님이 차별 없이 함께 식탁에 앉아 식사합니다. 식탁에서 떡을 떼고 함께 먹는 일은 상대를 동등하게 인식하고 받아드리며, 친분을 굳게 하는 표시입니다.  열린 식탁은 후하게 접대함을 의미하며, 하느님의 나라는 모두를 포용하는 성격을 나타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요구하거나, 조건을 붙이거나, 보답을 하지 않아도 우리 모두를 초대 하십니다.

교회는 이런 여러가지 사람들 모두를 돌보고 포용해야합니다. 알파한인연합교회는 어떤 선교 사명을 선언하고 있습니까? 교회로서 존재하는 이유, 목적, 그리고 그 의도를 어떻게 표현하고 있나요?  매주 나오는 주보에 “예배드림, 서로 격려하고 위로함, 훈련받는 일, 지역사회와 한인들을 돌봄, 다양성과 포용성으로 선교함.”을  이 교회의 선교사명으로 설명하고 있지요.

연합교회의 월간지에 이런 기사가 있었습니다 (2007년7-8월 10쪽).  “내가 비록 헌신적인 회교도(모슬렘)이지만, 나는 연합교회를 내 집, 내 가정처럼 느낀다. 나는 연합교회의 영향을 많이 받고 또 감명도 받았다.”  그가 4살이던 1970년에 그의 가족이 토론토로 이민 왔고, 그는 그후 토론토대학을 졸업했지요. 토론토 재학 중에 연합교회 교인인 한 여성을 만났고, 1989년에 이 여인과 결혼했어요.  이 남자는 회교도에 관한 공부로 토론토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그 여인은 토론토에 있는 트리니티 쎄인트 폴 연합교회에 다니면서  각 교단간의 신앙 문제를 다루는 일에 종사했지요. 그러다가 1992년에 갑자기 기대하지도 않은 병으로 그의 부인은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렇게 힘든 때에 그를 가장 위로하며 격려해준 것이 연합교회였습니다.

5년후인 1997년에 그는 로스안젤리스에 가서 어느 대학의 부교수가 되었습니다. 비록 미국에 살고 있지만,  연합교회와의 관계는 더 깊어졌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토론토의 트리니티 쎄인트 폴 연합교회를 찾아오곤 했습니다. 그 후 5년 뒤에는 그 교회의 비정규회원 자격을 얻게 되었습니다. 기독교와 특히 연합교회는 그의 마음속 깊이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연합교회의 한 사람이 된 것은 무척 감사한 일입니다.” 라고 그는 고백합니다.

하느님의 섭리 안에서 갖는 삶이란, 인종, 국가, 사회계급, 성의 구별을 두지 않습니다. 모두가 초대받고, 어느 누구를 위해서라도 자리가 충분하며, 열려있고, 준비되어 있습니다. 알파한인연합교회는 이 교회 건물을 같이 사용하고 있는 랜싱연합교회와  필리핀연합교회와

함께 연합예배나 특별계절 예배등을 생각해보고 있나요?  모든 사람을 포용하며, 열정적으로 사랑하시는 하느님이 바라시는 삶을 누구나 경험할 수 있도록 풍성하게 열리고 준비된 목회를 위해 여러분은 부름을 받았습니다.  남을 후하게 대접하는 일은 이 세상에서 경험하게 되는 여러 장애물들을 극복하거나 제거하는 첫걸음이 됩니다.  여러분의 모습 그대로, 그리고 여러분이 갖고 있는 것들 가지고 남들과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남을 후하게 영접하고 대접함은 이 세계를 하나로 묶는 결과를 가져오게 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가 되어지기를 원하시는 그런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십시다. 하느님께서 우리가 하기를 원하시는 것들을 하기위해 힘쓰십시다.

어떤 분이 다음과 같은 아름다운 글을 전합니다.

그리스도는 이 세상에서 자신의 몸은 없고, 우리의 몸만 갖고 있습니다.
그리스도는 우리의 손 외에 자신의 손은 없고, 우리의 발 말고는 자신의 발은 없습니다.
그리스도의 세상을 향한 열정과 사랑을 볼 수 있는 것은 우리의 눈밖에 없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선을 행하려고 할 때 걷는 발은 우리의 발 밖에 없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사람들을 축복 할 때 쓰는 손은 우리의 손입니다.

다이아나 버틀러 바스는 연합교회 월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사람들은 무엇을 믿을까에 관심을 쏟기보다는 어떻게 믿을까 하는데에 더 관심이 있다.
사람들은 자신들의 삶을 가지고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알고 싶어한다.
사람들은 어떤 조직이나 단체에 그저 속하기보다는 관계를 갖기 원한다.”

믿음은 어떤 물건을 가지듯이 소유하는 것이 아니고, 그것으로 무언가 하는 것이고, 또 그것으로 사는 것입니다.
예배드리는 지금 우리는 예수님께서 베푸시는 풍성하게 열리고 준비된 말씀과 생명의 목회라는 식탁에 초대받고 있습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제자들입니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을 예수님과 만나게 하고 연결되도록 합시다. 우리 자신들이
먼저 변화가 되어 살아갑시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너무도 사랑하며, 엄청나고 풍성한 그의 선물로 살아갑니다.

교회는 함께 모이고, 함께 나누며, 모두가 말씀을 선포함과 동시에 계속 증인으로 살아가는 믿음의 공동체입니다.
이 교회와 여기 속한 모든 자매 형제들이여,
이 공동체가 사랑을 위한  곳,
사랑이 넘치는 곳,
사랑으로 살아가는 곳,
사랑을 남들과 나누며 사는 곳이 되기를 바라며, 그렇게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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